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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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페일리 - 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레이먼드 카버 추천으로 읽게 된 작가지만, 막상 레이먼드가 그녀의 글에 어떤 감상을 했는지는 책을 읽는 동안 전부 까먹고 말았다. 여러 편의 짧은 소설이 수록된 이 책을 한 달에 걸쳐 읽었는데, 초반을 지난 후부터는 급격히 지루해졌고, 뒤에 가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녀의 글이 이상했다 생각하고 싶진 않다. 책의 처음에 수록된 그녀의 작품은 무척 인상적이었고, 그것은 레이먼드와 비슷하면서도 그녀만의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뒤로 갈수록 힘들어지는 독서를 버티며 그것이 내 집중력의 문제거나 번역 문제, 혹은 문화권이 달라 생기는 오해가 아니었을까 혼자 추측해보았다.

끝없이 반복될 것 같은 고통을 지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새롭게 변화할 가능성을 넌지시 비춰주는 레이먼드의 글과는 달리, 그녀의 글에는 벗어나기 힘든 우울함과 무력함이 곳곳에 배어있었다. 그 자조적인 분위기가 누군가에겐 매력이 될 수 있겠지만, 나는 읽을수록 힘이 빠져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더는 그녀의 글을 읽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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