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망 시합 직관기
파리는 내게 언제나 일하러 가는 도시였습니다. 신혼여행으로 파리에 한번 간건 빼고요. 칸국제영화제에 가기 전에 잠깐 들러 칸에서 만나야 할 감독, 배우들을 섭외하는데 시간을 썼던 도시죠. 일을 하다가 짬이 나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콩코드 광장 정도를 잠깐 들러 머리를 종종 식히는 것 말고는 이 도시를 알아갈 기회가 도통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신기루 같았던 이곳에 온지 사흘째입니다. 네이마르, 음바페, 디마리아가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망 시합을 보고 온 어젯밤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평소 축구를 좋아해 파리에 오기 보름 전 파리 생제르망의 홈게임이 있으면 보러 가야겠다 싶었어요(음바페를 직접 보고 싶은 생각이 컸어요). 구단 홈페이지에 확인해 보니 마침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낭트와의 리그앙(Ligue 1) 시합이 있었고, 큰 고민하지 않고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좌석은 아래 경기장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보렐리쪽으로 79유로하는 비싼 지정석입니다.
늦지 않게 출발해 게임 시작 한시간 전에 일찌감치 파리 생제르망 홈경기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 도착했습니다. 경기장 입장 기념 셀카도 찍었습니다. 알다시피 파리 생제르망은 2위 릴과 승점 13점차로 따돌리며 여유있게 1위를 질주하고 있었고, 어웨이팀인 낭트는 리그 13위팀입니다. 파리 생제르망이 큰 점수차로 이길 께 뻔하니 골 행진이나 실컷 감상하자는 생각을 하고 경기장에 갔습니다.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하자마자 음바페가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상황이 연출됐는데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연속 득점 행진과 관련해 리그앙 이달의 선수상 같은 상에 선정된 게 아닐까 혼자 추측해봤습니다(확인해보니 킬리랑 음바페가 2018년 발롱도르 베스트11에 선정된 것 같네요...).
홈팀과 어웨이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넓게 쓰며 몸을 풉니다. 관중들도 하나둘씩 입장하고 큰 경기장이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했어요.
사진 맨 아래쪽에 있는 선수가 파리 생제르망의 스트라이커 카바니 선수입니다. 현재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명이죠. 레알 마드리드의 벤제마 선수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등을 돌린 선수가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아이콘이었던 골키퍼 부폰 선수입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선수고, 바로 옆에 마주보고 걸어오는 골키퍼가 구단 유스 출신인 아레올라(등번호 16번) 선수입니다.
양팀 선수들이 입장하고 파리 생제르망의 서포터들이 대형 걸개를 올리며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 직전에 열린 홈 시합이라 산타클로스 코스프레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관중도 많았고, 시합 전 음바페, 네이마르 등 구단 대표 선수들이 산타 클로스 복장을 하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캠페인 영상을 대형 전광판에 틀기도 했습니다. 구단 또한 클럽 음악을 틀어 크리스마스 흥을 한껏 북돋았구요.
전반전이 시작됐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파리 생제르망의 투헬 감독(도르트문트 감독이었죠)은 3-4-3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음바페, 카바니, 디 마리아가 3톱을 형성해 공격의 선봉을 이끌었고요. 아쉽게도 네이마르는 결장했습니다. 골이 많이 터질 줄 알았는데 낭트가 수비에 치중하다가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꺼내 파리가 공격을 풀어내기가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공을 줄만한 공간이 없었고.
파리 경기를 직접 보니 눈에 띈 선수는 음바페, 중앙 미드필더인 베라티, 그리고 센터백이자 주장인 시우바 세 사람이었습니다. 음바페는 시합의 유일한 골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리그 13골을 기록해 득점 1위에 올랐고요. 직접 보니 대단한 선수는 이탈리아 출신인 베라티였습니다. 모든 전술과 공의 흐름이 중앙에 있는 이 선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정말 부지런하고 많이 뛰며 궂은 일을 도맡아하더군요. 그리고 주장인 시우바가 대담한 선수라고 느꼈던 게 상대가 라인을 내려서 수비에 치중하다보니 센터백임에도 불구하고 베라티와 같은 위치까지 올라가 볼 배급을 돕는 동시에 자신의 뒷공간을 내주지 않더라고요. 괜히 브라질의 시우바가 아니구나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합은 후반 25분쯤 터진 음바페의 결승골로 파리가 1:0 승리를 거두고 리그 1위를 질주했습니다. 기대만큼 재미있었던 경기는 아니었지만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여행지 정보
● Avenue du Parc des Princes, 파리 프랑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 관련 일을 하시나 봅니다.
네 안녕하세요. 영화 기자입니다. ^^;
와 직관!!
메리크리스마스!
마이쿠라키님도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이어!!
오마이갓~~ 챔스 나가는팀 경기장 가보는게 저의 꿈입니다!! ㅜㅜ 지지지지지직직관~~~~ ㅠㅠ !!!
네, 축구 좋아하시면 유럽 여행하실 때 유럽축구를 보심이. 이날 경기는 좀 지루했는데도 경기장 분위기 때문에 재미있더라고요. ^^
TV 화면 캡쳐한 것처럼 사진이 엄청 살아있어요. 같이 직관하였습니다. 저두 파리갈 때 한번 가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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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파리 생제르망 시합 직관을 강추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방구석 축구인이지만 한 번 도전해볼랍니다요.
Parc de France!! 언젠간 꼭 파리에서 음바페의 드리블을 보고 싶습니다
이날 시합에선 낭트가 잠그고 나와서 음바페가 드리블할 공간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얘가 볼만 잡으면 관중들의 반응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 음바페가 아직 어리니 플레이를 볼 시간은 많이 남아서 한번 도전해보셨으면.
KR 커뮤니티 출석부 함께 응원합니다~♩♬
디클릭 ♥ 사랑 함께 응원합니당~!
행복한 목욜 ♥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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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커뮤니티 출석부 후원으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해피 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