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툰BOOTOON 육아일기]-착한 거짓말
물 한잔을 먼저 먹겠다고 다툴 때가 있었다. 어른도 다른 면에서 그렀듯이-
카니: 넌 장유유서도 모르냐?
마니:(실은 모름) 언닌 양보라는 것도 모르냐?(아는 단어 내에서 싸움)
카니: 엄마! 나한테 거짓말했어요.
엄마: 무슨 거짓말?
카니: 하지만 거짓말도 방편이라죠?
엄마: 무슨 말 하려구? (아..거기 시원해!)
카니: 크리스마스 때 선물-산타할아버지가 준거 아니죠?
엄마: 엇...그건...누가 그래?
카니: 유치원샘한테 들었어요.
카니: 부모님이 주신거죠? 우릴 재밌게 해주려고 산타이야길 하신거 알아요.
엄마: 아...어...^^;;;
카니: 그러니 착한 거짓말이죠!
4월 어느날의 나들이-
카니: 와~라일락 향기~!
카니: 라일락향기 온데 가득찼네!
마니: 나두!(뭐라 표현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나도 그런 소감 비슷함^^)
그날 우리 가족은 함께 시심에 홈빡-젖었다. 그래서 한마디씩 웅얼거렸는데 모아보면 이런 식이었다.
라일락 향기 온데 가득찼네
저 끝없는 들판 사이 솟은 아파트
따듯한 불기를 품고 반짝이는 층층사이
온데 가득찼네 라일락향기
저녁산보걸음걸음
엄마와 나의 사이, 아빠와 나의 사이
모든 생각나는 친구들 얼굴 사이
모든 곳에 그렇게 그렇게
풀잎 틈틈히 나뭇잎 올올이 꽃살 풋풋이
코끝에-손아귀에 옷매무새에-
라일락향기 온데 가득찼네
--------------------------난 그 무렵 생각했다. 머지않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시의 마을로 걸어가야겠다고.
ㅎ 정말 착한 거짓말이네요~
시의 마을~~ 멋진 말이네요
왕! 빨리 보셨네요. reply님! 반가워요.
고맙습니다. 공감하는 그 사이에도 라일락향기가 흐를 것 같네요.
안녕하세요 타타님.
착한거짓말 잘읽었습니다.
붓으로 표현하니 새롭네요ㅎㅎ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팔로하겠습니다~~^^
따스함을 느끼는 다니님의 가슴 온도......예까지 느껴집니다.
고마워요. 우리 이제 친구네요!
감사합니다^^
마니의 실재 성격을 알고 보니...저는 더 재밌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럴거에요. 스팀잇에서는 이렇게 시간도 휘어버리고 공간도 짬뽕을 해서 입체적으로 사람을 볼 수 있다는게 재미나요.ㅎ
아름다운 동요 한 곡이 나왔군요... 평온해집니다.
'라일락향기 온데 가득찼네!'
라는 글을 보고
케이윌, 김범수 -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올라 함 올려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덕분에 잘 들었네요. 행복해집니다. 신도자님!
얼마나 좋으셨을까
봄날
예쁜 딸들이랑
라일락 향을 맡으며 거니는
거기에 시의 마을까지
그 당시엔 몰랐어요. 나중에 돌아보면 그런 날이 천국이었는데....
아..지금도 천국일까요?
제가 뵙기에 분명히 천국이신 듯합니다.
당연히 그러셔야 하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시의 마을로 가야겠다고 결심하신 거군요. 멋진 아빠십니다. :)
아마 검을 만드는 명인이었다면 그런 순간에 이제 칼 만드는 법을 가르쳐야겠구나...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타타님 글에선 늘 딸들에 대한 지나간 시간을
동화로 그려내는 정깊은 아빠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많이 사랑하시고 또 많이 어린시절의 딸들 모습을
손에서, 머리에서, 가슴에서 놓치고 싶지 않아 하는
그런 사랑이 느껴져요.
사랑 많으신 분...행복해 뵈십니다.
고마워요. 주노님!^^ 순간을 영원으로 간직하려는 붓질입니다.
그리고-우리 벗님들의 가슴 속에 빛바래고 있을 아름다운 기억들을 점화시키고픈 오지랍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