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통영에서 2주살기 #01 - 우리가 통영에 가는 이유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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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12월 29일부터 1월 13일까지!
15박 16일동안 통영에서 살아보기!

어제 에어비앤비를 통해 우리가족이 살기위한 통영숙소를 예약했다.

난 직장문제로 왔다갔다 할테지만 나역시 9일정도는 통영에 머무르지 않을까 싶다.

지금껏 살면서 군대를 제외하고는 어느 한 곳을 이렇게 오래 가있게 되는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건 아내역시 마찬가지!
여행을 가더라도 가장 긴 기간이 6박7일정도였던 것 같다.

오래전 '제주한달살기' 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제는 제주 뿐만 아니라 타 지역이나 해외에서 한달살기 문화가 형성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인터넷에서 '한달살기' 키워드만 쳐보아도 많은 자료들이 검색이 되고 있다.

'한달살기' 문화에 대한 어떤 철학적 이해를 가지고 있거나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계획한 일은 아니다.
당장 다음주 토요일에 떠나야 하지만 사실 숙소하나만이 예약되어 있을뿐이고 가서 무엇을 할지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는 것이 없다.
통영이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지역 먹거리는 무엇이 유명한지 조차 잘 알지 못한다.
거리상으로도 오늘 오전에 검색을 해보고서야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서울 구파발에서 약 400km 가까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차를 가지고서 쉬지않고 4~5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

거리를 보고서야 서울과 통영을 몇 번 오고가야 하는 내 상황이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떨어져 있는 아내와 아이들 역시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낯선 곳이기에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 생각한다.

애초에 '한달살기'는 제주를 떠올렸으나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기도 하고 만에 하나의 상황에서는 내가 접근하기에는 내륙이 좋아보였다.
그러다 찾게 된 곳이'통영' 이었다.
아니 찾았다기 보다는 떠오른 곳이 '통영'이었다고 하는 편이 옳겠다.
'통영'을 선택한 명확한 이유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저 아내나 내 기억 어딘가에 '통영'이 겨울에도 따뜻하고 좋다던데 하는 조각이 있었던 듯 싶다.

사실 '통영'이 아니어도 되었다.
저기 바다가 보이는 강릉이어도 좋고 (요 근래에 알게되었는데 국내 한달살기로 많이 떠오른 곳이 제주를 제외하면 통영과 강릉이라고 한다.) 가까운 경기 어디여도 좋았다.
도심이어도 괜찮고 한적한 시골이어도 상관없으리라 생각했다.

우리가 통영에 가는 이유는 여행이 아닌 그저 잠시 이곳을 벗어나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었다.
한달도 아니고 고작 2주를 머물며 '살아본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의 자세로 2주를 지내볼려고 한다.

내년에 마흔여섯이 되는 나는 태어난 동네에서 31년을 살고 (얼마전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유명세를 치른 돈까스집이 있는 동네이다.) 결혼을 하고서도 6년을 더 그 지역에서 살았다.
그리고 지금 8년째 살고 있는 곳 역시 그곳에서 지하철로 4정거장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아직 어머니, 아버지는 여전히 내가 나고 자란 동네에 살고 계신다.

아내역시 어릴적 우리동네 바로 옆동네에서 20년가까이 살다 잠시 이사를 간 후 결혼하고서는 다시 어릴적 동네에 와서 산 경우이다.
처가역시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자동차로 10분정도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아내와 나는 40여년이 넘도록 반경 10km 를 벗어나지 못한채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고 있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타지역으로 터전을 옮긴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이 있는것도 같다.
물론 오래된 곳이기에 모든 것이 익숙하고 편하기에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러한 것들이 다른 부분의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약간 보수적이 되는 경향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통영에 가는 이유는 이곳에서의 삶을 잠시 벗어나 본다면 우리가 모르는 또다른 삶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가 있어서이다.
꼭 찾아야 한다기 보다는 느낌만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아니 거부감이나 두려움만이라도 없앨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내가 아내가 아이들이 통영에 가는 이유이다.

또 다른 이유를 하나 찾아보자면 내년에 중학교를 가는 큰아이와 함께 할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기도 하다.
이제 둘째 녀석도 친구들을 찾는 것이 더 익숙해 지는게 눈에 보인다.
물론 나나 아내는 항상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바라고 있다.

거창한 목표도 꼭 가야만 하는 지역도 아니지만 그저 우리가족 모두 이곳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올여름에는 내년에는 또 그 후년에는 다른 곳에서 우리의 이정표를 찍어보고 싶고 그게 결국 이로인해 우리가 원하고 그려보는 일일것이다.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아내가 오늘, 내일 종일 플리마켓을 나가 꼼짝없이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큰 녀석은 지금 독감판정을 받아 집돌이에 백수가 되어버렸습니다. ㅎㅎㅎ

2주간 통영을 왔다 갔다 해보면서 통영이야기를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아내가 써야 타지에서 살아보는 느낌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텐데 제가 아내를 잘 인터뷰해보아야 겠네요^^

이제 진짜 연말이네요.
주말이 지나면 크리스마스 이브!!

앗!!
아이들 선물 준비를 못했는데 ㅠㅠ
큰아이는 산타를 믿지 않으니 뭐 말로 하면 되고 (그래도 바라고 있습니다. ㅎ)
10살인 둘째는 저나 아내가 볼때는 산타를 믿는 척을 하며 선물을 타낼려는 속셈이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ㅎ
6살인 막내는 잔뜩 기대하고 있고요 ㅎㅎㅎ

오늘저녁 아내가 돌아오면 대책회의를 좀 해봐야 겠군요^^

주말 잘 보내세요^^

항상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이야기] 통영에서 2주살기 #01 - 우리가 통영에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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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보름살기~ 기대중입니다~
호돌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몇년 쯤 지나면 다른지역에서 얼마간 살아보기를 계획할지도 모르네요..
내가 태어나고 자라서 생활하며 한남자와 둥지를 틀고 예쁜 자식까지 낳아 생활하는 이 터전도 반경 10키로 정도라.. 큰아이의 독감 소식 빼고 모두 설레고 기댜되는 이야기네요 ㅎ

대부분 비슷한 환경에서 나고 자라고 살고 하는 것 같네요. 왔다갔다 하는게 좀 아쉽지만 최대한 느껴보겠습니다^^

통영, 저도 참 좋아하는 도시입니다. 두 번 정도 여행가봤는데 바다와 매력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더군요. 살아보기도 좋을 것 같네요!^^

오 그렇군요. 문화는 어떤게 있는지 한번 알아봐야 겠습니다.^^

저 통영에 좋은 기억있는데 ...^^
운전이 걱정이지만 좋은 추억 많이 쌓일거 같아요.
한달살이는 제주만 생각했는데 우물안 개구리였네요.^^

다들 통영을 좋게 보시네요^^
잘 선택한 도시인 것 같습니다^^

조만간 호돌박님의 포스팅에서 이순신공원과 달아공원에서의 일몰과 월출을 볼 수 있겠네요.

이순신공원과 달아공원 기억하겠습니다^^

통영 느무 좋던데~~ 아이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시길 바랄께요^^

그런가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들겠습니다^^

안녕하세요. @trips.teem 입니다. 어떻게 보면 새로 시작하시는 프로젝트 "통영" 행복한 여행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트립스팀이 응원합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트립스팀을 통해 통영이야기 많이 할게요^^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수 있는 시간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통영에서 2주살기 기대해보겠습니다 ㅎㅎㅎ

저는 여행으로는 몇번 가봤는데
살기는 못해봐서 저도 담에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중 하나예요 ㅎㅎ
강구안에 가시면 새집식당이라고
해물뚝배기 집 있어요 거기 맛집이예요
기회가 되시면 한번 가보세요~ ㅎㅎㅎ

여러번 가실 정도면 마음에 꼭 드셨나 보네요^^
강구안 새집식당 기억하겠습니다^^

제가 조만간 통영 가볼만한 곳들을 정리해드리죠ㅎㅎㅎ

오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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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켄스타님 오랫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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