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참여]찌질의 역사..

in #wc27 years ago (edited)


(뮤지컬 '찌질의 역사' 포스터)


4년전 군대를 가기위해 학교를 잠시 쉬며 호프집
홀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을 때이다.


처음 아르바이트라서 그런지 서툴고 사고 투성이였다.
하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하는 그런 평범한 청년이였다.

그리고 호프집 옆에는 닭집이 하나 있었는데

호프집과 닭집의 사장님은 서로 친 자매였다.

자연스레 왕복이 있었고 그친구를 본것은 그때 였다.

첫 모습은 인기드라마에 나오는 청순한 외모를 가진 친구였다.
그렇다

그 친구는 나의 이상형이였다.
하지만 왕복만 있을뿐 그친구랑 인연이 될만한 일은 없었다.
(얼굴만 아는 정도?)

그렇게 3달간의 호프집 알바를 그만두고 쉬고 있을 무렵
종종 나는 가게 사람들과의 회식에 참여하기 위해 들락날락 거리던중
닭집 사장님의 부탁으로 주방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그 친구와 같이 일을 하게 되었다.
닭집의 아르바이트 구조는 주방2 홀3의 구조였다.

나는 주방에서 일을 했고 그친구는 홀에서 일을했다.
사실 주방이라고 해서 주방일만 하는것이 아니라서
그친구가 나를 많이 가르쳐주었다.

그렇게 일을하며 그친구와 매일 잡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지냈다.
그리고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종종 밥도 먹고 영화도 보았다.

딱 그정도 까지였다..


어찌 좋은날만 있을수 있겠는가.
어느날 그 친구는 이사 때문에
일을 그만 둔다고 말을 하였다.

그렇게

그친구와 나의 인연은 끝이 났다.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군대 때문에 일을 그만 두었고

나의 찌질함은 시작이였다.

내가 많이 좋아했던 그녀에게
왜 좋아한다
먼저 말하지 못했을까라는 자책감에
항상 이불킥을 했다.

뭐 물론 좋은 결말이 였을지
아니였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시작도 못해보고 끝이 나서 나 자신에게 무척 실망했고
내 자신이 너무 찌질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군입대 하기전 나는 여자친구가 생겼다.
물론 그당시 나는그녀를 좋아했고
그녀도 나를 좋아했다.

군대에 이런 말이있다
'일말상초' 일병 말과 상병 초
이때가 가장 연애에 있어 가장 힘든 시기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그시기 나는 그 친구와 헤어졌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말해드리겠습니다..ㅜㅜ)

남자라는 동물이 그렇듯
헤어지고 나니
다시 그 친구의 대한 나의 기억이
머리 한 곳에서 스멀스멀 피어나고있었다.

그렇게 16년 제대를 하고

나는 수소문 끝에 그 친구 연락처를
받게 되었고
그친구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안녕 나 기억나니??오랜만이다 ㅋ"

"당연하지 ㅋㅋ 그런데 어쩐 일로?"

나는 당시 술을 마시고 있었고
찌질함의 수치는 극대화가 되어 있었다.

"사실....."

2년만에 연락하는 것을 잊은채
나는 그당시 나의 감정만 생각하며..
그렇게 나는 그친구에게 고백을 하였다.

그리고

그 친구는
"그 당시 너에게 좋은 감정이 있었고
좋은 사이로 발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니가 말이 없어서 너는 그저 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이렇게 갑자기 말해 당황스럽다."

"우린 그냥 친구로 지내자"라는 말이 뒤따라서 왔다.

나는 "그래 미안하다.. 갑자기 연락해서..
좋은 친구로 지내자"

를 마지막으로


그렇게 그 친구와의 인연은 끝이 났다.

더이상 연락할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왜 그당시 나는 그녀에게 말을 하지 못했을까

왜 긴 시간이 지나서야 그친구에게 고백했을까

나의 찌질의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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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이야말로 인생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ㅜ
그래도 결국 안될꺼 고백해봐서 후회는 안남기고 그녀의 마음도 알아볼 수 있었다고 긍정긍정 해보는 건 어떨까요? ㅜ

긍정긍정 에너지를 발산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마음속 한곳에서는 ..
후..웃는자가 1류 아니겠습니까? ㅋ

용기가 쉽게 생긴다면 뭔들못하겠어요^^ 넘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그 시절에는 왜 그랬을까요 ㅎ..
아직도 저에게 채찍질 하는중입니다 ㅎㅎ

그래서 용기를 내야 하죠. 다음번엔 기회 놓치지 마시고 꼭 용기 내시길!

그나저나 군대 가기 전에 사귄 여자분도 정말 좋아하셨나봐요.
"그당시 나는 그녀를 좋아했고
나도 그녀를 좋아했다."
두번이나 좋아한다고 써놓으셔서.. ^^;;

네!ㅎ
다음번에 제 사람은 놓치지 않을려고 합니다 ㅎ
그리고 그부분은 잘못 적은것 같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ㅎㅎ
응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ㅎ

남자라면 누구나 (제가 여자가 아니니 여자들은 어떨지...)
비슷한 경험 한번은 있는 이야기 아닐까요?

시간이 지나면 말이죠.. 이 또한 어떤 내 상처를 치유해줄 연고가 될 때도 있어요

더운날씨에 건강 챙기세요~

그렇죠?ㅎㅎ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는거죠?ㅎㅎ
아직은 저의 치부(恥部)입니다.ㅎㅎ
언젠간 연고가 되겠죠?ㅎㅎ

다 그러고들 살지요
인생이라는게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조금 위안이 됩니다 ㅎㅎ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

정말 인생은 한끗차이죠. ~~을 하느냐, 마느냐. 물론 선택의 결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지만 말입니다.

사실 d-m 님께서 찌질했다기 보단 그냥 인연이 아니었을겁니다. 만약 그분과 d-m 님이 진짜 인연이셨다면 그런 말을 꺼냈을때 다시 만날수 있었거나, 정말 인연이 되길 원하셨다면 친구로 지내자고 해놓고선 자주 만나며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셨겠지요 ㅎㅎ

아마 그 분과의 그 짧은 만남과 이후의 차임은 지금 이런 깨달음을 얻게 하는 하나의 과정으로의 인연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덕분에 저도 비슷한 .. 아련했던 추억을 떠올리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사실...저도 내심 기대는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 관계라는게 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 친구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고 또 많이 배웠습니다.ㅎ
아쉽지만 그런 인연이라고 생각하죠 뭐....
마진숏님 백일장 덕분에 또 소중한 추억이 하나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일장 파뤼~~!

숫컷이 아니올시다. ㅋ

ㅋㅋㅋ
그때는 왜 그랬을까요?ㅎㅎ
지금은 진정한 숫컷인데...
조금만 늦게 나타나 주었더라면...

남자라면 한번쯤은 겪었을 일입니다. 비슷한 추억이 있어 한번 되새겨봅니다.

크..
아직도 그 떄를 생각하면.
쪽팔립니다 ㅎ

공감하는 내자신이 슬프다 ㅠ-ㅠ
심지어 여러번 겪어서 더욱 공감하는 내모습이 더 슬프다 ㅠ-ㅠ

같이 눈물 흘리죠 ...ㅎ
분명 좋은 인연이..있을겁니다..
화..이팅.!

만이 순진하셨던거 같아요 좋은거예요 아주 평범하고 절대 찌질이 흑역사는 아닌거 같습니다 아주 이쁜데요 뭘....

이쁘게 봐주시면..ㅎ
감사합니다..ㅋ
이제 순진한 저의 모습은 찾아 볼수 없군요..
나이라는 것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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