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오월에 태어난 나를, 당신들을 좋아해요
잔나비_초록을거머쥔우리는
5월 하늘엔 휘파람이 분대요
눈여겨둔 볕에 누우면
팔베개도 스르르르
그 애의 몸짓은 계절을 묘사해요
자꾸만 나풀나풀대는데
단번에 봄인 걸 알았어요
이런 내 마음은
부르지도 못할 노래만 잔뜩 담았네
마땅한 할 일도 갈 곳도 모른 채로
꼭 그렇게 서 있었네
(when I see her smile. oh distant light)
저는요 사랑이 아프지 않았음 해요
기다림은 순진한 속마음
오늘도 거리에 서 있어요
이런 내 마음은
부르지도 못할 노래만 잔뜩 담았네
마땅한 할 일도 갈 곳도 모른 채로
꼭 그렇게 서 있었네
달아나는 빛 초록을 거머쥐고
그 많던 내 모습 기억되리 우
오월의 하늘은
푸르던 날들로 내몰린 젊은 우리는
영원한 사랑을 해 본 사람들처럼
꼭 그렇게 웃어줬네
(When I see her smile oh distant light)
풀만투르 크루즈에서 만난 독일인 랄레는 내 생일을 듣고 좋아하며 말했다.
"난 쌍둥이 자리가 좋아, 나도 쌍둥이 자리거든. 아니 오월 생일 전부를 좋아해."
랄레의 절친 마틴이 아슬아슬하게 쌍둥이 자리가 아닌 황소 자리였기에 그녀는 포괄해서 오월생 모두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크루즈에서 같이 어울렸던 포루투칼 커플의 생일과 별자리를 듣고는 랄레는 자기와 잘 안맞는 별자리라며 손사래를 쳤다. 나는 만나서 다짜고짜 나이를 묻고 별자리로 궁합을 계산하는 랄레가 내가 생각하는 독일인과 너무도 벗어나 있어서 웃겼다. 오스트리아 빈, 랄레의 쉐어하우스에서 묵을 때 그녀는 내 전공이 국문과인걸 알고는, 반사적으로 "취업을 할 수는 있어?" 묻고는 스스로 "나 너무 인종차별주의자 같은 질문을 했다."고 반성을 하며 "그래서 넌 전공이 뭐냐?"는 대답에 "독문과"라고 대답하는 그녀의 뻔뻔함이 좋았다. 독문과나 국문과나...도찐개찐아니냐고......
랄레를 만나기 전까지는 오월이 생일인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딱히 해본 적 없다. 내 친한 친구들의 생일이 오월이 아니기도 했고. 오월에 태어났건 태어나지 않았건 오월은 너무 사랑스러운 달이다. 적당히 따뜻하고, 바람은 살랑거리고, 푸르고, 긴 연휴로 모두가 행복해 하고, 어중간한 봄/가을 옷을 입을 수 있다. 나는 내가 태어난 오월을 사랑한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오월에 태어난 사람들을 좋아한다. 대학교 때 나와 생일이 같던 언니와 생일 노래를 만들었었다." 5월 26일 생일이지요. 뒤집으면 625" 일명 생일 세뇌 노래는 15년 가까이 매년 5월이면 흥겹게 울려퍼진다. 올해의 오월은 코로나로 칙칙했던 지난 2년 간의 오월보다는 그래도,,,조금 더 설렌다. 2년 전 내 생일에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가 시작되어 난 요 2년간 내 생일과 숨막히는 마스크와의 관계를 함께 엮어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오월을, 휘파람이 부는, 나풀나풀대는 오월을 그 자체로 느끼고 싶다. 오월에 태어난 나와 당신의 생일을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