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다이어트가 끝나기를 빈다

in #zzan7 years ago (edited)


요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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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가 끝나기를 빈다


체중 감량을 다짐한 지 백일이 되어 간다. 여름철 뜨끈해진 바나나를 입에 문 뒤로 행복이 차감되지 않을 식이요법을 고민했고, 그중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숟가락임을 깨달았다.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욱여넣지 않고 숟가락을 놓는 것. 몸을 저장소라 생각 않고 언제든 먹고 싶을 때마다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하는 것. 칼로리나 당류를 일일이 계산하지 않고 먹고 싶은 무언가를 맛보니 다이어트 중이라는 사실도 잠깐씩 잊곤 했다. 또한 체력증진을 목적하겠다는 마음으로 운동에 임하니 인내심도 늘었다.

그래도 사랑하던 떡볶이나 족발을 한 번에 끊기는 어려웠으므로 그럴 때는 연예인을 검색했다. 여자 아이돌의 (사실도 아닐) 키와 몸무게를 보며 몸매를 가늠했고 그들의 다이어트 전후를 살피며 10kg가 얼마나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숫자인지를 확인했다. 몸의 윤곽은 물론 얼굴형이나 심지어 파묻힌 이목구비까지 발견되는 신비한 광경을 맹신하며 3개월 간 다이어트의 신도가 되었는데. 그래서 성형보다 큰 효과는 다이어트라는 말을 매번 새겼는데. 모두 사람의 특징을 간과한 얘기였다.

나는 3개월 간 10kg가 빠졌고, M 혹은 L 사이즈의 하의만 들어갔던 허벅지가 (난생처음) S에도 들어간다. 또…… 양쪽의 귀로 머리카락을 넘긴다(!) 그런데 아무도 모른다. 정말 아무도. 사람은 생각보다 다른 이들에게 관심이 없는다는 얘기를 여실히 느끼는 하루가 이어지는 중이다. 조금 빠졌다는 걸 알아채는 지인들이 간혹 등장하면 당당하게 "무려 십 키로나 뺐다구"라 말하는데, 그럼 돌아오는 반응. "응? 십 키로나?"

외모뿐만 아니라 건강도 목표했기에 그리 실망스럽지 않을 거라 짐작했지만 아니었다. 심지어 어제는 그만둘까라는 생각까지 했으니 꽤 큰 영향을 받는지도. 섭섭하기도 하지만 또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체감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으니까. 사람들은 누군가에게(그게 지인이라도) 내가 생각한 만큼의 관심이 없으며 60kg의 나든 50kg의 나든 '현요아'라 본다. 시선이 바뀐다거나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다. 나만 나를 미워했던 것이다. 타인이 찍어준 사진을 보며 나만 날 못생겼다고 생각했다는 걸 배웠다.

그래도 나는 다이어트를 포기할 수 없다. 과거의 연인과 지난하고 비참했던 권태기를 겪었던 내가 60kg였기에. 그때의 기억과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이겠지. 슬슬 쌀쌀해지지만 작년 겨울 자주 입었던 옷에 눈길조차 가지 않는 걸 보자면. 흑발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걸 보면. 싸운 뒤 우울한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며 헉헉거렸던 나를 떠올리기 힘들어하는 걸 보면. 작년 겨울 입었던 옷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옷을 고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면. 이런 과거의 내가 자극은 되어줄지 몰라도 이로 인해 심해지면 안 될 텐데.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극화되고 극화되어 이제는 거울 앞에 서기가 두려워진다. 분명 인치는 줄었는데 그때보다 더 살집 있어 보이는 느낌이 든다.

타인의 감정 파악에 무딘 지인이 내게 했던 말이 잊히지 않는다. 한껏 연어초밥을 먹는 내게 "미련해 보인다"라고 했었지. 자존감이 낮아지면 판단도 흐려진다 믿는다. 그리고 그 흐린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걸 후에 알게 된다 하더라도 그 기억은 흐려지지 않음을 믿는다. 살이 찌면 미련해 보인다 생각하고, 그 미련이 남자 친구를 끊지 못했던 선택과 연결해서 생각해버리는 걸 보자면.


다이어트가 끝나길 빈다.
목표 체중에 다다라서 끝나는 것 보다도 내가 내 본연의 몸을 사랑해서 끝나기를 바란다.
잘못된 판단과 기억이 지워지길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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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사람들은 통통한 것이 예쁜 거라는 인식에 눈을 뜨지 못할까요? 실지로 말랐을 때 보다 약간 통통할 때 더 예뻐요.

ㅠㅠㅠㅠ 맞습니다 ㅠㅠㅠ 너무 마른것도 좋지 않은건데 왜 여자연예인들 몸무게가 다 40키로 대인걸까요 ... ㅠㅠㅠㅠ

목표 체중에 다다라서 끝나는 것 보다도 내가 내 본연의 몸을 사랑해서 끝나기를 바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가며 다이어트를 할 필요도 없지만, 자기 자신에 취해 자기관리를 안 하는 것도 좋지 않으니 남들에게 하라고도 하지 말라고도 감히 말을 못하겠는 게 다이어트입니다.

그런 만큼, 시도하고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만으로도 참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스스로 만족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p.s. 개인적으로 여자 아이돌들은 정말 너무 말랐지 싶습니다.. 좀더 살쪄도 덕질 열심히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보는데 항상 안쓰러워요ㅠㅠ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다이어트를 할 필요 없다는 말에 추천 백개 누르구 갑니다,, ㅠ_ㅠ 딱 생활을 든든하게 지킬 수 있을 정도로 건강관리를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요즘 빈혈을 느끼며 그런 생각을 더욱 여실히 하고 있습니다.. 이제 좀 먹으려구요 ,, 좀 더 살쪄도 덕질 열심히 할 수 있는데 ㅋㅋㅋㅋㅋ ㅎㅅㅎ 그들은 쪄도 안쪄도 다 예쁜..

안녕하세요, TripleA 입니다.
AAA 태그를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만 AAA 태그의 경우는 영화와 드라마 리뷰를 위한 태그인 관계로, https://www.triplea.reviews 에 오셔서 둘러보시고 태그를 사용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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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넵 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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