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스팀) 문경새재에 있는 이화령 고개를 넘다가 꼴딱.ㅜㅜ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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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가 밝았다.
자전거 여행기를 정리 중인데, 워낙 긴 여행이었어서 아직 마무리를 못했다.
좀더 부지런히 정리를 해야할 듯하다...

전날 상주상풍교 인증센터는 들렸고, 이날은 점촌에서 출발해 새재 자전거길에 들어섰다.
문경 시내에 있는 자전거 길은 대부분 평탄하고, 주변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곳도 많다.
어쨌든 많이 익숙한 동네지만 자전거로 달리니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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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는 엄청 높은 산이 첩첩이 있다. 이러다가 그 악명높은 이화령고개도 나올 것이다.
위협적이기까지 한 높은 산이 보이고, 산과 산 사이에 계곡은 깊어서 흐르는 물도 아주 맑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전국에서 이 계곡을 찾아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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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불정역 인증센터이다.
이 인증센터 근처에는 옛기찻길을 이용한 레일바이크도 있어서 많이들 타러 온다.
전에 나도 타 봤는데, 새재의 아름다운 산세와 들판 그리고 계곡을 구경하면서 타는 재미가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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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산속으로 들어가는지 앞을 봐도 뒤를 돌아봐도 높은 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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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산성이 보이는 곳이다. 저 멀리 폭포도 보인다.
문경시에서 이 고모산성을 복원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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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겸 점심으로 진남 휴게소에서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진남휴게소에 새 건물이 들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일년 됐다니 우리가 경상도를 떠나고 바뀐 것이다. 그래서 난 전에도 와본 곳인데 못알아 봤다.ㅜㅜ
어쨌든 깔끔하고 분위기 있고 음식 맛도 좋았다.
단지 레스토랑인데, 트로트 음악을 틀어놔 언발란스했을 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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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 사과가 유명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어서 사과 하나를 사먹었다.
짐이 될 수 있어서 딱 하나만 샀는데도 둘이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큰 사과였다.
하지만 아무리 유명해도 우리가 시골에서 농사지었던 사과 맛엔 비교할 수 없다.
우리 사과 정말 맛있었는데...
요맘때면 가장 맛있는 사과 수확 시기를 알아보느라 엄청 따먹었을 때였는데, 그러고 보니 제주도로 이사와서는 사과를 전혀 사먹지 않았다.
사과 농사 짓던 우리가 시장에서 사 먹기에는 사과가 너무 비싸다.
농가에서 나갈 때는 거의 헐값에 나가는데... 그런 생각에 선뜻 사먹어지질 않는다.ㅜㅜ
사과 먹고 힘내서 가다보니 드디어 이 이정표가 나왔다.

이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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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고개란다. 주먹 불끈 쥐고 힘내보자.
겨우 2단 기어만 있는 우리 브롬톤 자전거가 이 악명높은 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보는 사람이 더 힘들어지는 동영상.ㅋㅋ

오르막의 길이는 겨우 5킬로미터이다.
일킬로미터마다 쉼터가 있다.
전에 와본 남동생이 무조건 쉼터가 나오면 쉬랬는데, 이유를 알겠다.
다리에 힘만 있으면 우리 자전거로도 타고 오를 수는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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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반은 타고 가고, 반은 끌바를 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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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미터에 한번씩 남은 거리가 나온다. 걸어가도 가까울 거리인 200미터가 자전거로 가려니 얼마나 먼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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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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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고 힘내서 넘으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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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노랗다.
마지막 1킬로미터 남은 쉼터이다. 에구 죽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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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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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고개 인증센터 앞이다.
만세가 절로 나온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한마디 하신다.
"에고, 요 쬐끄만 저전거로 여길 어떻게 올라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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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 매점 앞에서 자전거도 푹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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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따뜻한 날.. 자전거야,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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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 자전거길을 이명박이 만들었다고 기념비까지 만들어 놓았다.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자전거 길을 잘 만들어 놓긴 했다.
잘했으니 칭찬할 건 칭찬한다.
그러니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군말 말고 벌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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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된 내리막길.
사진 저 아래로 까마득히 보이는 길을 내리 달려 내려간다.
내 평생 자전거로 그렇게 신나게 내달려보긴 처음이다.
차도 거의 없고 숲길도 멋지고 길도 좋고~
5킬로를 그냥 내려오는데, 나중에는 브레이크를 잡은 손목이 다 아팠다. 가파라서 브레이크를 안 잡으면 위험하다.
그렇게 한번도 안 쉬고 내리달려 다음 인증센터에 도착한 것도 처음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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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촌교차로 인증센터이다.
여기서부터는 새재 자전거길을 잠시 접고 오천 자전거길로 접어 드는 것이다.
이 길을 따라 충청도를 지나 금강 자전거길까지 다녀올 생각이다.
자전거를 타고 경상도와 충청도를 넘나들다니...

오천 자전거길에 접어드니 자전거길 표시로 차도 옆으로 파란선만 하나 그어져 있어서 좀 무서웠다.
다행히 차량이 많지는 않았고 내리막길이라 힘들진 않았다.
그리고 오천 자전거길에는 자전거 쉼터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쉴 곳이 별로 없다.
아마도 쉽게 완주할 수 있는 길이어서일 것이다.
그래도 지친 사람을 위해 쉼터는 몇 개 만들어 놓아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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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강교 인증센터이다.
여기서 도장 찍고 괴산 시내로 가서 자고 다음날 이어서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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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석양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남편... 하지만 아직 만족한 사진을 건지진 못한 듯하다.
이것도 꽤 괜찮은데~
이날은 괴산 시내로 가서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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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에서 충청도로 넘어왔다.
겨우 71킬로지만, 우린 악명높은 이화령 고개를 넘었으니 이날은 큰 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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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시내에 있는 '청이랑콩이랑'에서 해물버섯두부전골을 먹었다.
맛있는 건 다 들어간 전골이다.
괴산막걸리도 아주 맛있었다.
어쩌다 보니 막걸리 투어도 겸하고 있는데, 괴산 막걸리의 맛은 순위권 안에 들 정도였다.
보통 가게에서는 750미리리터 짜리 막걸리를 파는데, 여기는 1.2리터 짜리를 준다.
막걸리가 맛있어서 남김 없이 잘 먹었다.ㅋ

이 글은 2017년 브롬톤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했던 여행기입니다.




(트립스팀) 문경새재에 있는 이화령 고개를 넘다가 꼴딱.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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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톤으로 이화령 넘으셨다니 대단합니다 ~
저는 몸상태가 아주 좋을 때였는데, 쉼터마다 한 30초 정도 쉬면서 그래도 끌바없이 올라갔습니다. 체력을 상당히 소모했습니다 ^^ 브롬톤으로...흐흐 대단합니다^^
새해에는 더욱 즐거운 라이딩 하시고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정말 너무 힘들더라구요.ㅜㅜ
끌바 없이 올라가셨다니 힘드셨겠어요. 대단하십니다.^^

문경새제는 어릴적 부모님과 시골 간다고 지나던 기억이 나는 따듯한 곳이네요 ^^
대단하세요

아, 어릴 때 문경새재에 대한 추억을 갖고 계시는군요.
언제나 가도 멋진 곳인 듯합니다.^^

안녕하세요~@trips.teem입니다. 오늘은 2019년 1월1일입니다. ㅋ @gghite님 2018년 트립스팀과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트립스팀이 번창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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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고향을 다녀오셨군요.
진남휴게소도 연이 깊은 곳이었지요. ^^
즐거운 여행이 되셨길 바라며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문경이 고향이셨습니까?
문경 아주 좋은 도시입니다.
특히 진남 휴게소는 문경사람들이 여름에 나들이 삼아 많이들 가더라구요.^^

사진만 봐도 오르막 길이 장난이 아니었을것 같네요~

@gghite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좋은 여행기 부탁 드립니다~

아무리 힘을 주어 패달을 밟아도 슬로우 모션으로 올라가게 되더라구요.ㅋ
@luckystikes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초등학교때 문경새재를 향해 걸으며 봤던 옥빛 계곡물을 지금도 기억해요.
작년에는 그 때와는 반대로 문경새재부터 시작했는데, 드라마 촬영지도 생겼더라고요. 시간에 쫒겨 얼마 못 가 돌아왔는데 역시나 옥빛은 아니였지만 물은 맑았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도 부군님과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

드라마 촬영지가 생길 만큼 산세와 물세가 절경이더라구요.
@eternalight님도 문경새재에 대한 추억이 있으시군요.^^
저도 좋은 글 기대할께요.^^

문경 제가 완전 좋아하는 곳인데~

자전거로 넘기엔 정말 쉽지 않겠어요~

괴산 막걸리!! 큼직큼직 하네요~

쌍용계곡인가가 아마도 여름에 가장 인기있는 계곡일 거에요.
저도 상주살 때 문경에 있는 계곡으로 여름 휴가를 간 적이 있었는데, 한여름에도 서늘할 정도로 시원하더라구요. 물도 맑구요.

시골 막걸리면 저 정도는 돼야..ㅋ

부럽네요ㅎㅎ
전 아직 학생이라 친구랑 같이 20km정도 탄게 다네요^^;;

반갑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자전거트립스팀이라고 해야 되나요??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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