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리비우(Lviv)] 프랑크 그리고 옥사나와 함께 라틴 춤을 추러 가보자~~!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여행자,
@rbaggo 입니다.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 여행기입니다.

오늘은 나를 3일간 재워준 프랑스 친구인 프랑크와 함께 라틴바에 가기로 했다. 이 친구는 살사(salsa)와 바차타(bachata), 키좀바(kizomba) 등을 추는 것을 좋아해서 동호회 같은 모임에 자주 가곤 했는데, 오늘 모임이 있다면서 내게 같이 갈 것을 권했다.

여행하기 전에 몇 번 배운 적이 있던 나 또한 바차타나 키좀바에 관심이 많아서 참여하고는 싶은데 남자가 리드한다는 것이 여간 쉽지 않았다. 춤의 숙련도의 문제도 있지만 여성 파트너와 몸을 붙인 상태에서 추는 춤이 한국인에게는 다소 낯선 문화여서 그런지 쑥스러움도 존재한다.

참고로 살사는 남미에서, 바차타는 중미의 도미니카 공화국 그리고 키좀바는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유래된 춤이다.

먼저 프랑크의 우크라이나 친구를 만나 바에서 맥주를 한 잔 하고 가기로 했다. 이 바는 올드타운 광장에 위치하고 있는 술집인데 라이브 연주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욱일승천기가 연상되는 마크를 달아놓아서 조금은 꺼림칙한 곳이기도 했는데,

그 와는 상관 없이 라이브 연주는 굉장히 훌륭했다. 연주가 술맛을 더 좋게 만든다는 표현이 아주 적합할 것 같았다. 기타나 키보드 외에도 섹소폰이 있었는데 음악이 술집 안을 꽉꽉 채웠다. 조금 아쉬운 것은 그러다보니 대화하기는 참 어려운 곳이기도 한 것 같다.

술집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고 나오는데 왠 우크라이나 청년 하나가 생소한 악기를 불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통 악기인 지는 모르겠는데 긴 모양의 피리(?!)는 굉장히 무거운 소리가 났다. 여행을 많이 한 나에게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낯선 풍경이 있으니 설레는 기분이 다시 든다.

춤추는 장소는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한 10분 정도 걸으니 나타났는데 건물에 들어서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춤을 추고 있었다. DJ가 음악을 바꿔줌에 따라서 춤의 장르도 변했다. 살사는 대게 빠른 템포의 라틴 음악이라면, 바차타는 잼베 같은 타악기 소리가 들리는 조금은 구수한 노래가 느껴지고, 키좀바는 레게톤 음악으로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프랑크는 3종의 춤을 나름 다 출줄 알아서 그의 우크라니아 친구인 옥사나와 나를 조금씩 가르쳐줬다. 나도 너무 오랜만에 추는 춤인지라 기본 스텝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막상 춤추기 시작하면 리드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머리 속을 새하얗게 만들었다. 연습이 부족한 것 같다.

사실 춤추기 전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준비 운동겸 단체로 에어로빅 같은 것을 했었는데 리드해 주는 분이 워낙 유쾌했고, 아주 재밌었다. 역시 춤추는 것에 에너지를 쏟는 것은 아주 좋은 것 같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살 때도 가끔은 이러한 라틴바에 매주 나가서 배울까 고민도 했었는데, 지금 사는 폴란드에서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얼른 귀차니즘과 춤에 대한 두려움을 훌훌 털고 즐기면 참 좋을 것 같은데...

2시간 여의 춤추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리비우(Lviv)의 tv tower를 봤다. 사람들은 이 곳을 전망대처럼 가곤 하는데,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이라 쉽게 올라갈 수 있으면서도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서 아주 좋다. 관광상품으로 방문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리비우를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저녁에 산책 삼아 가봐도 좋을 것 같다.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밤도 참 유익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폴란드로 넘어갈 준비를 한다. 3일간 함께 지내게 되었던 프랑크의 만남도 너무 감사했다.

잘 있어 우크라이나, 안녕.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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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우크라이나 르비프스카 리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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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리비우(Lviv)] 프랑크 그리고 옥사나와 함께 라틴 춤을 추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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