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天子文(제111구-背邙面洛)

in #kr8 months ago (edited)

背(등 배)邙(산이름 망)面(향할 면)洛(강이름락)

20231123_170502.jpg

물론 신신도도 선신善神이 있고 악신惡神까이 있다. 그리므로 악덕을 쌍은자가 취득했다면 천하 없는 명당이라 하더라도 그 자리가 바로 지옥이된다. 반대로 모두가 칭송하는 홈륭한 사람은 죽어서 몹쓸 오지에 문히고 살아서는 흉악한 오지에 집을 짓고 산다 해도 그 자리는 곧 천지의 운기가 다 모이는 천당이 된다. 그러므로 굳이 양택ㆍ음택설을 주장할 필요가 없다. 다만 선행을 부지런히 애써 하기를 권한다.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도 도선 국사는 잘 아셨을 것이다. 그런데 도선 국사는 공연히 사학도私學徒 들에게 사행심리에 빠지기 쉬운 지리풍수설이란 이상한 논서를 남기셨다. 국사의 논지대로라면 지리풍수설을 공부한 사람들은 남보다 월등히 잘 살아야 할 것이다. 후학들은 좋은 명당을 다 잡아서 혼자 유복하게 잘 살았어야 할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그들은 하나같이 이상하게 사는가?

그예로 남사고 선생의 생애를 들어보자.

조선 시대에 유명한 남사고도 돈을 벌어 잘 살아볼 생각은 아예 없었고 오로지 도선 국사의 후계자가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명당 잡는눈을 떠 보겠다고 우리나라로는 모자라서 저 만주 산천까지 혜매면서 반평생을 보냈다. 객지에서 세월을 보내다 어느 해 고항에 돌아오니, 어머니가 애 터지게 자식을 그리다가 그만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

남사고는 '살아생전에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도 좋지만 죽어서 좋은명당을 잠아 안장해드리는 일 또한 큰 효' 라고 하신 도선 국사의 말씀에큰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선생의 고향에서는 특별한 명당을 봐 둔일이 없고, 어머니 시신을 오래 둘 수도 없어서 시체를 말려 미라 형식으로 나무에 매달이 놓고는 명당을 찾으러 산천을 혜매었다. 어느 날눈에 번적 띄는 천하명당이 보였다. 지명 왈 아홉 용이하나의 여의주를 가지려고 서로 희롱한다는 보기 드문 (구룡농주혈九龍弄珠穴을 하나 잡았다. 그리고는 부라부랴 천하명지인 이 혈에 어머니 시신을 문었다.
삼오가 드는 날 제를 올리겠다고 음식을 장만해서 산소로 가는데,청명했던 하늘이 갑자기 캄감해지면서 천둥번개와 더불어 흑풍이 비바람을 몰아와서 선생의 앞길에 사정없이 몰아친다. 선생은 심상찮은 청천벽력에 놀란 나머지 엉겁결에 가까운 나무 밑으로 가 잠시 비바람을 피했다. 갑자기 날이 흰하게 개면서 어디선가 "남사고야" 하는 큰고함소리가 들린다. 뜻밖에 자신을 부르는 신령한 목소리에 너무나 놀란 나머지 "예' 하고 나무그늘에서 밖으로 뛰어나왔다. "네 어머니의 묘소가 무슨 혈 이냐?"'고 물으신다.
입니다."

"예, 구룡농주혈(九龍弄珠穴)입니다.

"에라 이놈아, 다시 잘 보아라, 어찌 그 자리가 아홉 용이 하나의 여의주를 서로 가지려고 희롱하는 혈이냐? 아홉 마리의 독사가 한 마리의 개구리를 서로 잡아먹으려고 다투는 구사일와혈(九蛇一蛙穴 이다). 이놈아!

기승 기승한 목소리로 크게 꾸짓는 신령의 소리를 듬는 순간 새롭게 눈을 번쩍 뜨고 보니, 정녕 아홉 마리의 뱀이 한 마리의 개구리를 서로 잡아먹으려고 기를 쓰는 형국이 아닌가. 만신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한다.

내일 마무리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나아스테()()()
(2023.11.24.금)

Sort:  

내일이 기대가 됩니다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
고맙습니다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이땅은 불국토라 명당이지요
^^고맙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30
BTC 67271.13
ETH 3515.41
USDT 1.00
SBD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