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74] 신중년이 온다 / 조창완 / 30~50대에게 일독을 권장하고 싶은 책!

in #zzan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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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라는 말도 어느 순간 옛말이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생 2모작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었으니 말이다. 어느 시기를 살아왔는지도 상관없이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도태되지 않고 겨우 현실에 적응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필자는 특히 40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소위 2차 베이비붐 세대로 일컫어지는 1970년대생은 한 해 출산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갔기 때문에 100만 세대라고도 불린다. 이들의 성장은 순탄지만은 않았다. 독재정권과 군부통치, 광주민주화운동, 전태일 열사의 분신 등 굵직한 풍파를 한 몸에 받았다.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100만 명이나 되었기 때문에 경쟁 역시 치열했다.

그렇다고 힘든 시기만 있었던 건 아니다. 100만 세대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전 세대보다 부유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었다.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이 줄었고 유행에 따라 흘러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가수인 김광석, 유재하, 김현식 등은 젊은 나이에 요절하여 안타까움을 감출 수는 없지만, 그들과 함께 낭만과 젊음을 공유하는 호사를 누렸다. 또한 88올림픽은 축제의 장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는데, 이러한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으니 어찌 즐겁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만 세대는 다시 풍파를 맞이한다. 그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막 취업에 성공했거나 취업의 문을 두드리려고 하는 순간 우리나라는 IMF를 맞는다. 많은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그들에게는 더욱 힘겨운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조금 자리를 잡으려고 할 즈음에 금융위기로 또 한 번 고난의 시기를 거친다. 이쯤되니 40대를 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진다. 예전에는 나이 조금 많은 형이나 젊은 꼰대라는 생각도 적지않게 가지고 있었으나 이제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꿋꿋이 견뎌낸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100세 시대까지 살아야할 우리지만 줄어든 정년과 급변하는 시간 속에 곤란을 겪고 있다. 특히나 요즘처럼 4차 혁명이라며 갖가지 신기술이 쏟아져 나올 때면 아직 30대인 나조차도 제대로 적응하기가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책 "신중년이 온다"는 단순히 40대를 위한 책이 아니라 나를 위한 책이기도 했다. 저자는 인생 2모작을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고독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정년 퇴임 후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다. 나의 경우 독서와 글쓰기에 취미가 있고 웃음치료사라는 자격증을 딴 적이 있는데, 저자는 이런 취미와 연관된 일자리를 소개시켜주고 각각에 맞는 역할과 성격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또한 미래 산업으로 친환경 에너지와 고부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농산물을 소개하고 있는데 미래 먹거리로 손색이 없는 몇 가지 가능성을 함께 공유해 주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분야에 관심이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분명 가능성이 높아 보였고 추후 꼭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100만 세대의 과거를 이야기할 때는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를 짚어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저자의 안목에 점점 빠져들었고 책을 완독하면서 꼭 소장하여 두고두고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한 나와 비슷한 감정과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 신뢰가 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동시성 효과'를 체험하며 강한 충격을 받았던 구절이 있어 짧게 남겨 놓으며 서평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이 말 중에 '새로운 광야, 황야, 들판'은 내 가슴에도 박혔다. 필자 또한 기존에 남들이 닦아 놓아서 윤이 반짝반짝 난 길을 택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로버트 프로스트가 말하는 '가지 않은 길'을 잊지 않고자 끊임없이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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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에 대한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저도 신중년에 속한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맞네요..

웃음치료사요? 웃게 해주시나요? 그거 좋은데요.. ㅎㅎ

웃음은 만병통치약입니다 ㅎㅎ

우린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굴착기 자격증도 있지 않으셨어요?^^

미래를 위해 따 놓았는데 장롱면허 될 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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