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당신은 모르는 알록달록한 도시, 엘바산(Elbasan)의 특별한 매력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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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지난 이야기

[알바니아] 고대 비잔틴 제국의 요새 도시, 지로카스터르(Gjirokastër)

지난 편에서는 과거로 회위한 것과 같은 느낌을 준 비잔틴제국 때부터 존재한 알바니아의 오래 된 도시 지로카스터르(Gjirokastër)를 소개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그들의 전통과 삶의 모습이 보존되어있는 산골짜기 요새 도시는 제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곳에 몇 달간 머무르며 지내는 여행자들이 이해할 수 있었고, 저 또한 그렇게 머물고 싶게 한 도시입니다.




1스파 퀴즈가 있었습니다.

Q. 박물관의 입장료는 얼마였을까요? (1 lek는 10.3원입니다.)




정답은 200 lek 였습니다. 정답을 맞춰주신 @tsguide님과 @kwonfrancisco님께 약소하지만 0.5 스파씩 스파업해드리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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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드릴 도시는 특이한 알록달록의 도시, 엘바산(Elbasan)입니다. 엘바산은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냐(Tirana)와 마케도니아와 국경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수, 오흐리드(Ohrid)를 잇는 주요 도시로 마케도니아로 향하는 길목에 있습니다. 구글맵에서 알바니아 사진을 보고 있었는데, 무언가 매력적인 모습으로 가득 차 있어서 바로 찾아가봤습니다.




아름다운 지로카스터르.
이 도시를 떠나는게 못내 아쉬웠다. 호스텔에서 주는 푸짐한 아침을 먹고 천천히 구시가지가 위치한 언덕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언덕 밑에 위치한 신시가지에는 흔히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카페와 상점들이 도보에 심어진 가로수처럼 쭉 늘어서있었다.

이 날은 생각보다 히치하이킹 차가 잘 잡히지 않았다. 30분이 지나도 잡히지 않자, '이 곳은 알바니아가 분명 아닐거라며 아쉬움을 혼잣말을 하며 삼켰다. 이럴 리가 없는데... 5분 안에는 무조건 차가 잡히는 알바니아에서 30분이란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30분만에 잡히면 괜찮은 편인데, 그들의 깊고 깊은 친절함이 더 큰 기대를 갖게 했나보다.

처음에는 히치하이킹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위치는 아닌지 싶었다. 일단 도로에는 차가 설만한 갓길이나 공간이 거의 없었지만, 2차선의 도로인데다 차가 많지 않아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했다.

혹시 햇빛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히치하이킹을 할 때에는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거나 등 지고 서있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면 강렬한 햇빛 탓에 눈을 뜰 수가 없어서 인상을 쓰게 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운전자에게 별로 좋지 못한 인상을 주게 된다. 반대로 햇빛을 등지고 서서 운전자가 해를 정면으로 마주보게 되면, 운전자는 햇빛을 의식하느라 히치하이커를 못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는 옆 쪽에 위치하도록 하는게 좋다.

그럼에도 차가 안 잡힌다는 것은 정말 무슨 이유일까 궁금해하던 때!
차가 한 대 내 앞에 섰는데!!!




어제 베라트에서 지로카스터르로 올 때, 마지막에 차를 태워주신 직장동료 커플께서 차에서 내렸다. 그리곤 알바니아어로 웃으며 말하는데 표정과 말투만 봐두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야 너 여기서 뭐해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그 분들은 지로카스터르에서의 업무를 마치고, 티라냐(Tirana)로 돌아가는 중이었고, 엘바산은 티라냐를 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어서 나를 다시 태우고 가시게 되었다.




가는 길에 잠시 시원하게 흐르는 천을 바라볼 수 있는 식당에 들어섰다. 아저씨는 알바니아 음식을 권했는데, 물론 손님인 나를 위해 음료수와 함께 돈을 지불하셨다. 이 수프는 고기와 야채가 들어간 토마토를 베이스로 한 수프인데, 더욱 푸짐한 야채와 고기가 들어가는 헝가리의 전통음식인 굴라쉬보다는 좀 더 가벼운 맛을 가지고 있었다.




그 외에도 알바니아어로 적힌 메뉴판을 영어로 적어주시며, 무엇을 꼭 먹어봐야 하는지도 알려주셨다. 14번이 전통 음식이라며 적어주셨는데, 아쉽게 먹어볼 기회를 가지진 못했다.




그 분들은 티라냐로 바로 갈 수 있음에도 나를 위해 엘바산으로 향하는 도로로 와서 나를 내려주곤 떠나셨다. '어떻게 어제 히치하이킹 했던 분들을 다시 히치하이킹 할 수 있는가?' 싶지만, 이것 또한 운명인지 그런 경험이 여러 번 존재했다.

그 분들은 내게 작별인사를 한 뒤, 티라냐로 떠나가고 다른 운전자가 나를 엘바산까지 태워주었다.




도착한 엘바산은 어쩌면 많은 관광객들에게는 관광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내게 있어서는 알바니아를 통틀어 가장 특이한 매력을 지닌 도시가 아니었나 싶다.

엘바산을 걸어다니며, 천천히 이 도시를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당시엔 사실 기대감이 별로 없었는데, 도심에 들어서니 이 곳에 사는 알바니아 사람들은 어떤 삶의 모습을 지녔을지 관찰하는 내 눈은 먹이를 찾으러 온 하이에나처럼 반짝 거렸다.

길거리에 뜬금 없이 엘바산 성의 성벽이 나타나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나누는 경계일 줄 알았으나 성벽으로 둘러쌓인 안 쪽의 건물들을 보니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성은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었지만, 이전에 여행했던 베라트나 지로카스터르처럼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서 적을 막아내는데 용이한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뜬금 없었는지 모르겠다.




엘바산에서 보았던 알바니아 인들의 생활 모습 중 하나는 의외로 대부분의 남성들이 '축구 토토'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알바니아에는 놀거리가 그리 없는지 아니면 축구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있는 것인지 길거리에는 토토(스포츠 경기 승패에 대하여 베팅)를 할 수 있는 가게가 여럿 보였다.




또 하나의 특징은 카페나 음식점 앞에 놓여진 탁자와 의자들을 볼 수 있었다. 엘바산 시 자체적으로 조경을 꾸민 것인지 나무와 풀 등을 잘 심어서 정리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꼭 내게 엘바산은 알바니아의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인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그들이 직업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으나(실제로 알바니아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노는 경우가 많다) 젊은 세대들이 평일에도 카페에서 시간을 갖는 모습에는 삶의 여유가 있어보였고, 다른 도시들에 비해 유독 5층 짜리 아파트들이 많이 보였다.




엘바산이 좋았던 마지막 이유는 제목에 적었듯이 그들은 알록달록한 색채감을 좋아하는 듯 했다. 공원에 나 있는 길은 머리 위에 설치된 그늘막에 여러가지 색의 조형물들이 달려있었다. 안에 혹시라도 조명이 들어가 있다면 밤에 매우 이쁠 것 같았다.




그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엘바산에 있는 대부분의 아파트는 이렇게 알록달록하게 페인트 칠을 해두었다. 그냥 아파트를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도시였다. 뭔가 미술품을 감상하는 그런 느낌을 주는 이 도시는 다른 도시에는 없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유적지나 다른 관광적인 요소가 없어도 충분히 매력 있었다. 여러 건물들이 다 색채감이 있다보니, 꼭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 마저 주었다.

아쉽게 엘바산 또한 머물지 않고 그냥 떠났던 아쉬운 도시였다. 일정은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마케도니아의 아름다운 호반도시인 오흐리드(Ohrid)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시 간다면 이 곳 또한 2일 정도는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보고 싶었던 신기한 도시였다. 유독 다른 나라, 도시에서 늘 보아왔던 것들과는 다른 모습이 있어서 특별했던 엘바산(Elbasan)!

여행을 하며 이런 보물 같은 곳을 알게되어 기쁘다.




오늘의 1스파 퀴즈는 문제 낼 것이 없어서 쉽니다 ㅎㅎ

다음 이야기는 알렉산더 대왕의 나라, 마케도니아 오흐리드(Ohrid)로 향하던 길에 본 오흐리드 호수 여행기입니다.
마케도니아 여행기를 이전에 썼으므로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ㅎ

그럼 내일 또 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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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주신 @raah님께 감사드립니다.


여행지 정보
● 알바니아 엘바산 현



[알바니아] 당신은 모르는 알록달록한 도시, 엘바산(Elbasan)의 특별한 매력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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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하고는 다른 색상 ^^

네 한국과는 하늘도 아파트도 색상이 다른 듯 해요 ㅎㅎ

이렇게 여러 나라를... 신기해요

오래 전부터 하고 싶던 일이어서 방랑을 오래도록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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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알록달록한 아파트가 특이하고 예쁘네요

그쵸? 저도 기대하지 않아서ㅎㅎ 더욱 더 예술품 보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유럽일주할때 바리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갈려고 했는데 시간을 내어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보통 바리에서 두브로브니크로 많이 가곤 하죠 ㅎㅎ 장단점이 있습니다.

이 곳은 알바니아니까 두브로브니크를 여행하신 후, 아래 쪽으로 몬테네그로 쪽으로 향하면 알바니아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ㅎ

오늘은 조금 일찍 오셨네요. ^^ 영어로 써 준 메뉴판 감동이네요. ^^

그러게요 ㅎㅎㅎ 영어로까지 설명해주시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 전통 음식을 먹지 못했네요 ㅠ

안녕하세요 @tsguide입니다. 당첨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snackplus님이 퀴즈에 응모하지 마라고 했지만 도전했습니다. 이렇게 당첨될 줄 모르고ㅋㅋ 엘바산은 여러 색채를 조화한 것이 많이 보이네요~ 로또는 어느 나라에서나 애용하는가 봅니다ㅎㅎ

ㅎㅎㅎ 제가 시켜드린게 아니라 맞추신 겁니다 ㅎㅎㅎ 직원도 퀴즈 응모하셔도 됩니다. 스팀잇이 즐거워야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맞춰서 스파업은 덤이고요 ㅎㅎ
엘바산의 특별한 매력에 빠져서 머물고 싶었습니다 ㅎㅎ 로또나 토토는 대부분의 나라에 있는 듯 해요 ㅎ

와 진짜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아요! 알록달록하고 넘 예쁩니다! 동화속 나라같아요 ㅎㅎ

네 맞아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곳이죠 ㅎㅎㅎ 다른 나라나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라 특별했던 것 같아요 ㅎ

엇 다시올리시는건가요? ㅎ
보팅과 디클릭으로 응원합니다!

오흐리드 여행기는 링크로 대체하고, 그 외에 주변 마을이나 호수의 모습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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