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漢子] #4 고민 (苦悶)

in #zzan5 years ago (edited)

[language/漢子] #4 고민 (苦悶)
여러 형동생누나삼촌들 안녕~ 가즈아 광장에서 공부하는 한자스터디야~ 너무 오랜만이지? 요새 쫌 바빴어~ 저번에 재미있었엉? 오늘도 열공이얌~


苦悶 / 고민

원래 苦는 쓰다는 뜻이야. "씁쓸하구만~"알지? 심리적인 것도 있고 신체적인 것도 있는데 물론 심리적인게 훨씬 많아. 근데 이게 같은 색이라도 채도가 다 달라. 그래서 오늘은 그 미묘한 채도를 느껴볼거야.
요렇게 많아.

고민苦悶부터 보자. 마음心문門에 걸려있지? 들어올지 말지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 고민의 특징은 자신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야.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는게 고민이야. 고민은 주로 큰 일은 아닌데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들이거든. 싫든 좋든 결정을 내려야 하니까 힘든거지. 하지만 이미 결정이 거의 난 문제에 대해서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건 고심苦心이라고 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주로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거나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불편한 것들은 고충苦衷이야. 이런건 제도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니까 고민이나 고심보다는 강도가 높지. 아마 누군가의 고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걸 어떻게 할건지 고민하고 고심할거야.

苦悶 / 心 / 衷

[고민/심/충]

나 요새 진로 때문에 苦悶이 많아.
밤새 苦心한 끝에 결정했다.
이 부서의 고충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고생은 잘 알지? 심리적이든, 육체노동이든 힘든일을 고생이라고 해. 그리고 일정시간이 지나야 해결된다는 문제가 있어. "니들이 고생이 많다~"

苦生

[고생]


고통苦痛은 아픔 그 자체야. 이유와 상관없이 육체든 마음이든 아프게 된 결과야. 선과 악도 이 단어를 쓰면 간단해져.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면 악이고, 고통을 주지 않으면 선이라고 할 수 있지. 과거의 시간속에서 고생했던 것을 상기하거나 아니면 억울하게 고생을 지속적으로 할 때는 고초란 표현을 써. 시련을 겪고 있는 중이거나 과거에 긴시간 동안에 걸친 고통을 쓰는 표현이지. 역시 비슷하게 과거의 시간 속에서 힘들었던 기간을 고난이라고도 해. 그래서 고초와 고난은 대개 세월이나 시간이란 표현과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아.

苦痛 / 楚 / 難

[고통/초/난]

누군가에 苦痛을 안겨 주지마.
안중근 의사가 감옥에서 얼마나 많은 苦楚를 겪었는지 몰라.
그는 苦難의 세월을 살았어.


술마실 때 건배하잖아?. 건배 乾杯는 '(젖어있는) 잔을 말리다'란 의미야. 건자가 '말리다'의 건조 乾燥할 때랑 같은 글자를 써. 그러고 보면 '(술잔의) 바닥을 위로'라는 의미의 bottoms up과 묘한 문학적인 대비를 보여주는 것 같네. 배는 술잔을 가리키는 말이야. 우리가 좋은 일에 샴페인을 마시잖아. 일이 끝나고 축하주 한 잔 하는 것 처럼 즐겁고 기쁘고 슬프고... 모든 일에 우리 휴먼들은 술을 마시는 걸 통해 마음을 표현해. 즉 술은 사실 매우 종교적인 의식인거지. 그래서 죽은 사람을 기리면서도 술을 마시고, 결혼식에도 술을 마시면서 또 제사에도 술을 쓰는게 다 그런 이유지. 성공할 때만 술을 마시는 건 아니야. 실패를 해도 술을 마시지. 술을 마시는 건 사실 좋고 나쁨의 의미가 아니라 나눔과 마무리를 의미하거든. 그래서 실패할 때도 술을 마셔. 하지만 사람은 마음이 복잡한 동물이야. 실패 후에 술을 마셔본들 그 술이 맛있겠어? 그래서 실패할 때 마시는 술을 뜻하는게 고배야. "쓴 잔"이란 의미지. 정확하게는 "쓴 술이 담긴 술잔"이라고 해야겠지? 문학적인 표현으로는 '실패' 자체를 가리키지. 반댓말로는 축배祝杯가 있어.

乾 / 苦杯 / 燥 / 祝

[건/고배/조/축]

苦杯를 마시다
祝杯를 들다


원래 이 많은 부정적인 고의 표현들은 '쓴 맛'을 의미하는 고로부터 나왔어. 고추 있잖아. 맵지. 지금은 하나의 매력적인 맛이지만 이게 처음에 그렇게 맛좋은 건 아니었을 거야. 그래서 고추의 원어는 고초苦椒야. 후추도 원래 발음은 호초胡椒야. 아주 마음 속에서 많은 갈등에 시잘리는 걸 고뇌苦惱라고 하고, 힘든 일을 고역苦役이라고 하는데 오늘날 고역은 힘든 일이라기 보다는 하기싫은데 해야 하는 일이나 마주치기 싫고 보기싫은 걸 봐야하는 걸 의미해. 인생엔 참 '쓴 맛'이 많네. 고진감래라고 알지? 쓴게 가고 나면 단 것이 온다 이말이야. 좀 더 생각해보면 쓴맛이 다 없어지고 단맛이 오는게 아니라 쓴맛도 오고, 단맛도 오고... 그렇게 반복된다는 말이 아닌가 싶어. 인생은 원래 그런거니 부디 다들 잘 견디고 이겨내면서 살길 바래. 횽들 오늘도 화이팅이야~

苦椒 / 胡 / 惱 / 役 / 苦盡甘來

[고초/뇌/역/고진감래]

글자발음/의미글자발음/의미글자발음/의미
[고] 쓰다, 쓴 맛[민] 답답하다[심] 마음
[문] 문[주] 회초리, 매질[난] 어려운
[건] 마르다[배] 술잔[통] 아픈
[조] 마르다[축] 축하[초] 후추
[뇌] 괴로워하다[역] 일하다, 일을 시키다[진] 다하다
[감] 단, 단맛[래] 오다[호] 외국

[language/漢子]

#01 작업걸다 (作業)
#02 돈 (銀)
#03 갑질 (甲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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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시절 한문 만점받았었는데... 요즘 쓸일이 없다보니 한자를 보면 무슨 글자인지 못알아 보겠더라구요! ㅎ

재미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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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수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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