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생각만 하던 그곳, 박경리 문학공원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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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를 세 차례 읽으면서 이런 캐릭터를
창조한 '그 분'은 진정 하늘이 내보낸 이 땅
최고의 작가라는 찬사를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통영도 갔었으나 원주에 가 볼 기회를
여직 만들지 못했다.

마침 집안 친척의 자제가 원주에서 결혼을
한단다. 겸사해서 다녀올 수 있으니 이 좋은
가을에 어울리는 여행이다.

강원도 쪽 도로가 자주 막힌다는 기사를
봤으니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 8시 30분에 서산에서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12시 20분.
중간에 쉬지않고 왔는데도...

혼주들과 진하게 인사 나누고
역시나 맛은 별로인 뷔페를 우겨넣고
지역 주민에게 이 지역 관광지를 물으니
치악산과 소금산 출렁다리를 가리킨다.

명산도 우리 식구들에겐 그냥 바라보는 곳.
치악산 밑 구룡사가 오래된 사찰이라니
언제 또 이 먼 곳에 올까싶어 그리로 향했다.
시내에서 23km 정도 떨어졌는데
맑고 투명한 계곡을 따라 산책로가 좋다.
나무판자 길이다.

매표소에서 대웅전까지 15분 정도.
산책자가 꽤 있었고, 관광버스 어른들의
왁자한 소음도 빠지지 않았다.
모퉁이를 돌아서 둥치 굵은 나무들 사이에
슬쩍 모습을 보여주는 구룡사.
충남의 사찰에 비해 엄숙해 뵈는 자태인데
앞산의 병풍같은 숲과 구름도 감탄스럽다.

다람쥐가 한가롭게 지나가는 대웅전 뒷담.

다만 구룡사는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아래
공용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구룡사에서 시내쪽으로 되짚어 30km 오면
박경리 문학 공원.

참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그냥 우러르고 싶었던 분이다.
손수 일구신 집과 뜰과 텃밭과
심지어 손자들을 위해 만든 연못까지
참 소박하다.

원주에 와서 정착하기까지 고생을
많이 하셨다는 글이 뜰 여기저기에
놓여있다.

이 어린 소녀는,
그 옛날에 구두를 신고 손지갑을 꼭 쥔
이 소녀는 어떤 야망을 품고 있었을까.
어떤 자양분이 있어서 그런 위대한 작품을
이루었을까.




늘 생각만 하던 그곳, 박경리 문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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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sguide 입니다. 고향이 원주라 부모님을 따라 박경리 문학공원은 몇 번 가본것 같습니다.ㅎㅎ 박경리 선생님의 흔적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여행기 너무 잘보고 갑니다~^^

아, 원주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ㅎㅎ

@promisteem에서 참여자분 풀보팅하러 왔습니다 :) 4주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 :)

ㅎㅎ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통영의 박경리 문학관도 아담한 느낌이 참 좋은 곳이었는데, 이곳도 비슷한 느낌이군요.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네요.^^

주말이라 사시던 주택은 오픈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주중에 가셔서 작가의 집필실도 둘러보면 좋을듯 해요.

곰돌이 댓글 777번째 당첨 축하드립니다~~~ 풀봇 서비스드리고 가요 @gomdory 곰도뤼~

와와.... 최고 잘생긴 곰돌이입니다. 감사합니다.

ㅋㅋㅋ감사합니다^^

책 좋아하시는 도잠님께는 의미있는 여행이었겠어요~
저도 덕분에 잘 봤어요~^^

미스트님 여행기에 비하면 소소합니다. ㅎㅎ

여기 갔었지요. ㅎㅎㅎ 묘 앞에서 꼭 소설가로 성공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언제쯤... ㅎㅎㅎㅎㅎ

꼭 소설가 되신답니다.
대신 전해드립니다. 제가 한 꿈 꾸거든요.

아핫... 고맙습니다. ㅎㅎㅎㅎㅎ

아아 박경리 선생님 공원과 대웅전과 그리 멀지 않은가 보군요!! 토지 처럼 너무나 깊고 멋있는 책이죠. 한 때 열심히 읽었는데, 어느새 책을 놓아버렸습니다?! ㅠㅠ
어떤 부분이 선생님께서 소설 쓰시는데 자양분이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최근에 외국 작가에게 박경리 문학상이 돌아갔다고 해요.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 잘하고 계시쥬?

헉 외국 작가에게!!
그 작가도 굉장히 뜻깊겠어요 ㅎㅎ
네 잘 하고 있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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