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오늘의, 안녕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dited)

안녕, 너의 오늘은 어때? 유난히 좋았거나
혹, 이따금씩 아픔 같은 것들이 너를 찾진 않았니
작은 바람에도 허물어져 쉽게 형태를 바꾸는 나의 연약한 다짐. 있잖아 나는 늘 불안하고 완전하지 못해. 그래서 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해
닿을 수도 없는 영원에 대한 상실과 마주 앉아
이내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의 안녕을 얘기하자. 난 남김없이 다 사라져도 좋아
있던 그 자리에 사랑만이 남아서
언젠가 꽃처럼 활짝 피어나
우연히 네가 찾아오는 날, 반갑게 인사할게

날이 추워지면 잊혀진 사람들에게 문득,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오늘은 어땠는지. 날도 추운데 감기에 걸려 몸이 안좋은건 아닌지. 너를 짓뭉개는 어떤 고민들이 있는 건 아닌지. 나는 정말이지 연락을 잘 안하는 사람이고, 가벼운 안부조차 묻는 걸 잘 하지 않는 사람이다. 답을 하지 않은 채 몇 개월이 지난 메일을 몇 개월 째 늘 뭐라 답할지 생각만 하고 있을 정도이니 뭐. 무시하려는 것도 아니지만 남들에겐 그리 어렵지 않은 짧은 안부 글자를 눌러쓰는 것이, 작심을 하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가벼운 안부를 묻는 것 조차 마음을 크게 먹어야만 하는 내가 오늘은, 당신에게 안부의 노래를 보낸다.

있지도 않은 상실을 애써 꺼내어 만들고, 아름다움 앞에서 늘 감탄하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이지만, 내가, 우리가 인간이어서 불완전하고 위태로우며 한치 앞을 모르는 불안함을 가진 채 헤멜 수 있어서 삶은 더 미궁이고 기쁨이다. 깊이 파인 웅덩이를 새 살 돋게 만들 삶의 영감을 가득 채워, 더 환하게 반갑게 어제를 도닥이고 오늘은 웃고 내일을 벅차게 기다린다.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어제의 나는 스러지는 것들에 마냥 슬퍼했지만 오늘의 나는 그 황홀한 아름다움에 마냥 기뻐한다. 너도 그러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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