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고대 비잔틴 제국의 요새 도시, 지로카스터르(Gjirokastër)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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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지난 이야기

[알바니아] 천 개의 창문을 가진 유네스코 지정 고대 도시, 베라트(Berat)

지난 편에서는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알바니아 중남부에 위치한 '박물관 도시' 혹은 '천 개의 창문이 있는 도시' 라고도 불리는 도시 베라트(Berat)를 소개했습니다. 알바니아 현지인들도, 여행하는 사람들도 베라트를 가장 우선순위 추천했는데요. 알바니아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전통 그리고 오래된 건축물까지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1스파 퀴즈가 있었습니다.

스테이크
구운 야채

Q. 이 두 메뉴의 가격은 얼마였을까요? 알바니아 lek로 적어주세요. (1 lek는 10.3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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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1350 lek 였습니다. 가장 근사치를 적어주신 @sunny1124님(1300 lek)과 @gfriend96님(1400 lek)께 약소하지만 0.5 스파씩 스파업해드리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ㅎㅎ




베라트 - 지로카스터르.JPG

이번에 소개해드릴 도시는 고대 비잔틴 제국의 요새 도시였던 지로카스터르(Gjirokastër) 입니다. 베라트(Berat)에서 같이 저녁을 먹었던 그리스 친구들이 사실은 지로카스터르에 있는 호스텔에서 일한다고 해서, 그 곳에 대해서 물으니 알바니아의 오래 된 도시이고, 멋진 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또 이렇게 멋진 여행지를 포기할 수 없지요. 위치는 알바니아 중남부라서 다시 왔던 길을 거의 되돌아가야 하지만, 보물 같은 여행지이기에 찾아가봅니다.




베라트(Berat)에서 지로카스터르(Gjirokaster)로 향하는 길.
역시나 차를 태워주시는 수많은 친절한 현지인들을 만났다. 영어가 가끔 통하지 않으면, 바디 랭귀지로 그리고 표정으로 대화할 수 있었고, 그들의 얼굴만 봐도 후한 인심이 느껴졌다.

지로카스터르로 가기 위해서는 큰 도로로 나가야했기에 어제 왔던 서해안에 위치한 피에르(Fier)로 돌아간 뒤, 중남부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타야했다. 걱정은 되지 않았다. 알바니아는 고속도로가 단순하고, 전세계에서 히치하이킹이 가장 쉬운 국가답게 차는 채 10분을 기다린 적이 없다. 차에서 내리면 뒤에 있던 운전자가 눈짓을 준다. "어디에 가니?" 그럼 그 차를 타고 또 다시 이동하는 것이다.ㅎㅎ




어떤 운전자는 배고프지 않냐며, 감을 내게 주었다. 히치하이킹의 천국, 터키에서도 차에 타면 늘 운전자들이 내게 건넨 말이 있었다. "너 배고프지? 아마 분명 배고플거야!" 하면서 자기가 먹을 음식과 함께 내 것까지 사주는 문화이다. 알바니아는 그런 문화를 꼭 닮았다.




마지막 히치하이킹!

알바니아 서부에 위치한 도시 피에르(Fier)의 외곽에 위치한 작은 마을 레반(Levan)에서 중남부로 향하는 고속도로 초입에 서서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내 몇몇 운전자가 내게 와서 물었다. "데려다 주면 얼마 줄 수 있어?"
"저는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어요."
"히치하이킹? 누가 그런걸 해준다고..?! 아무도 안 도와줄거야!"

라고 말했지만, 1분도 지나지 않아 우리 앞에 차 한 대가 섰다.
"어디로 가니?"
"지로카스터르(Gjirokaster)요."
"마침 그 곳에 가는 길인데, 데려다줄게"

야호야호~

직장 동료라고 하시는 두 분은 나를 태우고, 지로카스터르로 향했다. 그들은 그 쪽에 일이 있어 하루 묵는다고 하셨다. 다른 운전자들도 그랬지만, 친근하게 내가 하고 있는 여행에 대해서 물으셨다. 나는 알바니아에서 여러 도움 받을 일부터 시작해서 보고 들었던 현지 문화들과 음식 그리고 여행을 해야할 멋진 곳들을 질문했고, 현지인들만 간다는 멋진 곳들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asdadsdas.JPG

추천해주신 곳 중 하나는 알바니아 서북부에 위치한 국립공원인 Valbona National Park이다. 정말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는 산이라고 하셨다. 아쉽게도 내가 여행한 시기는 이제 막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로 여름이었다면 들어가서 5일 정도는 머물렀겠지만, 얼른 마케도니아와 불가리아를 비롯한 발칸 반도 그리고 동유럽을 여행하고 싶었기에 다음을 기약했다.




도착한 지로카스터르의 첫인상은 잘 정리된 느낌이었다. 가로수나 도로 그리고 도보에 있는 상가들 마저. 그런데 위에 소개했다시피 지로카스터르는 고대 비잔틴 제국의 요새 도시로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여기는 분명 신시가지이고, 골목에 들어서면 과거로 시간여행하듯 빨려들어가는 구시가지가 있을 것이 분명했다.

역시나 차는 사진의 언덕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요새 도시에 걸맞게 성과 구시가지는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었다. 꼬불꼬불 길이 난 도로를 통해 올라간 언덕에는 내가 상상했던 과거의 모습이 일부 남아있었다.




골목에는 알바니아의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과일을 파는 가게들이 있었고, 또 느긋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알바니아는 조금 특별한 게 있었는데, 보통 이슬람권 문화를 가진 국가는 술에 대해 엄격한 부분이 있어서 술을 팔지 않거나, 혹은 특정한 곳에서만 팔거나 한다. 그런데 알바니아는 오래 전부터 과일을 숙성시켜 만드는 '라키아'와 같은 담금주 생산해왔고, 이를 권하는 문화가 뒷바침해서 의외로 쉽게 술을 접할 수 있는 국가가 아닌가 싶었다.




베라트(Berat)에서 만난 그리스 친구들이 일하는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었다. 침대 밑에는 가방을 넣고 자물쇠로 잠글 수 있는 개인 락커가 있어서 편했다. 생각보다 유럽 친구들이 많았는데, 알바니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주요 여행지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이 모인 듯 하다. 몇몇은 알바니아의 매력에 빠져 호스텔에서 자원봉사(일을 하고, 숙박비를 내지 않는 것)를 하면서 몇 달 지내기도 한다고 했다.

이 곳은 아침을 꽤나 후하게 주고, 저녁에는 라키아 파티를 열기도 하는데, 라키아는 40도 정도로 높은 도수를 가진 술이므로 주의해서 마셔야 한다.




지로카스터르의 전경을 바라보기 위해 성에 올랐다. 성은 언덕 위에 굳건히 서 있었다.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아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는데, 조금 어두워진 때에 가게 되었다.

1스파 퀴즈입니다.
Q. 성 입장료는?(1 lek는 10.3원입니다.)




성은 아주 오래 전의 지어진 탓인지 허물어진 곳들도 조금 보였다. 그래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낼 수 있게 곳곳에 식물들이 뿌리를 내려 성을 더 견고하게 하고 있었다.




성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시내 전경을 둘러볼 수 있었다. 자세히 눈여겨 둘러보면 비슷한 건축 양식과 재료들로 지어진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성에는 어떻게 옮겨왔는지, 러시아 산 미그기로 보이는 폐 전투기가 한 대 있었는데




이렇게 올라와서 타고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한 지 모르겠다. 내가 갔을 때는 관람하는 사람이 나와 한 무리의 가족(3명) 밖에 없었는데, 그들도 나보다 앞서 전투기에서 사진을 찍길래 그냥 따라 찍었다.




지로카스터르는 몇 일 더 머물렀다면, 베라트보다도 더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을 들여다 볼 기회가 많을 것 같았다. 지로카스터르는 깊은 산 속에 위치한 산성이 있는 도시라고 할까?!

이 날은 호스텔로 돌아가 지로카스터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단체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대체로 그리스에서 온 친구들이었는데, 나이가 많은 노인들의 집을 무료로 고쳐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이 회식?! 저녁 파티에는 '라키아'가 빠지지 않았는데, 호스텔에서도 직접 만든 라키아를 샷으로 한 잔씩 팔고 있었다. 한 잔 마신 이후에는 더 마시지 않았지만, 그리스 친구들과 알바니아에 오래 머문 서유럽 친구들은 이미 익숙해졌는지 몇 잔씩 마셨다.

지로카스터르.
현지인들의 삶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
다시 가게 되면 그 때는 현지인 집에서 머물러보고 싶다.





다음 이야기는 알록달록 특이한 도시, 엘바산(Elbasan) 여행기입니다.
그럼 내일 또 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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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주신 @raah님께 감사드립니다.


여행지 정보
● Gjirokastër, 알바니아



[알바니아] 고대 비잔틴 제국의 요새 도시, 지로카스터르(Gjirokastër)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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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그림같아요 ㄷㄷ

감사합니다 ㅎㅎㅎ

오우 0.5 스파업 감사합니다.
표지(?)사진은 동화속의 장면같아요
색감이며 느낌이 너무 좋네요
성은 벽돌만봐도 정말 오래된것 같군요
히치하이킹의 천국 알바니아.. 사람들 인상도 좋아보이네요
요번 입장료는 90lek 찍어봅니다~

당첨 축하드립니다 ㅎㅎ
골목이 아기자기하고 아주 이뻤습니다 ㅎㅎ 사진은 알록달록 거리를 아름답게 꾸며서인지 알아서 잘 나와주었습니다.
확실히 가보니까 오래 된 도시의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ㅎㅎ

사람들이 너무나 친절하고 좋아서 놀라웠던 국가입니다 ㅎ

90 lek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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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0 lek~^_^

10 lek 확인했습니다!

아~라키아는 여기에도 나오네요~~정말 맛 보고 싶습니다~^^ 스파퀴즈참여: 200lek

라키아는 알바니아 외에도 불가리아, 그리스, 크로아티아 등 발칸반도 등지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중국의 고량주처럼 40~50도 정도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ㅎ

200 lek 확인했습니다!

르바님 볼때마다 정말 부럽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삶과는 전혀 다른 자유로운 삶을 살고 계시네요. 떠흑 ㅠㅠ

저는 고참님의 재치있는 언변이 부럽습니다.ㅎㅎㅎㅎ 여행이 삶이 되면 됩니다 ㅎㅎㅎ

알바니아 애들 데리고 갈수 있을까요?

같이 가셔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점점 관광화되기 시작해서 인프라도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유럽에서 많이 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알바니아는 잘 모르는 나라인데... 덕분에 구경 잘하고 갑니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보물 같은 곳이 많습니다 ㅎㅎㅎ

HAVE a nice trip^^;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tsguide 입니다. 지로카스터르에서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셨군요! 저에게는 생소한 도시 이름이라 외우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일하면서 여행도 가능한 경우도 있다니 신기하네요^^ 이번 문제에 정답은 200lek 도전합니다!

저도 아마 지로카스터르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알지 못했을 겁니다 ㅎㅎ 아마 일하는 중에 휴가를 받았나봐요 ㅎㅎㅎ 트립스팀은 너무 잘되서 할일이 바빠서 여행을 못 가는 줄로 압니다 ㅎㅎ 화이팅!!

200 lek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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