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한달살기 아니 2주살기 #04 - 이순신공원 해돋이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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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내려가면서 2019년 새해 첫 해돋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 기억속을 더듬어 보아도 해돋이를 보았던 기억은 딱히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은 것을 싫어하는 나는 유난히 그런 행사나 이런 것을 애써 피해왔었기에 유명한 축제라던지 이런것들은 많이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
아니 기회가 없었다기 보다는 만들지 않았다는 표현을 해야 맞을 것 같다.

새해에는 일부러라도 멀리 해돋이로 유명한 장소를 찾는다는데 이번엔 통영까지 왔으니 일출을 꼭 한번 보고 싶기도 했고 아이들도 일출을 한번 보고 싶다고 하니 가족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될 만한 일이라 생각했다.
더구나 이순신공원에서 바라보는 한산도 앞바다의 일출이 그렇게 좋다고 하지 않는가!

전날 서피랑마을의 서포루에 올랐다가 해맞이 행사준비를 하는 분들에게 해뜨는 시각을 물어보니 7시34분이란다.
통영을 며칠 다니다 보니 해돋이 행사를 안내하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있었는데 이순신공원만이 아닌 여러곳에서 해돋이 행사를 진행을 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새벽같이 일어나 추운날씨에 떨어야 하는 부담감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일단 보기로 결정을 하고 5시쯤 일어나 준비를 하고 6시쯤 이순신공원으로 출발을 하는 것으로 했다
당일 새벽 왠일로 아이들이 아내나 나의 깨우는 소리에 한번에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심지어 막내마저도 투정없이 일어나서 해돋이를 향한 첫걸음이 순탄하게 시작됐다.

6시 15분경 이순신공원초입에 들어섰는데 벌써 차량이 진입이 힘든 상태였고 이미 주차할 만한 자리엔 차량이 빼곡히 주차가 되있었다.
우리도 공원을 400여미터 앞에 두고 간신히 주차자리를 잡아 주차를 한 후 어느정도 해뜨는 시각까지 차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차밖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맞이하기 위해 공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막내보다도 어린 아이들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저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소망이 있을지도 궁금했고 새해 첫 해돋이를 본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차에서 몸을 녹이다 잠시 내려 하늘을 보니 벌써 한산도 너머는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부랴부랴 모두 차에서 내려 공원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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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가까워질수록 커다란 북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도착을 해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해를 기다리며 한산도앞바다를 바라보고 있었고 공원 한켠에는 무대가 마련되어 해돋이 행사가 진행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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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사가 있는 줄 알았으면 좀더 일찍와서 기다릴 것을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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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공원에 도착해서 보는 한산도앞바다는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어떻게 이런 빛깔을 담아낼 수 있는지 참 자연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이 안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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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조금씩 해가 뜰 시간이 되자 바다위를 맴돌던 배들이 한산도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저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배위에서 맞는 해돋이도 참 낭만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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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는 시각이 가까워 올 수록 붉게 물든 하늘은 점차 옅어지고 곧 2019년의 첫 해가 저 한산도너머로 모두의 기대를 안고 떠오를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2019년의 첫 해가 가슴벅차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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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본 해돋이가 이렇게 멋질줄이야.
이걸 왜 이제서야 봤을까?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감탄과 함께 서둘러 마음속으로 여러 소망들을 진심을 다해 빌었다.

왠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정말 올해 한 해 모든 것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해돋이를 뒤로 하고 나오는 길!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장단에 해돋이의 여운이 더욱더 가실지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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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도 마음도 더욱 경쾌하고 통영에 온 이유가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이 지긋하신 상쇠아저씨가 그 순간 이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아름답게 보였다.

나는 아마 내년에도 새해 해돋이를 보러 갈 것이다.
그리고 그 후년에도...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죠??^^
생전 처음 일출을 봤는데 너무 감격이었습니다.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네요^^

저는 일요일 저녁에 올라와서 회사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집이 썰렁하네요.
내일은 다시 퇴근후 통영으로 갑니다.

사실 이게 뭐하는가 싶기도 합니다. ㅎㅎㅎ

아내랑 전화를 해보니 떨어진지 이틀밖에 안됐지만 아이들은 잘 지낸다네요.
막내만 전화통화를 하면 좀 울먹이기는 하는데 사실 가장 울고 싶은건 아내인것 같아요.^^
이틀사이에 기운이 많이 떨어져 보입니다.

내일 가서 맥주 한잔 하며 다독여 줘야 겠습니다.

여러분 다시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하시는 일이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항상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통영시 정량동 이순신공원



통영에서 한달살기 아니 2주살기 #04 - 이순신공원 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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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처음 보셨다니 잊을 수없는 추억 만들고 오셨네요~!
통영 진짜 멀던데 오고 가고 엄청 피곤하시겠어요.
그래두 좋은 추억 많이 많이 만드세요~

뽀돌언니 지금 열심히 또 내려가는중이에요^^
뭐하고 놀지 생각중 ㅎㅎㅎ

매년 뜨는 해지만 1월1일에 보는 해는 조금 다르기는 합니다. 저도 바닷가로 이사온지 15년 째인데 한 번도 빠지는 않고 가는 행사가 해돋이 인데 매년 감동입니다. 특히 올해는 바다에 구름도 없이 그대로 해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아서 더 감동이었습니다.

짧지만 즐거운 통영 살이 되세요. 아이들 보고 싶겠습니다. ^^

해돋이를 이렇게 늦게 본게 후회가 되네요^^
아무것도 없는 바다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는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됩니다.
며칠 안됐지만 아이들이 보고 싶네요.
더구나 오늘은 막내 생일이라 ㅎ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와.. 덕분에 저도 새해 해돋이 잘 구경했습니다.
통영에서 좋은시간 보내고 계시는군요 ^^

^^
애들은 좋은 것 같고 아내는 좀 힘들어하고 저는 왔다 갔다 하기가 좀 불편하네요 ㅎㅎㅎ

해돋이 지대로 보셨네요ㅎ 1월1일에 커튼 쳐놓고 다같이 늦잠 잔 저희 가족과는 대조적입니다^^

저희도 휴일엔 항상 늦게 일어나는데 이번엔 내려간김에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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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너무 예쁘네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감사합니다.
다판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여태 일출을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보겠죠..ㅎㅎ

ㅎㅎㅎ 피쉬님은 감성이 좋으셔서 더 많은 것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아.. .노을이 정말 정말 아름답네요... !!!
2주살기가 한달살기 되는거고 1년 살기되는거죠..ㅋㅋ

저두 한달살기 시작해서
다음번엔 1년 살기도전했고..

이젠 이민으로 마음 굳히고 있는데...
요건 생각보다 안되더라구요..ㅋ

아 러비님 이전에 계셨던 필린핀에서 1년 살기 하신거군요.
대단하십니다.^^
저희도 2주 잘 마무리 해서 더 큰 도전을 해보고 싶네요 ㅎㅎㅎ

저는 해돋이는 별로였지만 제가 감동적이게 했던 어떤 일은 호돌박님께는 별 감흥이 안되는 것이 있겠지요. 사람은 다양한 체험을 타인의 수기와는 상관없이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제가 해돋이는 별로라고 말해서 호돌박님이 해돋이를 안 가셨으면 안타까우니까요.

사람마다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느낌이 다르니 소수점님이 말씀하신것이 맞습니다.
되도록 더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싶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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