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초상화 + 영화상영 + 스팀시티 전시팀 후기

in #stimcity6 years ago (edited)





휴. 끝났다!

오늘은 앓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짧은 기간 안에 치뤄야 했던 행사였던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의 노동을 갈아넣어야 했었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실에서 조용히 누워있는 나에게도 이번 행사는 1년에 만날 사람들을 단 이틀만에 휘몰아쳐서 만난 느낌이다. 행사는 즐거웠지만 조용히 방에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새삼 너무 소중하다.

한달 전, 스팀시티 미니스트릿을 준비하는 @roundyround님의 부름을 받아 행사장 2층 전시 공간을 맡아 진행했다. 벽이 없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현수막 전시를, 참여 작가가 부족했기 때문에 5분 벌떼초상화를 고안했다. 결과는 소수정예였지만 참여작가의 역량이 다들 대단했기 때문에 나름 시끌벅적하게 잘 끝난 것 같다.



벌떼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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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죄송합니다. 제가 그린 초상화는 실물과 차이가 있음을 알립니다. 그리고 모델에게 사적인 악감정이나 원한도 없음을 밝힙니다. 본의 아니게 상처받으신 분들에겐 무릎을 꿇겠습니다.. 벌떼초상화 이벤트에 작가로 참여하신 든든한 금손 @sumomo님과 @johnbird님이 계셨기에 저도 옆에서 서브로 깔짝거려봤습니다.

모델은 @hellogomc @grapher @zenzen25 @emotionalp @ukk @centerting @rideteam @xxnoaxx @parkeunju @epitt925 @now-here 님이 그림 순서와 관계없이 섞여있습니다. 조금 더 큰 화질로 소장하고픈 분은 댓글로 말씀해주시고 상처받으신 분은 제발 다운보팅만은..



2층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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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와 일정때문에 직접 참여하진 못하셨지만 현수막 전시로 스팀시티 행사에 함께하신 @lanaboe @dorothy.kim @aaronhong @chaelinjane님 덕분에 전시 공간이 그럴싸하게 꾸며질 수 있었다. 감사!

개인적으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드로잉 원화가 팔려서 놀랐다. @rideteam님께서 업어가주셨다. (꾸벅) 암호화폐로 그림 원화를 파는 경험 굉장히 신선하다. 보통 컬렉터는 그림을 사고 그림값이 오르길 바란다. 거꾸로 나는 그림을 팔고 화폐값이 오르길 바란다는 점이 특이할만한 사항이다. 스팀잇이라는 헛된 망상에 잠시 사로잡힌 것인지.. 미래를 앞서 본 얼리어답터로 기록될지.. 훗날을 지켜볼 일이다.



영화 상영 (강정 오이군 +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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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상영을 하면 감독 입장에서 관객 분위기를 어떻게 가늠할까? 첫 웃음 포인트에서 웃느냐 안웃느냐로 결정된다. 영화를 틀어놓고 조마조마했다. 첫 포인트에서 잠잠하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아무런 리액션이 없기 마련이다. 그런데 스팀시티 관객은 첫 포인트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빵 터져주셨다. 아이고 이런 분위기 얼마만이야. . 감사해라..ㅎㅎ

영화가 끝나고 예정에 없던 관객과의 대화도 즐거웠고 다들 재미있게 봐주셨다고 해서 감개무량..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오프라인 행사장에서 관람료를 암호화폐로 받고 상영한 국내 최초의 영화감독은... 바로 나 ? 아님 말고 ㅋㅋ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다음에 스팀잇에서 또 온라인 상영회를 준비해볼 예정!




이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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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모님과 존버드님이 그려주신 내 초상화)


휴. 어찌됐든 끝났다. 여행에 스팀시티에.. 한동안 내 일상이 없었다. 고정된 직장이 없기에 한번 무너져버리면 다시 회복하기 쉽지 않은 일상의 루틴을 다시 꾸려야한다. 당분간은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고 또 조용한 집돌이로 돌아가야겠다. 사실은 당장 다음 달에 예정되어있는 영화제 행사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한 숨 돌릴 틈 없이 다시 똥줄이 타고 있다..ㅠㅠ

스팀시티가 나중에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 정말 스팀만배가 되어 하나의 도시를 이룩하게 될지도.. 아니면 하나의 가능성만을 남긴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도.. 불확실한 미래를 말할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행사에서 웃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스팀시티에 잠시 기획팀으로 참여해본 이 경험을 말미암아 스팀시티에 개인적인 애정을 품고 있고, 나도 한 명의 팬으로서 지켜볼 예정이다. 꼭 스팀시티가 아니더라도 스팀시티와 비슷한 기획과 행사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아무튼 이번 행사를 위해 투자하고 기획하고 준비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고 이제 스팀잇에서 봬요~

끗.
저는 이제 다시 원래 하던 포스팅으로 곧 돌아오겠습니다.

아! 그리고 일요일 뒷풀이에서 맥주 드신 분들은 @stimcity 계정으로 미니멈 4스달 보내주세요! 듣기로는 운영진이 현재 적자인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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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저!! 저!! 고화질 원합니다!! ㅎㅎㅎ
스팀시티에서 만난 가장 반가운 분 중 한 분인 오쟁님!!!!
단편영화도 너무 좋았고 얘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처음 만나서 같이 의자를 날랐던 추억을 기억할게요 ㅋㅋㅋ
다음에 또 제가 서울에 간다면 만나주실거죠...? (bgm_숨겨왔던 나의~)

그래퍼님 일찍 안오셨으면 저 의자 나르다가 몸살날뻔 했어요 ㅋㅋㅋ 먼 곳에서 봇짐가지고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꼭~~! (댓글에 이미지파일 올리니 원본대로 안가네요 카톡창으로 드리겠습니다~)

오쟁님! 수고 많으셨어요! 당분간 혼자 시간으로 에너지 충전하시길! :)

네 봄봄님도 반주와 함께 피곤함을 날려버리시길요..ㅎㅎ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도 영화제 해야 하는데.. 암튼 덕분에 멋진 전시가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든든하게 제 역할을 해 주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어쨌거나 감독님 칸 가는 날까지.. 스팀시티는 더더욱 성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_6

비바람 몰아치는 좁고 가파른 계단에 무거운 바베큐 장비를 한 손에 들고 옥상에서 내려오시는 모습이.. 정말 마법사같았습니다. 여러모로 참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즐거운 시간 되셨길 바랍니다~^^

불특정 다수의 모르는 사람을 이렇게 한 공간에서 인사를 나누는게 얼마만인가 싶어요. 덕분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종종 스팀잇에서 봬요 ^^

애들때문에 정신사나워서 제대로 담소를 못나눈게 아쉽네요 ㅎㅎ 스팀잇상에서라도 자주 뵈어요~^^

2층의 전체적인 디스플레이가 보이는 사진 너무 좋으네요
앞에 책상으로 액자 놓을 공간이 충분 했네요
크... 다음에 분명 기회가 되면 참여 했으면 좋겠어요 ㅡㅜ

다음에 언제 누가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이런 이벤트가 많이 기획되지 않을까요? 그때 ryh님도 꼭 참여해보시길요. 놀러가겠습니다 :)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경험 재밌게 했습니다. 꾸벅은요 제가 꾸벅입니다^^ 집에서 항상 보고 느끼는 가치는 그 무엇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초상화는 제가 목이 짧은데 길게 그려주셨네요~~ ㅋㅋㅋ 앗싸! 이제 좀 푹 쉬세요~ 다운보팅 대신 풀봇으로!!!!

후회없는 구매 결정이 되도록 열씨미 활동하겠습니다.. 오늘의 인연이 나중에 어떻게 또 만날지 궁금하네요. 라이드님 다시한번 반가웠습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스팀시티 관련 글이 피드에 넘 많았죠? 저도 이것 때문에 요즘 넘 정신이 없었네요 .. ㅎㅎ 다시 차분하게 일상으로 돌아와야겠습니다.

오쟁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림이 따듯해보여서 마음에 들었는데 가격을 듣고 눙물..흘렸네요. 언젠가 제가 학생신분에서 벗어나 한화채굴자가 된다면 꼭 사갈테니 그때까지 세상에 한 점뿐인 그림 계속 그려주세요. 아트릴화지만 유화느낌이 드는건 두꺼운 유화붓으로 그렸기 때문인가요?

저도 가격 말씀드리면서 괜히 죄송스러웠습니다 ㅠ 아무랴도 플리마켓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물품이었던거 같아서요. 그래도 관심 가져주신 것만으로도 기쁘네요. 말씀이라도 힘이 됩니다 :)

완성된 작품의 표면상으로는 유화 물감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아크릴 물감으로도 99% 표현 가능합니다. 그래서 겉만 봐서는 아크릴인지 유화물감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을 때가 많아요. 저는 아크릴화와 유화를 그릴때 같은 붓을 씻어서 사용하기도 하구요.

행사와 관련하여 여러모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영화 잘 봤습니다. ^^

하늘님 부상투혼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구워주신 소세지도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 !!

아, 소세지 굽는 것을 도와드리고 서빙하고 뭐 그랬지만 사실 굽는 것은 거의 대부분 한열님이 담당하셨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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