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식까지 챙기는 대한민국 아줌마의 점심시간

점심시간! 직장 다니는 사람에게 점심시간은 회사업무에서 해방되는 시간. 아줌마 혹은 간호사, 보직 없는 일하는 간호사의 시선에서는 꼭 저렇게 몰리는 시간에 점심을 먹어야 하나? 입니다. 시간 통제를 받는 분들 먼저 식사하게 하고, 시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저와 제 친구는 느지막이 만나 점심식사 대기줄 3번에 올라탑니다.

오늘 점심 식사 장소는, 천호동 현대백화점 청담 미역입니다.

테이블당 카카오톡 친구 플러스하면 가자미 튀김 준다고 해서, 제 친구, 대한민국 아줌마^^, 직접 하기 어렵다며 일하시는 분 도움 받으며 발로 플러스 합니다. 본 음식보다 먼저 도착한 가자미 튀김입니다.

제 친구 맥주를 반주로 하는 경은이는 미역국, 저는 해초 비빔밥입니다. 밥상을 보자마자, 제 친구는 자기 신랑이랑 와야겠다고 합니다. 놋그릇이라고 신랑 좋아하겠다면서요. 참 착합니다. 맛있는 거 먹으면서 신랑 생각하니. 저는 엄마 생각하는데, 제 친구가 엄청 신랑 챙기는 거 같아요.

밥상에 감탄하는 것은 아주 짧게, 가자미 발라 먹는 것은 더 짧게. 그러면서 불고기 시켜 먹자고 합니다. 아마 저를 챙겨줄라고 한 듯합니다. 안 먹겠다 하니 먹고 싶다며 기어코 시킵니다. 이게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릅니다. 아줌마 통이 큽니다. 그러니 제가 맨날 만나자고 합니다.^^

해초에 밥도 비벼 먹고. 불고기도 먹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 경은이가 밥 먹을 때 맥주 하잖아요. 그래서 "너, 맥주는?" 이랬더니, 배가 나와서 맥주는 자제한답니다. 그러냐고 그러면서 넘기는데 바로 제 친구 경은이가 한마디 합니다. "그래서 소주로 하고 있어. 딱 두잔." 차마 식당에서 소주 달라고 하기는 그래서.... 큭!

천호동이 제 친구 경은이가 사는 동네이기도 하고, 제가 치료받는 치과가 있는 동네에요. 치과 가는 날이었는데. 시간이 좀 비어서요. 자스민에 가서 후식까지 하고 나왔습니다. 여기 고구마라떼가 맛있다면서 커피도 주문하고 라떼도 주문하는 내 친구 경은이의 커어다란~~~ 마음. 맛은 있었습니다.

..... 뜬금없이 하는 말! 다니는 직장 그만두시면 이런 점심시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얻어먹어야 합니다.1 0년 이상 2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하고, 되도록 한 곳에서, 같은 분야에서. 그 분야 공부를 계속하면 직장을 그만두어도 이렇게 여유로운 점심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굳이 누가 사주지 않아도. 지금 힘드니까 때려치우고 있는 내 돈으로 시원하게 점심 먹고, 그리고나서 머리카락 쥐어 뜯으며 어찌 살꼬? 고민할 것이냐? 누가 오늘 점심 안 사주나? 하고 기다릴 것이냐! 아니면 주도적으로 내가 나의 시간과 경제를 쥐어잡을 것이냐는 내가 지금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달린 듯합니다. 저도 직장 다닐 때는 점심 굶고 저녁 굶어가며 일했습니다. 먹어도 되는데, 먹으면 환자에게 무슨 일이 날 것 같아서, 해야 할 내 일을 다 못할 것 같아서. 그러면서 배우고 내 밥때를 챙겨가는 것도 사회생활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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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정보

청담미역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2동 천호대로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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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까지 챙기는 대한민국 아줌마의 점심시간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점심시간, 짧지만 행복하게에 참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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