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시] 월화수목금토일(아빠에게, 그리고 아들에게)

in #zzan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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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토일(아빠에게)


월요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회사에 가면
금방 보고 싶어지니까요

화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화내면
내 마음이 쪼그라드니까요

수영장에 함께 가면 좋겠어요
아빠가 곁에 있으면
계속 안아줄 수 있으니까요

목말을 자주 태워주면 좋겠어요
아빠가 번쩍 들어 올려주면
하늘에 닿을 것만 같으니까요

금반지를 끼워주면 좋겠어요
아빠가 반지를 끼워주면
평생 함께 할 수 있을 것만 같으니까요

토요일이 빨리 오면 좋겠어요
아빠가 요리사로 변신하면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일기를 썼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함께한 행복한 추억을
두고 두고 볼 수 있으니까요


월화수목금토일(아들에게)


월요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랑 주말 내내 놀아주면서
아빠도 아이가 되어 버렸거든

화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화를 낼 때면
화내는 모습만 보여준 것 같아 미안해지거든

수영장에 함께 가면 좋겠어
너를 곁에 두고
자꾸만 안아주고 싶거든

목말을 자주 탔으면 좋겠어
네가 올라탈 때마다
얼마나 컸나 확인하고 싶거든

금반지를 소중히 했으면 좋겠어
네가 나중에 자라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끼워줬으면 하거든

토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너를 위해 달달 외운 레시피로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싶거든

일기를 썼으면 좋겠어
우리가 함께한 행복한 추억을
두고 두고 보고 싶거든,
언제까지나



겨울이라 그런지 서로의 온기를 느끼기 더없이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어떨 때는 조그마한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함에 놀라기도 하고 큰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아이와 가족들을 통해 더 큰 행복을 느끼는 하루가 되셨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참여 부분 : 시
참여자 : @epitt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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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따뜻한 팥쥐님...
팥쥐님 글 보고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멋진 아빠~^^

네가 화를 낼 때면
화내는 모습만 보여준 것 같아 미안해지거든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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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습니다. ㅎㅎ

아이들이 끝말잇기 매우 잘할 거 같아요.ㅋㅋㅋ

저도 이런 아빠가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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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 시(?) 라고 해야하나요..ㅋㅋㅋㅋ
부성애 듬뿍 담긴 시에 마구마구 웃고 가요-~~~^^

(아내에게)는 다음 편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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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많은 아빠,
행복한 아이들...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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