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잠님 이벤트 참가] 여름 바다의 추억 - "게고기 주세요"

in #zzanlast year

도잠님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개최하신 이벤트에 참가합니다. 8월 6일까지 모집한다 하셨는데, 제가 거의 막차를 타게 되었네요. 제가 여기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캠핑을 다녀 오느라 스티밋 생활이 여의치 않았는데, 시간을 맞출 수 있어 다행입니다.

제가 한 일주일 동안 도잠님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제 지난 삶을 돌아보며 여름 바다와 관련하여 뭐 쓸 게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결론은... 젊은 시절에 여름에 바다 가서 별로 자랑할만한 일이 없었다는 것으로... 쿨럭.. 그런데 마침 이번 캠핑을 바닷가로 다녀와서 따끈따끈한 기억이자 앞으로 길이 남을 추억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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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교통 체증을 뚫고 오후 늦게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Point Lookout State Park"입니다.

위 사진은 호수처럼 보이지만, 오른편으로 가면 물의 한 쪽 귀퉁이가 바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으로 이어집니다. 여기 오려고 생각했을 때 부터 가장 중요한 목표는 게, 영어로 Crab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별로 기술이나 비싼 장비가 필요하지도 않고, 아이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메릴랜드 주는 특히 Blue Crab이라는 게 종류가 유명하죠.

다음날 아침 일찍 (그래봤자 8시) 점찍어둔 자리에 왔습니다. 오늘도 날씨는 맑음입니다. 게 잡을 때 너무 덥지 않으려면 구름 아저씨가 해를 좀 가려주면 좋겠는데, 바램대로 되진 않았습니다.

게를 잡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닭다리를 끈에 묶어 물에 늘어뜨립니다. 게가 달려들어 입질이 느껴질 때, 슬금슬금 끈을 잡아당깁니다. 주의할 점은, 수면 가까이 오면 게들이 위험을 느끼고 먹이를 놔버린다는 거죠. 그래서 적당한 깊이에서 뜰채로 들어 올립니다. 물이 좀 탁해서, 깊으면 정확한 위치를 잡을 수가 없고, 얕으면 게가 도망가기에 뜰채를 뜨는 사람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게 잡을 때 아이들 모습입니다. 끈을 통해 게와 씨름중인 첫째, 그저 물장구 치는 게 재밌는 둘째, 그리고 아빠의 현재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셋째... ㅎㅎ

한시간 가량 세 개의 닭다리를 던져서 잡은 게들입니다. 더 작은 아이들은 뜰채 사이로 빠져버리거나 놔줬구요, 여기 있는 애들 중에도 절반인 세 마리는 놔줬습니다. 메릴랜드 법 상 등껍질 가로 길이가 5.25인치(13.34cm) 이상인 것만 잡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자를 안가져가서 적당히 큰 것만 남겼다는...

게 3마리, 그것도 자잘한 게 3마리를 누구 코에 붙이나요. 삶기가 무섭게 없어져버렸습니다. 특히 자기가 잡은 게를 삶아 먹겠다고 하니 너무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리던 첫째는 어느새 게 살 맛을 알아버려서, 이후에는 무슨 고기 먹고싶냐고 그러면 "게고기" 먹겠다고 그러네요 ㅋㅋ (물론 자기가 잡은 건 먹고싶지 않으니 사먹자고.. ^^)

그 다음 날입니다. 원래는 전 날 저녁에도 나와서 게를 잡으려고 했는데, 제 몸이 탈이 나버려서... ㅠㅠ 다음 날 아침인데, 이 날은 조금 늦게 나왔더니 이미 너무 덥더군요. 같은 장소에 같은 미끼를 내려놨는데, 전 날 잡혀간 사건이 게들 사이에 소문났는지 영 입질이 없더군요. 애기들만 한 세마리 건지고 놔주고... 결국 이 날은 빈 손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여름은 "게고기"를 구하러 여기 저기 다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 더 전문적인 도구도 하나 사려구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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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va 뉴욕 dj-on-steem/td> DC 근교 hello-sunshine DC

ㅎㅎ 애들과 재밌으셨겠어요

거기서는 뙤약볕에 너무 덥고, 모기 물리는 것도 귀찮고 했는데, 다녀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음 캠핑 장소를 물색하고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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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ba님의 [2019/8/5]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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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님.... 유일하게 제 이벤트에 응해주신 분이네요. ㅠㅠ
상금을 죄다 몰아 드려야겠어요. 그래도 두 편은 될 줄 알았는데..... 쩝.....

아이들 뒷모습만 봐도 귀여워요. 세분인 건 지금 알았네요. 돈 많이 버셔야겠어요. 그리고 게가 한국 꽃게랑 닮았네요. 매운탕 끓이면 끝나지요. 라면 두어 봉지 넣어도 좋구요.
참여해 주신 것 감사드리고 조만간 상금 보내드릴게요.

제가 다 안타깝네요.
(다음에는 짠 홈피에 공지로 걸어달라고 하세요~ ^^)

네, 여기 게가 한국 꽃게랑 아주 비슷해요. 좀 많이 잡아야 다들 배불리 나눠먹을텐데... 이번 주에 다른 곳으로 가볼 참인데, 이번에는 좀 많이 잡혔으면 좋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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