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이프 - 플루스팀) 플룻 정기 연주회를 다녀오고 걱정이 생겼다..ㅜㅜ

in #zzan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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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플룻에 대한 글을 올린다.
그동안 플룻은 매주 레슨을 받았다.
1옥타브와 2옥타브를 배운 후, 몇개의 반음도 배웠다.
이제 반음 2개만 더 배우면 다음엔 3옥타브를 배우게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진도를 거의 나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전에도 2옥타브까지 배운 내용의 글을 올렸으니까....
하지만 그 동안 꽤나 많은 노래를 불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연습한 것은 여전히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오늘도 8분음표 부는 걸 배우면서 짧고 좋은 소리를 내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동요는 어떤 악보를 봐도 다 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플룻을 입에 대자마자 첫음부터 정확한 음을 내는 것도 꽤 잘한다.
내가 엄청나게 열심히 집에서 연습하는 것을 선생님도 인정해주셨다.
그러면서 내년 봄에는 앙상블에 들어와 사람들과 합주를 해도 되겠다고 했다.ㅋ

그래서 선생님이 지도하고 있다는 앙상블의 정기 연주회를 다녀왔다.
그들의 실력도 볼 겸, 내가 정말 그 앙상블에 들어가도 함께 잘 연주할 수 있는 지도 볼 겸해서...

연주회는 우리집 근처에 있는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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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극장 로비에 많은 화환이 있었다.
기념으로 입간판과 화환을 하나 사진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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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도착해서 연주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다는 관객석 중간 쯤에 자리를 잡았다.
팜플렛도 멋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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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된 1부 공연.
우리 선생님은 지휘를 하시고 앙상블 팀들이 캐논을 부는 것으로 1부의 문을 열었다.
연주자들이 잘 차려 입은 검은 드레스가 무대 조명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났다.
음하하하하하..
이 정도 실력이라면 나도 끼어서 열심히 하면 따라는 갈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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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가 끝나고 부산에서 특별히 초대되었다는 아코디언 앙상블 팀이 축하공연을 해주었다.
아코디언 연주는 언제 들어도 복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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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공연은 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공연을 했다.
주로 영화의 OST를 연주해서 친숙한 느낌이 드는 공연이었다.

마지막 앵콜곡으로는 장윤정의 '어머나'를 아코디언 앙상블과 함께 연주했는데, 아주 흥겨운 마무리였다.

내년 봄에 앙상블에 들어오라는 선생님의 권유가 은근 걱정이 됐었는데, 이번 공연을 보고 조금 자신감이 생겨서 다행이다.
하지만 딱 하나 걸림돌이 있다.
나는 연주자들이 입은 드레스가 마음에 걸린다.
친구도 그러고 선생님도 그러는데, 일년에 한번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드레스를 입어 보겠냐고 한다.
하지만 드레스는 절대로 내 취향이 아니다. 절대로!

오늘 플룻 수업을 가서 선생님께 그 말을 했더니, 그런 이유로 앙상블에 안 들어오는 건 말이 안된다고, 그리고 검은색 정상을 입고 연주를 할 수도 있다고, 별개 다 걱정이라고...

하지만, 내 취향을 인정해주지 않고 드레스 입기를 강요한다면....
나의 짧은 플룻 인생에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겨버렸다....ㅜㅜ

더 열심히 연습해서 실력으로 당당히 의상 거절을 하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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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보니 얼마 전 읽은 기사가 떠오르더군요. 멋진 바지 정장 입으셔도 좋을 듯.

드레스 입기를 그만뒀다는 바이올리니스트 기사.
http://v.media.daum.net/v/20191205153748428

기사를 보니 용기가 나네요.
그렇지 않아도 플룻 선생님께 정장을 입게 해줘야 앙상블에 들어가겠다고 엄포아닌 엄포를 놨답니다.ㅋㅋㅋ

플룻을 배우고 계시는군요~^^ 얼마전 장인어른께서 큰딸에게 플룻을 가르치라고 플룻 하나 사주셔서 어떻게 가르쳐야하나 고민중인데.. @gghite님 플룻 포스팅 찾아보면서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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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1년 걸리는 과정을 아이들은 한달이면 다 배운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의 습득 능력이 어른에 비할 바가 아니라니, 어디든 교습소를 보내보세요.^^

하지만 드레스는 절대로 내 취향이 아니다. 절대로!

ㅎㅎ 가끔은 취향이 아니더라도 해야 할때도 있죠!!
내년에 멋진 연주회 기대할께요^^

전 제 취향을 지키기 위해 시위라도 할 작정입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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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플룻스팀이네요 ㅎ 벌써 연주회 복장을 걱정하실 정도로 실력이 업업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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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아니구요..ㅋ
지금까지는 기초를 배우느라 개인 레슨을 했는데, 어느정도 불줄 알면 앙상블이라는 팀에 들어가서 함께 배워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앙상블팀의 실력도 볼겸 정기 연주회를 보러 갔다가 그들의 의상을 보고 고민이 생겼을 뿐이에요.ㅋㅋ
아직 앙상블에 들어갈 실력도 안 되는 걸요, 뭐...ㅋ

대단하십니다. 군 BOQ에 있을 때 같이 있던 동기 놈이 플롯배운다고 주야로 빾뺵거렸던 슬픈 기억이 떠 오릅니다.

그래도 플룻은 다른 악기에 비해 소리가 크지 않다고는 하더라구요.
저도 매일 집에서 연습할 때 혹시 이웃에 피해가 갈까봐 모든 문과 창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연습을 한답니다.^^

걱정마시길... 나이젤 케네디는
펑크머리에 청바지 입고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해도
칭찬 많이 받지요. 요는 실력이지요.^^

클래식 음악은 예의를 중시한다고 해서 좀 빡빡하게 굴더라구요.
다행히 점점 이런저런 파격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저도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연주나 잘할 수 있게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나이키 운동화에 몸빼하고 보란 듯이 잘 불러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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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몸빼바지 두개 더 사러 오일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몸빼는 안되더라도 정장까지는 타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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