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산 (加里山)-1
가리산 (加里山)-1
오늘의 나는 어제의 선택의 결과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수 많은 산중에서 어떤 산에 가야 할지를 선택하는 것도 일종의 스트레스다. 하루 만에 갔다 올 수 있는 산중에서 100대 명산으로 지정된 산이 일단 선택의 기준이 되고 경치가 좋아 사진으로 남길만한 산이면 더욱 좋다. 인터넷을 통해 산행후기와 시진을 보며 코스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처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하루라는 귀중한 시간 동안 실망하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하다. 후기를 읽어보면 대부분 산에 대한 예찬론이 우세하다. 500년 조선시대 양반기질의 영향인지 자기가 다녀 온 산을 나쁘게 평가하는 등산인을 별로 본적이 없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안내판도 없고, 특색 없는 산세, 잔뜩 찌푸린 우울한 하늘까지… 서울 근교에 포진한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을 연속해서 가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기야 세계적인 명산이 서울에 있어서 멀리가면 최소한 여기보다는 좋아야지 하는 기대감 때문일 수도 있다.
2020.8.31
6시에 집을 출발하여 7시 11분에 홍천 가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했다. 휴양림- 등골산- 가리산- 무쇠말재를 거처 다시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등골산
지도에 나오는 봉우리라면 아무리 작아도 표지석은 없더라도 말뚝이라도 박아 여기가 어디라고 명함은 내미는데 여기는 아무리 둘러봐도 표시가 없어 GPS로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새덕이봉
935m나 되는 새덕이봉도 동호인이 써 붙인 종이안내판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홍천군수는 도대체 무엇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물론 산에 한번도 와보지 않았을 수도 있고 할 일이 산재한 공무원들이 몇 명 되지도 않는 지역 산악인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필요성을 못 느꼈을 수도 있다. 아무튼 동네 뒷산 수준보다 못한 관리상태에 화가 났다.
가리산 정상에는 암석 봉우리 3개와 “큰바위얼굴”이라 칭하는 암석이 하나 있는 게 유일한 볼거리라 할 수 있다.
큰바위얼굴
좀 더 다가가 얼굴을 크게 찍고 싶었지만 중간에 절벽이 있고 가지고 있는 35mm 렌즈로는 더 이상 당길 수 없어 얼굴모양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