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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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 -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

올 1월, 자연의 섭리에 맞춰 재생의 시기를 가져야겠다 생각하게 된 것은 이 책의 앞부분 때문이었다.

뭐랄까, 나도 모르게 겨울 식물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듯하다. 즉 발아와 개화, 생장을 순조롭게 진행하려면 긴 휴면 기간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무의식적으로 배웠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겨울철의 휴면은 결코 게으른 잠이나 선잠 같은 게 아니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한 준비 기간으로 봐야 한다. 그것이 없이는 봄도 여름도 가을도 있을 수 없다.


이 책은 도심과 멀리 떨어진 집에서 집필과 정원 가꾸기에 몰두하며 지내는 마루야마 겐지가 쓴 정원 가꾸기 에세이이다. 이 책에는 식물과 꽃에 관한 이야기도 많지만, 나는 작가가 매년 새롭게 정원을 가꿔내며 자연과 호흡하고, 식물을 통해 계절의 순환과 자연의 섭리를 깨닫는 부분에 더 크게 공감하고 감복하게 되었다.

늘 그렇듯 마루야마 겐지의 글은 내게 나약한 소리는 당장 집어치우고 눈앞의 현실을 열심히 살아라라고 불호령을 내리는 듯하다. 때로는 그 직설적인 어법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역시 그가 맞다고 생각하게 된다. 도시와 단절된 곳에서 사시사철 몸을 움직여 정원을 가꿔내는 작가가 보는 석양은,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일몰 시각에 맞춰 가벼운 차림으로 집 앞을 나서 보는 나의 석양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흔한 감성적 문구가 아닌, 그 차이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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