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가 있으면서도 자세가 없다
"자세가 있으면서도 자세가 없다."
정해진 형식에 맞추어 싸우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물론 검술에는 나름대로 정해진 것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익숙해질수록 어느 자세를 취하든, 그 자세에 머물지 않게 된다. 상단으로 자세를 잡아도 약간만 숙이면 중단이 되고, 중단에서 약간 치켜들면 다시 상단이 된다. 양 옆자세도 약간 가운데로 내밀면 중단이나 하단이 된다. 따라서 자세가 있되 자세가 없다는 이치이다.
치거나, 받거나, 맞서거나, 버티거나 그 모든 것은 적을 베기 위한 수단임을 명심하라. 친다, 받는다, 맞선다, 버틴다는 관념에 정신을 쏟으면 결코 적을 벨 수 없다. 그 무엇이든 목적은 적을 베는 것이고 나머지는 다 수단이라는 생각이 철저히 박혀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이치를 잘 음미해야 한다.
큰 전쟁에 비유한다면 대열을 짜는 일이 이 검범의 자세에 해당된다. 이 역시 전투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이다. 모름지기 한 가지 틀에 박히는 것은 좋지 않다.
- 미야모토 무사시, 오륜서 中
註 : 역시 70회의 진검 승부에서 살아남은 무사의 회고록 답고, 모든 분야의 일반해에 적용되는 명구다. 진심으로 맞서보지 않은 사람일수록 관념에 매몰되기 쉬운 것도 어디든 마찬가지.
자세가 있되 자세가 없다... 첨엔 무슨 말인가 긴가민가했는데, 틀에 박히지말라는 가르침이군요.
어떤 극한의 경지에 다다르면 그곳에는 각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다 모여있다는 얘기가 있죠^^ 이기는법, 이 한가지에 집중하는 무사의 모습에서 이러한 경지를 느낄수 있네요.
실제로 집중하지 않고 피하며 살아온 사람일수록 형식이나 관념에 집중하더군요 저도 그럴지도 모르고요 ㅎㅎ 어느 분야든 이기는 것에 목적을 두면 그 방법에는 공통점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축구에서 보면 '쿼드'라고 있습니다.
각 선수들끼리의 합을 이뤄 얼마나 유기적으로 움직이는가,
결국 이것을 이뤄내는 팀이 승리를 하게 되는 것이죠.
70회의 진검승부 ㆍㆍ 무시수시하네요
사실 무사시의 이력은 전혀 검증된 것은 없죠 ㅎㅎ 다만 저런 글들을 남겼으니 실력이 출중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 분야(검)에 극치를 깨달았으니 그 깨달음이 어디든 통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걸 일반해라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
일반해라는 게 있었네요
오늘 하나 배웠습니다^^
창작물에서는 무언가 특정한 형태에 특화되어 경지에 오른 인물들을 만들지만, 실제로는 유연한 사람이 강하지요.
창작물은 결국 평범한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니... 자기를 바꾼다, 유연하게 생각한다 이런 메세지보다는 어디서 몰래 경전 같은 걸 주워 익혀 날로 최강자가 되는 전개를 더 선호하겠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