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시티 + 글쓰기 유랑단] Stranger Thing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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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arovski Kristallwelten, Innsbruck, Austria -
그는
골목대장이 되고 싶었어.
완장 차고 군림하는
그런 거 말고,
'술래잡기할 사람 여기 모여라!'
하는 그런 거.
동산을 올라타고
동굴을 탐험하고
동지들과
울고 웃으며
어깨 걸고 나란히
걸어가는 그런 거.
먼저 가지 않고
챙겨가며 함께 가는 그런 거.
누가 없는지
누가 뒤떨어졌는지
누가 울고 있는지
누가 배를 곯는지
너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 나의 일인
그런 거.
투닥투닥 하더라도
등 돌리지 않는 그런 거.
그런 게 하고 싶었어.
그런 거 할 수 있다면
우리는 괴물을 무찌를 수도 있을 거야.
우리는 외계인에게서 지구를 구해낼 수도 있을 거야.
우리는 모두 함께 보물을 찾아낼 수도 있을 거야.
우리는 무지개를 찾아낼 수도 있을 거야.
그것은 동심에서만 피어나는 게 아니라,
성장하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기억하면 되는 일.
다시 어깨를 걸면 되는 일.
잊었던 너를 찾아내고
놓았던 손을 마주 잡으면
다시 시작되는 일.
그런 이야기.
기묘한 이야기.
총수의 이야기.
스팀시티의 이야기.
[위즈덤 레이스+City100] 054. 인스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