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100]길은 찾는 순간에 나타난다, 날라와 함께한 세상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dited)

 스코틀랜드 남자 딘은 대마초, 술, 파티가 연속되는 삶을 살았다. 그는 길을 잃었다. 여행을 시작했지만 친구 리키와 함께하는 여행은 장소가 변할 뿐,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티, 술, 파티 술.
 그렇지만 어느 날, 리키는 파티에 초청 받고 그 파티에 참석한 후에 여행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딘은 함께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들은 인사도 없이 헤어졌다. 그리고 그 날,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올라가다가 작은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리키와 함께 있었다면 그 작은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들었다 하더라도 멈춰서 고양이를 찾아다니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고양이는 딘의 삶을 바꿔놓았다. 단 몇 주가 지났을 때 그는 유명해졌고, 팬들이 생겼다. 사람들은 모두 날라라고 이름 붙인 작은 고양이를 좋아했고, 그 호감은 딘에게도 이어져 사람들은 흔쾌히 숙식을 제공했기에 딘은 돈이 떨어져가는 시점이었지만 문제 없이 여행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Narla's World를 날라와 함께한 세상으로 번역한 건 실수라고 생각한다. 딘은, 날라와 함께 세상을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날라의 세상을 여행하는 기분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 여행은 역병으로, 전쟁으로 계획과는 달라졌지만 계획 따위는 필요 없다는 걸 알게 된 딘은 여유롭게 대처하는 것 같다. 단순한 무계획과, 이변에도 대비되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이 다르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 딘의 말을 따르면 거북이의 방식.

 딘은 여행이 길을 보여주길 바랐다고 했다. 사람들은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여행을 다니곤 한다. 새로운 길 위에서 새로운 길이 보이길 바라며. 그렇지만 딘은 여행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게 되지는 않았다. 리키와 함께 파티를 가버릴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순간, 딘에게는 날라의 세상이 펼쳐졌다.
 자기개발서 작가라면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하겠지만, 딘은 준비되어 있지는 않았다. 날라를 만나고도 허둥거리며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길을 찾고 싶다고 생각한 건 분명하다. 변하고 싶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그 순간 길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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