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스팀) 깔딱 고개 두개를 끌바로 넘고, 낙동강 자전거길의 반을 지나다.

in tripsteem •  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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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교장 여관에서 잘 쉬고 나와 숙소 옆 '서울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전날 저녁 통닭집은 '부산통닭', 이날 아침 식당은 '서울식당'.ㅋ
시골 가게에나 붙을 이름들이다.ㅋㅋ

아침도 잘 차려주신다. 우리가 자전거 여행한다고 묻지도 않고 공기밥도 하나 씨크하게 더 갖다주신다.
든든히 먹고 출발~
전날까지는 미세먼지가 심하더니 이날부터는 하늘이 다시 멋진 가을 하늘로 바뀌었다.

전날 끌바로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인지 출발하자마자 신나는 내리막이다

나도 신나게 내려가는데, 어쩜 좋아, 이리 멋진 하늘~

다음 인증센터는 합천창녕보이다.

신나게 내리막을 내려오고, 경치도 좋아 한껏 기분이 좋다.

열심히 인증 도장도 찍었다.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이날 우리가 얼마나 또 힘들게 자전거를 타게 될 지는 몰랐었다.

인증센터를 지나고 우린 또다시 산을 두개 넘었다.

우선 '무심사'가 있는 언덕. 완전 죽음의 언덕이다.ㅜㅜ

이 사진을 보니 우리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게다가 길도 자전거 도로로 잘 다듬어진 길이 아니다. 산길에 자갈길에 좁은 오솔길이다.

'무심사' 이름이 멋지다. 무심사에서는 밥도 잠자리도 무료로 제공해 준다고 한다. 고마운 스님들이다.
그래서 자전거로 국토 종주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일부러 코스를 무심사에서 하루 자는 걸로 짜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사전 정보라는 것을 알아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이 '무심사'를 지나면서 안내문에 그렇게 써 있는 것을 보고서야 알았다.
아침 먹고 출발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여기서 먹고 잘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무심사' 경내만 구경하고 그냥 지나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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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있는 사찰이라 주변 경치가 절경이다.
하지만 언덕은 숨이 꼴깍 넘어가게 힘들다.
우린 당연히 주구장창 끌바를 했다.

보라색으로 예쁜 나팔꽃이 피어 있어서 신기한 듯 구경하는 것도 잠시, 너무 목이 타서 콜라를 벌컥벌컥 마셔댔다.

헌.
데.
숨이 꼴깍 넘어가 마치 죽을 거 같다는 죽음의 고개가 또 나타날 줄이야...ㅜㅜ
그 이름은 '다람재'이다.

열심히 끌바로 올랐더니 절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멋진 사진을 위해 자전거를 세팅해 놓은 것 같지만, 그냥 너무 힘들어 내팽개치듯 세워놓고 한참을 의자에 앉아서 숨을 고라야 했다.

한참을 헐떡이고 나서야, 다람재 정상에 있는 정자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정말 높은 곳이라 발 밑으로 세상이 다 보이는 거 같이 멋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자동차로 여기까지 올라와 데이트도 즐기고 하더만, 우린 허벅지 터지게 자전거를 타다가 끝내는 땀 뻘뻘 흘리며 끌바로 올라 왔으니...

인생도 마찬가지지만, 오르막을 죽어라 올라가고 나면 다음은 내리막이다.
'다람재' 이후는 내리막이라 아주 신나게 아주 쉽게 내려왔다.

점심은 100퍼센트 국내산 콩으로 만들었다는 순두부 백반을 먹었다.
이집 순두부 백반은 아주 맛있었다. 맛집이다.ㅋ
하지만 전에도 말했지만, 라이더들이 맛집이라고 하는 집은 신뢰도가 좀 떨어진다.
워낙 힘들어 뭘 먹어도 맛있다.ㅋ
식당 아주머니들이 우리 자전거가 예쁘다고 한참을 칭찬을 해주셨다. 확실히 우리 자전거는 인기 짱이다.ㅋㅋ

점심을 잘 먹고 열심히 달리다 보니 드디어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의 중간쯤까지 왔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은 낙동강 하구둑부터 안동댐까지인데, 지금까지 온 거리가 190킬로미터고 앞으로 남은 거리가 195킬로라고 적혀 있는 곳에서 자전거를 세워놓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너무 감격스럽다.
아쉬운 것은 만약 내가 이 자전거길을 관리하는 사람이었다면 딱 반인 지점에 포토 존을 만들어 놓았을 것 같다. 아쉽게도 어정쩡한 거리였다. 얼추 반인 셈이다.

이날은 달성보까지 간 후 대구 시내로 들어와 우리 자전거를 샀던 가게에 들렸다.
대구 시내에서 자전거 가게까지가 좀 멀어서 택시를 불러 다시 자전거를 착착 접어서 타고 갔다.
지난 번에 만난 부산 아저씨들에게 들은 대로 체인링을 교체하면 언덕을 좀더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을 교체하기로 했다.
우리 자전거가 '블랙 에디션'이라고 해서 자전거가 전체적으로 검은 색이다.
중간에 포인트로 색이 들어가 있지만 핸들, 패달, 체인, 빗물막이(?)까지 검은 색이어서 체인링도 검은 색으로 바꿔야하는데, 다행히 두개가 있다고 해서 둘다 바꾸기로 했다.
가게 직원이 일년만에 들린 우리를 알아보고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가게에 계신 모든 분들이 2단 기어로 국토종주를 하는 우리보고 대단하다고 엄청 놀란다. 아마도 이 자전거로 국토 종주를 하는 사람은 우리가 최초일 것이란다.ㅋ
어쨌든 남들 다하듯이 엠티비 자전거나 싸이클로 기록 경쟁하듯 종주하는 건 우리 취향이 아닌지라.
보는 사람마다 너무 작은 자전거로 종주를 한다고 걱정하지만 우린 여유있게 여행하는 거 같고 매우 만족스럽다.

이날은 대구 시내로 들어왔기 때문에 대구에 사는 오빠네 집에서 자기로 했다.
그 와중에 불필요한 짐은 오빠네 주고, 필요한 짐은 조달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이날은 짧게 66킬로로 마무리했다.

이 글은 2017년 브롬톤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했던 여행기입니다.

그리고 이틀 동안 트립스팀에 글이 안올라가서 고생하고 있는 저를 위해, 꼬박 애써주신 트립스팀 관계자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믿고 쓰는 트립스팀, 날로날로 번창하세요.^^




(트립스팀) 깔딱 고개 두개를 끌바로 넘고, 낙동강 자전거길의 반을 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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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사 그리고 저 정자도 기억나네요. 급경사 무척 힘들죠.
다음 포스팅도 기대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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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길 자전거로 다녀온 사람들은 절대로 잊지 못하는 코스일 거에요.
아마도 @good21님은 끌바 없이 올라가셨을테죠??ㅋ

·
·

끌었습니다. ㅎㅎ
그때는 한참 자전거를 탈 때여서, 마음먹으면 올라갈 수는 있었을 겁니다. 근데 체력을 아끼기 위해, 그냥 내려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타니까 한번씩 걸으면서 허리도 펴줄 겸 해서, 오히려 저정도 급경사에서는 끌바가 나은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끌고도 못갑니다 ^^

정말 이래 자전거타고 밥먹음 꿀맛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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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흰 정말로 맛있게 먹었는데, 라이더들의 그런 맛평은 인정받지 못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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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끝나고 나면 음식이 입에 쫙쫙 붙겠는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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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절대로 살이 찌지 않습니다.ㅎㅎㅎ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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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고 며칠은 좀 힘들었는데, 체력이 점점 좋아지더라구요.ㅋ

하루만 자전거 타도
엉덩이가 엄창 아픈데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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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한달을 타도 매일 엉덩이는 아프더라구요.ㅜㅜ
안장통은 절대로 극복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이정도 운동량이면 어느 식당이든 맛집이겠는데요
대단하십니다^^

·

저 때, 정말 잘 먹고 다녔네요.ㅋㅋ

와 최고속도가 30킬로네요 엄청 빠르네요.
저도 인증센터에서 도장 찍었어요
자전거는 안탔지만요 ㅋㅋ

·

아마도 내리막에서 찍은 최고속도일 거에요.
정말 신났답니다.^^

@noisysky님이 인증센터 부스 보고 알아보셨다는 글 저도 봤어요.ㅋ
언제 자전거로도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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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기 좋습니다. 저는 방콕에서 출발 하는 태국 일주 준비 중 입니다. 일단은 치앙마이로 떠너려하는데 이상기후로 너무 더운 날이 이어져 지연이 되고있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일주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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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일주? 너무 멋지겠는 걸요?
제가 다 기대됩니다.
한국은 점점 추워지는데, 태국은 자전거 여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덥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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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이 시원한 건기인데 이상 기후로 올해는 많이 덥네요.

꽃에서 빛이나는데요~~~
즐거운 여행기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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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저도 올세일님 말에 사진을 다시 보니, 마치 전구를 하나 켜놓은 것처럼 빛이 나네요.^^

저렇게 신나는 내리막을 경험하기 위해 힘들게 오르막을 오르는가 봅니다.

날씨도 너무 좋고 정말 기분 짱이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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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초보 라이더라 내리막이 마냥 신나지만은 않았어요.ㅋ
그래도 나름 바람을 가르며 내달렸답니다.^^

꾸준하게 하시는 것에 강하시군요. 이게 엄청난 장점인데,,, 삶은 정말 재미나게 사는 것같아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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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노는 것에 강한 거 같아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