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그들만의 삶을 온전히 가지고 있는 도시, 자그레브(Zagreb)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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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지난 이야기

[알바니아] 오흐리드(Ohrid)의 다른 이름, 포그라데츠(Pogradec)

마케도니아의 오흐리드 호수로 가는 길에 잠시 둘러 본, 알바니아 쪽 국경 마을 포그라데츠(Pogradec)입니다. 이 곳에서도 아름다운 오흐리드 호수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일몰이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




1스파 퀴즈가 있었습니다.

Q. 어제 머물렀던 도시 엘바산(Elbasan)으로부터 알바니아 포그라데츠 쪽 국경까지 르바가 히치하이킹 했던 거리는 몇 km일까요?(소수점 2자리까지 적어주세요. 걸은 거리는 히치하이킹 거리에서 제외됩니다.)



정답은 총합 84.2 km 입니다.
가장 근사한 값으로 84.31km를 적어주신 @joecita님께 1스파업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거의 정확하게 찍으셨네요!! 대단하십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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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드릴 나라는 크로아티아입니다. 유럽 남부에 위치한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따뜻한 나라인데요. 휴양지가 많고, 멋진 성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많은 신혼부부가 허니문을 가기도 하는 나라입니다.

오늘은 수도인 자그레브(Zagreb) 여행기입니다.




자그레브(Zagreb)에 도착했다.

시내는 잘 정리된 길과 공원으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과 흡사했다. 도로 가운데에는 트램 철로가 놓여 있었고, 조금 떨어진 곳으로부터 파란색 트램이 내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건물들은 유럽을 여행하면서 흔히 볼 수 있던 건축 양식으로 중간중간에 섬세하게 조각된 조각품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자그레브는 도심 길거리를 걷는게 참 좋았는데, 따로 공원이 아니더라도 가로수들이 높게 하늘을 향해 뻗어있어서 꼭 상쾌한 마음으로 정원을 걷는 느낌이 들었다.




광장에 가니 크로아티아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전시관 홍보를 하고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전통 의상과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 가려고 했는데 위치와 시간을 까먹어서 가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은 장검을 가지고 있어서 자세를 살짝 잡아봤는데, 칼날은 무뎌졌어도 찌르면 아플 것 같았다.

잘 보존되어있는 옛 건축물과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만나니 왠지 그 시대로 발을 내딛은 생각이 들었다. 크로아티아는 어떤 매력을 가진 나라이고, 그들은 어떤 삶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을까?




크로아티아의 도시들 중 자그레브(Zagreb)에 대한 특별히 좋은 기억이 있던 것은 그들만의 생활 모습과 전통문화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예찬하는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는데, 관광화로 인해 그들의 색깔을 잊어버린 느낌이 들었었다.

이 사진은 크로아티아의 고와보이는 전통 의상을 입은 한 여인이 파이프 오르간 비슷한 악기와 함께 서 있는 사진이다. 그들이 파는 기념품 같은 게 있던 것 같았는데, 그 물품을 살 때는 일정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사진을 찍는 것은 무료였는데, 자그레브를 여행하면서 몇 분 더 볼 수 있었다. 한 번은 저 악기를 살짝 연주해서 들려주기도 하시는데, 소리는 유럽식 성당 공간에 울려퍼지는 장엄하고 웅장한 오르간 소리와는 달리 조금 더 가벼운 음색을 지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름의 전통악기를 체험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광장에서 2분을 걸어가면 중앙 시장이 나타나는데 지상은 야채와 과일 그리고 이런 문구류 혹은 잡동사니 등을 팔고, 지하에서는 옷과 육류, 어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배낭 여행자인 내게는 짐이 되기도 했지만, 냉장고에 붙이는 도시별 자석 등을 포함한 기념품 같은 것에는 특별한 추억이 없기에 모으지 않는 편인데, 저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인형은 가지고 싶게 할만큼 귀여웠다. 의상이나 표정 등이 그들의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 곳에는 조금 특이하게 생긴 호박이 보였는데, 아무래도 유전자 변형을 했거나 혹은 반대로 안 해서 우리나라로 치면 '못난이 채소'(약을 안 써서 못 생긴 과일 혹은 야채)인 듯 했다. 꼭 용이 턱 밑에 주렁주렁 달고 있을 혹주머니 같이 생겨서 먹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을 듯 하다.




도심 내에는 작품 판매를 위해 무료 관람이 가능한 미술품을 전시하는 곳이 몇 군데 있었는데, 이 작품이 참 특이하고 인상 깊었다. 나무를 깎아서 만든 조각품을 붙인 건지, 아니면 밑둥 자체를 깎아나가면서 조각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투박해보이지만 크로아티아의 감성이 느껴졌다.




자그레브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건물에 그려진 그림들이었는데, 단순한 캐릭터 그림과는 차원이 다른... 이 건축물은 지어진 특성상 각이 져 있었다. 그런 것까지 고려해서 그려진 고래!! 가만.. 생각해보니 창문들도 그려진 것인지 생각이 나질 않는데, 만약 그린 것이라면... 좀처럼 보기 힘든 걸작이 저기에 있다!




여기는 성 마르카 교회(Crkva sv. Marka)인데, 지붕 위에 장식한 문양들과 크로아티아 국기가 매력적이다. 이 곳을 보면서 자그레브가 더욱 더 좋아진 듯 하다. 크로아티아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지닌 곳은 수도인 자그레브였던 것 같아서이다.




자그레브를 같이 여행하던 여행자가 나를 데리고 여러 군데를 다녀줬는데, 자그레브에는 이런 터널이 도심에 숨겨져있다. 전쟁을 대비한 것인지 여러 군데로 길이 나 있다. 터널 안에는 일반 물품과 차량의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전기코드가 5m 마다 설치되어 있었고, 화장실과 세면대도 구비되어 있다. 내가 우스갯소리로 "여기서 노숙해도 되겠다" 했는데, 그늘진 곳이라 침낭이 필요할 것 같았다.




자그레브 광장에서는 피자가 맛있는지 생각보다 줄이 길었는데, 가격도 저렴했다. 1조각에 1000~1500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맛은 인생피자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먹을 만했다. 크로아티아가 유럽 남부에 위치한 더운 나라다보니 조금 더 짠 느낌은 있었다.




이 건물은 자그레브 기차역 앞에 동상과 함께 있었는데, 꼭 레고가 생각나게 했다. 건물이 건축물 같지 않고 꼭 인공적인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느낌이 난달까.. 색깔이 그리 만드는 건지 조금 특이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먹어야 할 음식이 여럿 있지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체바피'(Cevapi)이다.

'체밮(Cevap)'이라고 불리는 음식은 다진 고기로 만든 패티 같은 것인데, 각종 소스와 함께 먹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소금, 후추로만 간을 해서 구워 먹으면 다소 맹맹한 고기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cevapi'의 i는 슬라브어 특성상 복수일 경우에 붙는다.




도시를 열심히 돌아다니니 구시가지 언덕 위로 극장 무대가 있고, 들어가는 문은 굳게 닫혔는데, 우리가 외국인이라고 무료로 들여보내줬다. 그들 말로는 "크로아티아 말로 하는 거라 들어가도 어차피 이해 못하겠지만, 보고 싶으면 들어가서 봐바" 라고 했는데, 코미디 토크쇼 같은 거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개그콘서트, 코미디빅리그' 같은 거였는데, 크로아티아 어만 알아들을 수 있다면 그들의 개그를 통해 정서를 이해할 수 있을텐데, 그럴 수 없음은 조금 아쉬웠다.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코미디언의 행동을 보며 관객이 웃는 것을 볼 때는 조금 의아했는데, 행동만 보기에 그리 웃기지 않는 것에도 사람들이 웃는 모습에서 개그 코드가 한국과는 많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은 뭐랄까 많이 자극적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게 있다.




크로아티아 여행 중 자그레브는 완전 만족스러웠다. 아무래도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내 입장에서는 그 나라만의 다른 특별한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만, 자그레브는 그러한 것들을 많이 갖추고 있었다. 다른 나라, 도시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는 것들이라면 굳이 그곳을 찾아갈 이유가 내겐 없다. 비록 그 곳이 유명할 지라도

더불어 같이 여행하며 내게 시간을 내어 주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준 동행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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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1스파 퀴즈입니다.

Q. 자그레브 길거리에서 돈을 주웠습니다. 얼마를 주웠을까요?
(크로아티아 1쿠나(kn)은 당시 6.7쿠나가 1유로 였습니다. 소숫점 1자리까지 적어주세요!)

그럼 내일 또 봐요, 제발!
퀴즈의 정답은 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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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그들만의 삶을 온전히 가지고 있는 도시, 자그레브(Zagreb)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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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바님 사진 보다보면 가끔 아주~~ 문득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사진에 어떤효과를 주시는건가요?? 너무 이뻐요!!

헤헤 사진에 좀 더 공간감을 주기 위해서 색감과 선명도를 보정합니다.
이게 다 입시 미술의 폐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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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아름다운도시군요

크로아티아에는 정말 멋진 도시가 많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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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보팅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찍는 사진마다 예술이군요
고래 건물이 너무 멋지네요
저도 거래가 되고싶습니다~
120쿠나 하쿠나마타타 ㅡ.ㅡ

저도 고래가 되고 싶네요 ㅎㅎㅎ
건물에 그려진 그림은 참 신기했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120 쿠나 확인했습니다!

자그레브에 아는 형님이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계셔서 꼭 방문하고 싶은 도시입니다~자그레브도 정말 아름답네요~^^스파퀴즈: 45.5쿠나

자그레브에 지인이 계시는 군요! 저는 보통 나라의 수도를 여행하는 것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크로아티아 도시 중 가장 크로아티아 색깔을 지닌 도시였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45.5 쿠나 확인했습니다!

와! 스파퀴즈 당첨됐네요~~ 감사합니다!!!
고래건물도, 레고로 지은듯 한 노란 건물도, 정말 멋져요.
구도를 멋지게 잡으시는 작가의 솜씨가 더욱 돋보에게 하는거겠죠.
즐거운 주말 되세요~!

당첨 축하드립니다!
자그레브에는 크로아티아의 특색을 보여주는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ㅎㅎ 구도는 입시미술 덕에 최대한 공간감 있게 찍으려 노력하게 됩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사진이 너무 멋져요 👍🏻

가보고 싶군요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너무 이쁘네요 건물과 거리 최고네요
스파퀴즈 13.4쿠나

하나. 요즘 대한항공에서 그렇게 광고를 하고 있는 크로아티아네요.

둘. 자그레브라고 하니.. 제가 전에 하던 게임 생각이.. --;
일단 여기를 점령해두고 그리스-터키 방면의 전진기지로 사용했던지라.. ^^;

셋. 광고처럼 정말 걸어봐야 하는, 아니 걸어보고 싶게 만드는 곳일 것 같아요.
도시 색상이 정말 특이한? 곳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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