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7 오세암(五歲庵)

in #zzan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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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7 오세암(五歲庵)

높은 산의 기후는 변덕이 심하다. 갑자기 몰아친 태풍 급에 가까운 바람 때문에 대청봉 정상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내려와야 했다. 오세암까지의 6.3km의 산길은 한더위에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가기에는 험하고 지루했다. 인간의 문화는 안락을 위해 발전해 왔다. 세탁기같이 좀 더 편하기 위한 기계들이 돈벌이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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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원시시대부터 인간 DNA속에 각인된 인자는 안락과는 거리가 멀다. 거의 하루 종일 먹이를 구하기 위해, 야수로부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달리거나 땅을 파는 따위의 강한 육체적 행위를 되풀이 해야 했다. 현대인의 성인병은 수 천 년에 걸쳐 형성된 DNA 와 반하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생긴 병이다. 우리의 미각을 자극하는 온갖 양념으로 점철된 산해진미,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만 있어도 살 수 있는 환경 등이 야수 같은 강인함을 빼앗아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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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만이라도 원시시대의 삶으로 돌아가 보고 싶다. 최소한의 먹을 거리(김밥 한 줄) 만으로 가장 힘든 역경에 부딪쳐 보고 싶다. 등산 말고 인공적으로 악조건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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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五歲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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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북면 설악산 만경대(萬景臺)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의 제27대 선덕여왕 당시 창건한 암자로써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에 속하는 백담사(百潭寺)의 부속 암자이다. 643년(선덕여왕 12)에 창건하여 관음암(觀音庵)이라 하였으며, 1548년(명종 3)에 보우(普雨)가 중건하였다. 이 암자를 오세암이라고 한 것은 1643년(인조 21)에 설정(雪淨)이 중건한 다음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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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은 수선도량(修禪道場)인 동시에 유명한 기도도량으로 손꼽힌다. 아늑한 맛으로는 설악산 내 사찰들 중에서 제일이며, 많은 고승들이 주석했던 곳이기도 하다. 김시습(金時習)이 승려가 된 뒤 머물렀던 곳이고, 조선 중기 불교의 부흥을 꾀하다 순교한 보우가 수도하였으며, 근대의 고승이자 시인이요 독립운동가였던 한용운(韓龍雲)이 머물렀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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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시습과 한용운이 이곳에 머물면서 『십현담(十玄談)』의 주석서를 쓴 것은 매우 유명하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승방•객사, 새로 지은 산신각이 있고, 옛 절터가 근처에 있어 석물(石物) 등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약 2㎞ 떨어진 곳에는 마등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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