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漢子] #2 돈 (銀)

in #kr5 years ago (edited)

여러 형동생누나삼촌들 안녕~ 가즈아 광장에서 공부하는 한자스터디야~ 저번에 재미있었엉? 오늘도 열공이얌~


銀 / 돈

물물거래가 화폐거래로 바뀌면서 돈은 우리가 목숨걸고 벌고 모아야 하는, 가장 사랑하는 게 되었지? 하지만 사실 돈은 진짜가 아니라 그냥 장부 혹은 증명서일 뿐이야. 통장에 숫자나 가상화폐이야기 아니냐고? 아니 우리가 쓰는 돈도 이 방식에 근거하고 있어 들어봐.

문명 혹은 문화마다 다르지만 대개 돈은 자개농에나 박혀있을 법한 조개같이 반짝거리는걸로부터 시작했어. 또는 귀한 쇠로 만들었지.그렇게 해야 정확한 화폐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잖아. 그래서 화貨는 사실 조개같은 걸 의미해. 하지만 화폐의 폐幣는 물물교환에 더 가까운 표현이야. 幣는 돈대신 많이 쓰던 실크/비단이거든. 화폐의 단위는 역시 무게지. 얼마나 치밀하게 같은 무게를 뽑아낼 수 있느냐가 중요해. 그래서 '한냥두냥'의 양兩(저울 같은 단위)이니 '땡전 한 푼'의 푼分(둘로 정확히 나누기)이니 하는건데 푼은 한자로는 나눈다는 분자인데 돈을 표현하는 한국 발음으로는 '푼'이되었어. 중국사람들은 여전히 쓰는 '펀'이란 단위지. 너무 작은 단위라 별로 볼 일이 없는 것 같긴 하지만.

동전이 동그랗게 생긴 지름을 보는 圓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돈 자체를 의미할 땐 전錢이란 표현을 썼어. 이게 바로 '쩐의 전쟁'의 이야. '원'은 한국의 현재 화폐 단위지만 한자를 접하지 않았다면 아마 원을 이렇게 쓰는지 몰랐을거야. 둥글다는 뜻이니까, 동전에서 왔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지.

貨幣 / 錢 / 分 / 兩 / 圓

[화폐/전/푼/양/원]

"돈단위가 너무 떨어졌어 貨幣개혁 해야할 듯"
"錢의 전쟁"
"주머니에 땡錢 한分 없음"
"엽전 한 兩만 주셈"
"궁금해? 500圓!"

그럼 진짜 돈은 뭐냐고? 당연히 금金이지. 하지만 금은 너무 비싸서 단위가 크고, 그 단위를 쉽게 나눌 수도 없어 그래서 금을 대신하는 건 그 금값만큼의 나누어진 은이었어. 그래서 처음엔 금도 돈으로 만들었지만, 점차 은화가 대세가 되었지. 그래서 대개 은은 은이라는 광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돈을 의미하게 돼. 즉, 금은 실제의 가치고, 돈은 실제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증서일 뿐이지. 그러니까 돈이라도 진짜 가치를 의미하는 건 금金, 그 금값을 증명하는 증서를 가리킬 때는 은銀인 셈이지. 돈을 처리하는(?) 곳은 은행이잖아? 중국사람들은 금을 처리하는 곳, 즉 보석상을 금행金行이라고 해. 우리나라에선 안쓰지만, 참 재미있는 표현같아.

銀行

[은행]

서양도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되는데, 얘네들은 은행의 시작과 돈의 시작이 같아. 귀하고 무거운 금을 수수료를 받고 보관해주고, 그 금의 가치만큼의 표를 숫자로 써주었는데 이게 지금의 돈이 되었어. 그 표는 금을 맡긴 사람들이 금을 바로 찾아가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서 수수료를 받고 표를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면서 수수료를 챙겼어. 그러다보니 실제로 가진 금보다 몇십배로 표를 발행해서 수수료를 많이 챙겼어. 그래서 반대로 금을 금을 맡긴 사람들에게 수수료를 받는게 아니라 수수료를 주게 되었어. 그게 이자야. 이 방식에 의해 금보다 10배쯤의 표는 합법화가 되었고, 자본주의의 토대가 되었지. 그래서 금을 맡긴 모든 사람이 한 번에 금을 싸그리 다 찾아가는 것, 그게 뱅크럽트. 은행이 망하는 거지.

돈의 가치는 지금도 여전히 금값이 대세지? 물론 기름값이 이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암튼 지금은 증서가 아니라 돈 자체가 재화가 된 느낌이 많아. 이런 방식을 통해 돈도 수표, 어음, 채권 등 다양하게 발행되었어. 얘네들은 목적이나 발행처 등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 실제 금값을 적은 표들이야. 용도는 거의 같다고 봐야지. 즉 돈인셈이야. 거기 써 져 있는만큼 금으로 돌려준다는. 그 덕에 엉뚱하게 돈은 現金현금-"눈앞의 금"이란 이름을 얻었어. 표票는 비행기표, 영화표, 우표 같은 티켓같은 것, 어음의 음音은 음악, 음성같은 거니까, '말'로 약속했다는 것 말로 약속했다는 거겠지? 채債는 채무, 부채 같은 어떤 빌린 것을 의미하고, 권券은 증권, 복권, 상품권 같은 문서로 표와 비슷해.

手票 / 於音 / 債券 / 現金

[수표/어음/채권/현금]

"돈이 없으니 手票를 써 줄게"
"돌아오는 於音 막지 못하면 우리 부도야"
"목포시가 일단 債券을 발행하고 나중에 현금으로 바꿔주는걸로 합시다."
"現金박치기로 할테니 5%만 깎읍시다."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은근히 돈을 의미하는 명칭을 복잡하게 쓰고 있어. 이를테면 돈의 합은 합계라고 해서 계計를 쓰고, 남은 돈은 잔액이라고 해서 액額을, 돈을 바꿀 때는 환전이라고 해서 전錢을, 하지만 역시 적금, 송금, 예금, 원금 등 금金을 제일 많이 쓰긴 하네. 하지만 통장에 남은돈은 잔고로 고高를, 돈을 안쓰고 맡겨둔데 대해서는 이자의 자子, 돈을 보내는 이체의 체替등은 특수하게 쓰이는 거라 돈의 의미는 전혀 없어. (잊어버려!)

合計 / 殘額 / 換錢 / 送金

[합계/잔액/환전/송금]


글자발음/의미글자발음/의미글자발음/의미글자발음/의미글자발음/의미
[은] 은[화] 재물[폐] 비단, 실크 [전] 돈, 쩐[분] 나누다, 푼
[양] 두 개, 냥[원] 동그라미, 동전[행] 하다, 가다, 실행하다[수] 손[표] 종이, 티켓
[어] ~어디에, ~에,~에 있어서[음] 소리, 음성[채]빚, 빌려주다 [어] 문서, 종이, 티켓[현] 현재, 눈앞에
[합] 합치기[계] 계산[잔] 모자라다, 남다[액] 액수, 한도[환] 바꾸다, 교환
[송]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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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gw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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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even in approx. 61.6 days.

정말 유용한 포스팅이네요~
한자 하나하나에 이런 의미가 있을줄이야~!!
금을 맡으면서 이자를 취한 초기 유럽의 은행도 사실 은행이 아니라 금행이 맞는 것 같네요 ㅎㅎ
중국에 놀러기면 금행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epitt925님~ 의미있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금행가즈앗~

외국인 : ???

이걸 이해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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