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참여] 꽃비 또옥똑 내리는

in #wc7 years ago

꽃비가 똑똑 내렸죠
등나무 한 그루 혼자 머리카락을 빗다가
외로움 못 이겨 이리저리 흔들리고

나도 벤치를 쓸어내고
앉아 자판을 두드려요
등나무 꽃 한 송이쯤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예쁜 일이 있었다고 얘기할까
하면서도

속은 배배 꼬여가고
결국은 나무 껍질같은 마음으로
말들을 닫아 버리고

꽃들은 어쩌면
영원히 살 수 있지만
아, 외롭다 말하고
똑똑 떨어지는 걸지도 몰라


르캉입니다. 문학 동아리의 회장을 3년간 했지만 시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래도 적는 것이 나의 일입니다. 적다 보면 가장 밑바닥에 있는 감정과 마주치게 됩니다. 오랫동안 나를 괴롭혀 왔던 친구, 외로움을 퍼서 여러분께 보여드립니다.

나 따위를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똑 똑 떨어지는 것이겠지요. 그런 마음을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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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아득해 지네요.
등나무꽃이 피던 날이
감사드려요.
편안한 주말 지내세요.

감사합니다. 따뜻한 댓글 덕분에 편안한 주말 보낼 수 있었습니다. 등나무 꽃 필 때 나는 향기는 얼마나 향기로운지요. 정자에 앉아 있노라면 절로 사람이 생각나곤 했지요.

잔잔한 울림이 옵니다. 스팀잇 세상 속에서는 누구도 외롭지 않도록 다들 소통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떨어지는 꽃 하나 없이 만개하여 활짝 웃고 지내길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외롭지 않기 위해 오늘도 써 보겠습니다 서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여기 한표 던집니다.

소중한 한 표 감사합니다 헤헤

아싸 맞혔다! 1등 축하드립니다!

:) 감사해요!!

제 기본 정서라고 해야할까, 대부분의 정서가 외로움과 닿아 있어서 더 많이 공감가고 울림이 있네요...

정호승 시인의 시중에 이런 게 있었죠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살아간다는 건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고. 슬프면서도 공감하기도 하고, 그래도 사람을 만나겠어 생각하고 그래요.

역시 르캉님의 표현력은 맛깔나는 순두부찌개같네요

팔팔 끓고 있습니다 히힛

표현력이 정말 좋으시네요..
공감하고 갑니다. ^^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매일 노력하고 있는데 더욱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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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회장 3년이라니 국정농단급아닙니까?

제 주머니 털어서 동아리 사비를 채웠습니다 사리사욕 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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