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팀) 제주도는 가성비 좋은 집이 없다? 있다!

in #tasteem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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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팀은 스티미언들끼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집이라든지, 소개팅하기에 좋은 분위기 있는 집이라든지, 강남역에 가면 꼭 가봐야하는 곳이라든지, 비지니스 미팅을 하기에 적절한 곳이라든지 등 다양한 맛집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이다.

다른 포탈 사이트에서 파워 블로거들이 돈을 받고 과장되게 올린 맛집에 대한 소개와 달리, 스티미언이 가서 먹어보고 거기서 가족이나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올리는 스토리가 있는 맛집 소개 사이트란 생각이 든다.

맛 평가도 개인적 의견이긴 하지만, 평소에 알고 지내던 스티미언의 조언이라면 그의 취향을 알기 때문에 적절히 감안해 내가 스스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

어디 가면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나도 나름 맛집 사진은 꽤 있다.
게다가 맛집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주도에 살고 있으니, 테이스팀은 당연히 나를 위한 서드파트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ㅜㅜ

제주도는 섬이라서 회도 싱싱하지만 어디가서 회 한접시 먹으려고 하면 둘이서 아무리 현지인 찬스를 쓰고 온갖 머리를 써서 알뜰하게 주문해도 4만원은 훌쩍 넘는다.
어쩌다 친구나 가족들이 제주도에 놀러와서 함께 거하게 한잔 하면서 회를 먹을라 치면 일, 이십만원은 거뜬히 넘어버린다.

제주도 가면 유명하다는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등도 한상에 기본 5만원은 되고, 제주에서나 먹을 수 있다는 갈치국도 한그릇에 만원하던 것이 점점 올라 지금은 거의 만 오천원 정도는 한다.

제주도하면 가장 유명한 흑돼지도 쉽게 먹기에는 만만치 않은 가격을 줘야 한다.

그러니 지천으로 맛집이 깔려 있으면 뭐하겠나,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맛집 쫓아다니다 생활비 거덜나는 건 시간 문제다.ㅋ

제과를 배우러 다닐 때 알게 된 제주도 토박이 친구가 있었다.
생긴 건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아주아주 깍쟁이였다.
그 친구랑 같은 조가 여러번 됐어도 나랑은 취향이 맞지 않아서 잘 친해지지 않는 친구였다.

그래도 난 그 친구가 마음에 들었다. 그 친구도 성격이 까칠하지만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을 모를 뿐 한번 친해진 친구와는 살뜰히 지내는 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번은 학원에서 찹쌀 도넛을 만드는 날이었는데, 이상하게 레시피대로 했는데도 모든 조가 딱딱하니 맛없는 이상한 찹쌀 도넛을 만든 날이 있었다.
당황한 강사님이 다시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은 다음날 오전에 수업 없는 시간에 와서 실습실을 사용해도 좋다고 하셨다.
그때 3명만 다시 나와서 찹쌀 도넛을 만들었는데, 완전히 시장에서 파는 쫄깃한 찹쌀 도넛이 나왔다.
이 모든 과정은 나중에 '빵스팀'에서 자세히 쓰기로 하고.ㅋㅋ

아무튼 성공적으로 찹쌀 도넛을 만들고 강사님이랑 넷이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때 그 깍쟁이 친구가 자기가 아는 제주도 현지인만 가는 맛집이 있다고, 너무 싸고 맛있는 집이라며 소개해 준 집이 바로 '코코분식'이다.
싸고 맛있어서 언제나 줄서서 먹는 집이라고까지 했다.

이름도 너무나 평범한 분식집 이름이다.ㅋ
정말로 가보니 벌써 여러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는 주택가 한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어서 정말 동네 장사만 하는 집처럼 생겼다.
하지만 요즘 입소문이 많이 나서 관광객도 꽤 많이 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옛날 학교 앞 분식집처럼 생긴 '코코분식'은 홀에 테이블이 6개가 있고,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테이블이 2개 있었다. 그리고 혼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주방 쪽을 보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서너 개 정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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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오픈 주방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들어가면서 왼쪽에 주방이 있고, 오른쪽에 홀이 있는데 주방 쪽에 이렇게 차림표가 붙어 있다.

가성비 갑인거 인증샷!^^
그것도 얼마전까지 3000원이었는데, 올라버린 인건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500원' 올린 가격이라고 한다.

이 식당의 주종목은 칼국수와 비비밥이라고 그 깍쟁이가 말했다.
주문 방법은 일인 일 칼국수에, 비빔밥은 하나만 주문해 같이 나눠먹으면 된단다.
깍쟁이 말 호응 안해주면 삐치니까 무조건 콜~~

우리에게 제과를 가르치던 강사님은 군대가기 전 알던 여친을 못잊어 아직 장가도 가지 않은 순딩이 총각이었다.

이 순딩이 강사님과 깍쟁이 친구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강사님은 홈플러스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이 있어서 자꾸 수강생들에게 '여사님'이라고 불렀다.
수강생들이 기겁을 하고 뭐라고 하니까 언젠가부터는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요즘 어딜 가도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참 많은데, 어색하기 짝이 없다.

어느날 수업시간에 강사님이 깍쟁이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렀더니 깍쟁이가 쏘아 붙인 것이다.
"아니, 왜자꾸 나한테 선생님이라고 그래요, 나 학생이에요."
그래서 수업시간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 적이 있었다.

이렇게 언발란스한 사람들끼리 밥을 먹으러 갔지만, 밥을 같이 먹으면 '식구'가 된다는 강호동의 지론처럼 우리는 꽤 친해졌다.

아무튼.
이 음식점은 주문도 간단하다.
대부분 칼국수와 비빔밥을 주문하기 때문에 몇개씩인지만 말하면 된다.
그러면 서빙하시던 아주머니가 주방에 주문을 큰 소리로 이렇게 넣는다.
"여자 칼국수 셋, 남자 칼국수 하나, 그리고 비빔밥!"
메뉴판에도 없는 희안한 주문이다.

깍쟁이가 설명하기를 여자는 보통을 주고 남자는 곱배기를 준단다.
보통과 곱배기의 기준은 주문하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머니가 성별을 보고 정하는 것이다.
아주 재밌는 방식이다.

먼저 비빔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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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평범한 재료가 들어간 비빔밥이다.
하지만 맛이 마치 집에서 정월 대보름이 지난 다음 남은 나물들을 넣고 양푼에 썩썩 비빈 바로 그 비빔밥 맛이 난다.
넷이 나눠 먹는 비빔밥이어서 더 그런 느낌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나온 것은 이 집의 메인 메뉴인 칼국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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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를 것 없는 재료가 들어간 칼국수이다.
이건 옆에 딸랑 두개 나온 밑반찬과 함께 먹으면 좋다고 한다.
이 밑반찬이 이 집의 특급 아이템이다.
무생채와 푹 익은 큼직한 깍두기이다.
무생채는 얇게 채칼로 썰어서 양념을 했는데 여지껏 먹어본 무생채와는 다른 식감과 맛이 났다.
신김치를 좋아하는 나는 시어 꼬부라진 깍두기가 칼국수와 먹기에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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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의 면발을 보니 이건 분명히 주방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직접 밀어서 만든 손칼국수임에 분명하다.
집에서 엄마가 해준 칼국수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하다.

순딩이 강사님은 아주머니가 남자라고 곱배기로 줬는데, 원래 많이 먹지 않는 사람이 아주머니께 미안하다며 천천히 그걸 다 드셨다. 역시 순딩이는 순딩이이다.ㅋ

이렇게 제주도 현지인 찬스로 간 가성비 갑인 코코분식에서의 식사는 절대로 친해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깍쟁이와도 친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가성비 갑에 인간관계 갑으로 맺게 해주는 코코분식은 제주 여행객 보다는 나같은 현지 적응기인 이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맛집이다.

그리고 제주에 여행와서 제주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의 맛집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번 찾아가볼 만하다.
왜냐하면 맛도 소박하고 푸근하니 정감이 가는 맛이기 때문이다.

주소 : 제주시 도남동 920-17번지

주차시설 : 동네 돌아다니면서 빈자리에 살짝쿵 대면 된다.^^


맛집정보

코코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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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남동 도남로7길 31


(테이스팀) 제주도는 가성비 좋은 집이 없다? 있다!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싸고 좋은 곳은 있다, 가성비 좋은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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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도 먹방이지만 양념으로 들어간 깍쟁이와 순딩이 강사의 이야기도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

며칠 전 @aileecho님 때문에 본의아니게 여러분 뒷조사(?)를 다녔네요.ㅋㅋ
족보가 완전히 꼬여서요.ㅋㅋ

으읔!!!!! 무슨 뒷조사를 하고 다니신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족보를 꼬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atiesa님께 '마미'라고 부르는 걸 보고 "따님이시군요."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sonki999님이 "제 큰 딸입니다."하셔서 완전 헷갈렸답니다.ㅜㅜ
게다가 오늘 아침엔가는 @rtytf님이 '삼촌'이라고 커밍아웃하셔서...ㅜㅜ
@aileecho님의 왕성한 사교성인 것을 댓글들을 열심히 뒤져서 알아냈답니다.^^

아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미@katiesa랑 삼춘@rtytf은 텔레방에서 처음 인연이 되어 몇개월동안 매일매일 수다 떨며 엄청 친해졌죠. 마미랑은 전화통화도 하고 ㅋㅋㅋ 저를 스팀잇으로 인도해주신 두 분이죠. 마미랑 삼춘 덕분에 스팀잇 적응도 너무 잘할 수 있었구요. @sonki999님은 스팀잇에서 만난 인연으로 포스팅 읽다보니 너무너무 자상한 아버지셔서 댓글에 저도 모르게 딸 삼아달라 요청했죵 ㅋㅋㅋㅋㅋㅋ
12월에 제주도 놀러가는데 지지님도 뵙고 싶네요! 완전 오지라퍼 +푼수죠 제가... 쓰고보니 그렇네요 🤣

안녕하세요 muksteem 전국 맛지도 등록 알림봇입니다. 본문에 있는 주소 [제주시 도남동 920-17번지]로 본 글이 먹스팀 전국 맛집 지도에 등록되었습니다. (혹시 주소가 틀리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확인하러가기먹스팀 맛집 지도는 https://muksteem.com에서 이용가능하며, 새롭게 업데이트 됐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약소하지만 보팅 하고 갑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일간 가봐야 겠습니다^^; 칼국수와 비빔밥 먹으러~

제가 소개하는 집은 가성비는 좋은데, 교통비는 많이 드는 제주도랍니다.^^

제주도^^ 제일 선순위의 해외여행 예정지입니다~ .... 고맙습니다!

헉 제가 사는 경남 마산에도 마산역 앞에 코코분식이라는
같은 이름의 상호의 식당이 있는데 완전 맛집이에요!!
점심시간에 가면 웨이팅 기본 30분이에요 제주에도 있다니
신기하네요ㅋㅋ

'코코분식'이라는 가게이름은 왠지 초등학교 앞에 꼭 있을 거 같은 그런 정겨운 가게 이름인 거 같아요.
마산 맛집도 '코코분식'이라니 신기합니다.^^

헐!!! 대박!!!! 배에서 꼬르륵. . 소리가. ㄷㄷ.

그렇죠?ㅋㅋ

칼국수 면이 굵직굵직한게 식감이 좋을 것 같아요.ㅎㅎ

저렇게 굵어도 밀가루 맛이 나거나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반죽 후 숙성을 잘 시키신 거 같아요.^^

와우 ~~ 말도 안되는 가격에 비쥬얼도 나쁘지 않구요
가성비 갑입니다
테이스팀 1위 예약이네요 ㅋ

육지 살때도 저런 가성비는 본 적이 없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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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좋은 곳은 있다, 가성비 좋은 맛집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셔서 감사해요 :3 @gghite님의 멋진 포스팅을 읽자 테이스팀 봇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네요! 추천해 주신 가게에 한번 가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보팅을 남겨두고 가요. 이번 콘테스트, 행운을 빌어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테이스팀 자꾸 해보니 재밌고 신선해요^^

수제비 같기도 하네요..ㅎㅎㅎ

제주도 가면 한번 가보고 싶은 가격대네요..ㅋㅋㅋㅋㅋㅋ

가성비로는 제주도에서도 갑일 겁니다.^^

지난 제주여행에서 근사한 맛집에도 방문했지만, 경비를 좀 아끼려고 저렴한 백반집에서 한 끼 했던 게 생각나네요~ 이런 가성비 좋은 맛집 소개 환영입니다^^

맞아요. 제주도 여행오시는 분들이 하는 가장 불평이 밥값이 너무 비싸다는 거에요.
그렇다고 꼭 맛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저도 가끔 맛없고 비싼 갈치조림에 상을 엎어버리고 싶을 만큼 화가 나더라구요.ㅜㅜ

갈치조림 특히 비싸죠ㅜ 보여주기식으로 온전히 한마리를 상에 올려서 졸이는데, 그냥 사진찍기용인것 같고 맛없더라구요. 뜨거운 음식만 아니면 상을 그냥 엎어버리고 싶은 가격 맞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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