친절한 하루
어제부터 오늘까지 많은 내적 경험과 자각이 오고 나갔다. 가슴에 박힌 그 대못의 이름은 자책감, 죄책감이었다.
아침에는 펑펑 울며 그 깊숙한 프로그래밍 속 내 스스로를 벌한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의 무의식적 신념이고 스스로를 죄인으로 못 박아두고 그런 현실을 끊임없이 창조중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죄책감을 던져버리고 싶은 동시에 그걸 살짝 건드는 것만으로도 아팠다. 이걸 어떻게 다루어야할지 막막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저항하거나 살을 붙이면 또다른 죄책감이 쌓일테니까.
감정도 좌절도 아픔도 죄책감도 얼마나 아프든 상관없이 그게 진짜 나는 아니란 걸 기억했다. 그건 오고 가는 거야. 아파도 안 죽어. 그냥 느껴. 그게 죄책감의 실체야.
울면서도 배고픔이 느껴져 밥을 챙겨먹었다. 이걸 알게 된 이상 다시 나에게 잘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선택을 최선을 다해 하고 싶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반성이나 자책 후회는 해도 자책감을 남겨두지도 저항하지도 말자고 결정했다.
그것만으로도 문밖에 나선 순간 세상이 달리 보였닼 어느새 꽃은 폈고 봄은 왔다.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졌다.
약 두 달 반 동안 기쁨을 차단시키는 형벌을 가하고 있었다. 꽃이 피는 것도 싫었고 벚꽃놀이 가자는 제안도 끔찍했다. 글도 못 쓰게하고 몸도 망가뜨리고 사람들도 못 만나게 하고 내게 말했다. 너는 무능력하고 게을러 그래서 벌을 받는 거야. 이 모든 건 네 탓이야.
다시 친절해지고 행복해지자고 느끼자마자 세상도 내게 친절해졌다.
산책길에는 귀여운 땡이라는 강아지가 마구 달려들어 기쁨을 주었고 카페에선 사장님이 시식용 드립 커피를 맛보라고 주셨는데 너무 맛있었다.
내게 죄책감을 촉발시킨 어떤 것에 관해 정말로 진심으로 내가 원하고 필요하다면, 꼭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행복한 상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샤워를 하고나서는 꼭 그것을 원하는 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딱히 원하는 게 없는 것도 같았다.
나의 변덕에 놀라 며칠 더 지켜보자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쩌면 내게 필요한 건 그저 나의 용서와 행복해지겠다는 다짐,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 빠지더라도 죄책감을 갖고 살지 않겠다는 결정 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친절하고 소중하고 감사한 하루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음악으로 대신합니다 @bestella 님...
아..너무 아름다운 음악입니다.
제목 그대로...
마음에 위안을 주는 곡이지요...
아름다운 classiclondon님의 마음이 담긴 음악을 듣게 된 덕분에 어젠 선물처럼 멋진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게 되었어요 ☺️
다들 행복하고, 평안하고, 기쁘고, 풍요로움 속으로 가고자 하는데, 중간 인터럽트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믿습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우리는 계속 정진하고 있음을요. 내면의 인도하심과 도움들이 스텔라님을 따듯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계속 넘어지고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모두 길일 거에요. 인생이 쉽지 않다는 걸 (?) 새삼 생각하는 요즘이에요. 인간인 이상 자아도 고통도 갖게 되니까요.
다들 각자의 우주에서 살고 있지만 이렇게 손 잡아주는 따뜻한 호의와 친절이 있어 위로도 힘이 되요 잊지 않을게요😊
저도 오늘 하루 멋지고 평온하시길 기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