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즘] 아하(AHT)는 왜 오르는 걸까?

in #stimcity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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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체크하면 코인 준다고 해서 열심히 출석을 했다. 꽤나 후하게 코인을 줘서 홀랑홀랑 피앗머니로 바꿔다 닭 시켜 먹는 재미가 있었다.(옛날 생각 좀 난다) 5천개 미만은 출금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코인이 좀 남아버렸다. 이걸 언제 빼먹지 하고 오다가다 아하의 시세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시세가 3원에서 5원 사이를 왔다갔다 했는데.



이 플랫폼은 일종의 네이버 지식인 같은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질문자가 질문을 하면 전문가와 유저들이 답글을 달아준다. 나름 현직 전문가들 중심의 풀을 구성해 놓고 있어 답변 퀄리티가 나쁘지 않다. 카테고리도 법률, 세무, 회계, 보험, 무역, 의약 등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들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커뮤니티 플랫폼이기 보다 지식정보 서비스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장기적으로는 전문화된 블록체인 지식정보 제공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 성공이겠다. 다만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이 일어날만한 시스템은 아니다. 스팀잇을 열심히 연구했는지 어뷰징 등의 정책이 까다롭다. 듣자 하니 여차하면 경고를 먹거나 계정을 정지당한다고 한다. 나름의 색깔을 유지하려는 정책이겠지. 수고가 많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평가는 스팀만큼이나 좋지가 않다. 일단 이놈의 출석체크 프로모션 때문에 전 국민이 홀라당 팔아먹을 테니 오를리가 없단다. 파는 놈만 있고 사는 놈이 없는 코인이라 기대하지 말라고.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 아닌가? 보팅 해주면 홀라당 닭 바꿔 먹는 놈들 때문에 시세가 오르지 않는다는 소리.



이것도 그런가 싶어 남은 코인이나 출금해서 닭 한 마리 더 시켜 먹고 말아야겠다 하고 있었는데 이게 자꾸 오르더란 말이지. 슬금슬금 자꾸 오르는 거다. 게다가 언제부턴가는 폭락장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제 가격을 유지하는 거다. 이건 뭐지? 당최 그 이유를 모르겠다. 합리적인 의심에 따라 전 국민이 출석체크 해서 열라 팔아먹으니 시세가 오르면 안 되는데 이게 자꾸 오른단 말이다. 그러다 말겠지 싶으면 또 오르고 시장 충격이 와서 엄청 떨어졌겠지 싶으면 여전히 버티고 있다. 참 신기하네? 누가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 있으면 설명 좀 해주쇼?



마법사가 가능한 추론은 재단에서 열심히 사들이나 보다 하는 것뿐이다. 가격이 어느 정도 메리트가 있어야 사람들이 출석체크에 적극적일 테고 접속하는 유저가 많을수록 투자와 가치 산정에 유리할 테니 재단이 계속 사들여서 그러나 보다 싶긴 하다. 아직은 투자단계일 테니까. 음, 알아보니 재단에서 계속 소각도 하고 그런단다. 퍼블릭세일(ICO)도 진행하지 않아서 물량도 많이 풀리진 않은 것 같네. 그러면 역시 코인은 재단의 역할이 전부일까? 스팀은 재단이 개판이라 이 모양일까?



하이블럭스HABL 라고 카카오 클레이튼 기반의 SNS가 생겼나 보다. 요며칠 계속 피드에 떠서 들어가 봤더니. 이건 뭐야? UI가 번듯하니 요즘 것스럽게 괜춘했다. 스팀처럼 스테이킹도 있고 보팅도 있다. 좋아요 누르면 코인을 나눠준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언뜻 봐도 그럴듯하다. SNS 서비스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작년 9월에 시작해서 베타 서비스 중인데 4개월 만에 가입자가 5만명을 돌파했다나. 무료 코인이나 받을라고 가입했겠지. 아직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카카오 기반이라 하고 UI가 그럴듯하니 흥할 것 같기도 한데 커뮤니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 돈만 준다고 되는 일이 아니야.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블록체인/암호화폐 서비스가 여기저기서 등장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간 어쩌면 스팀과 스팀잇은 최초라는 수식어에 기댄 허니문을 꽤나 오래 즐겼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제 점점 그 성적표를 받아들기 시작하고 있다. 하나뿐일 때야 나아지겠지, 좋아지겠지, 시간이 필요할 거야 하고 이해해보고 넘겨주고 하는 것이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라이벌들이 등장하면 비교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스팀과 스팀잇은 무엇으로 승부 해야 할까?



스팀과 스팀잇을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리고 그것들의 새로운 기회와 한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 드러나고 있다. 많은 불만과 여전한 기대가 있지만, 우리에게 남은 것이라면 역사와 커뮤니티일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 몰락하거나 흥하거나, 커뮤니티의 역사와 남은 이들의 고군분투로 맺어진 끈끈함은 어디로 가지 않는 것일 테니까.



우리는 미운 정과 고운 정이 모두 들었다. 그러나 떠나간 이들을 그리워하면서 새로 오는 이들을 흔쾌히 환영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미처 그들을 맞을, 다시 돌아와도 좋다 설득할 무엇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거다. 이젠 보팅을 나눠줄 스파도 없으니까. 그러나 미운 정도 힘이다. 아하에서는 출석 체크만 하고 홀라당 닭 바꿔 먹고 튀는 마법사지만 여기 스팀잇에는 마음과 뜻과 정성을 심고 있다. 그리고 그때에 다들 그랬다. 모두는 아닐지 모르지만. 그 마음에 보팅 받아서 닭 쳐먹고 날랐다 소금을 뿌리는 건! 이해한다. 서운한 마음이겠지. 우릴 버리고 가신 님아 발병이나 나라 하는 마음이겠지. 그런데 그 님들도 우릴 궁금해한다. 이 인간들 잘 살아남았나 살펴보느라 가끔 들리고 그런다. 내 글 보고 있는 너! 모를 줄 아니? 나도 도망가버린 니 글 가끔 찾아보니까.



합리적이자면 그렇게 스팀의 미래를 긍정하는 이들이 왜 시세 떨어지는 걸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 싸게 살 수 있어 좋은 거 아닌가? 스팀의 미래를 기대하지 않는 이들이 홀라당 닭 바꿔 먹느라 내다 팔면, 기대하는 이들은 좋아라고 주워대야 하는 거 아닌가? 감사를 드려도 못할망정. 돈 없는 마법사는 주워담지도 못하고 아까비 아까비 하고 그러는데. 그리고 한편으로는 쓸 데도 없는 연기파워를 자꾸 캐서 어따 쓰려는지 모르겠다. 쓸 데를 마련해 놓고 캐내야 하는 게 합리적인 거 아닌가? 번쩍인다고 캐기만 하면 다 금이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이제는 번쩍이지도 않는 것 같은데. 뭐 코인이 다 그런 것이긴 하다. 코인의 내재가치가 어디 있냐고 다들 삿대질을 해대니 그건 할 말이 없다만, 그러면 앞으로 어디 어디에 쓰일 거야 뻥이라도 좀 쳐줘야 속는 셈 치고 좀 주워도 볼 것 아닌가?



그러나! 그런 건 내가 만들어가는 거다. 남의 손에 내 운명을 쥐여주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대륙인이, 재단이 알아서 뭘 좀 해주겠지 하고 막연한 기대로 스팀을 사고 있다면, 예끼 이 사람아 정신 차려! 뒤통수를 날려주어야 한다. 그거야말로 도박인 거다. 그래서 마법사는 주식투자 한번 한 적이 없지만 없는 살림에 스팀은 샀다. 이것의 미래를 내 손으로 만들어 갈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니들 떠나갈때 환호성을 질렀다. 아 파리들을 이제야 쫓아내는구나! 그러니 보상받는 족족 팔아대도 좋다. 시세가 바닥의 바닥을 쳐서 십원대로 떨어지면 마법사가 드럼통을 가져다 모두 주워 담을라니까. 그리고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스팀시티] PC방에서 혼자 열라 채굴해서 마법 공화국을 만들어 버릴 거다. 그게 뭐냐고? 그게 커뮤니티냐고? 그게 블록체인이냐고? 그거나 스팀이나.



그러나 커뮤니티를 혼자 할 수 있는가? 명색이 체인인데 누구 하나라도 연결되어야지. 그래서 마법사는 행운이다. 춘자가 있으니까. 최소한 춘자는 남아서 마법사랑 체인을 연결해 줄 테니 스팀이 망할 리는 없다. 흥하지는 못하더라도. (같이 할 사람 또 있으면 여기 붙어라)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가치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커뮤니티를 만들어내지 못해 사라지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고서도 가치를 못 만들어내면 보팅 몇 푼 해준다고 사람들이 스팀 사지는 않는다. 팔지도 않고 사지도 않고. 쓰지도 못할 동전, 채굴만 잔뜩해다가 짤짤이라도 할 셈인가? 미래가치라면 적어도, 화성은 머스크가 선점했으니 목성과 토성은 우리가 선점하겠다! 호언장담이라도 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상상하고, 상상하는 것들이 세상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전구와 비행기처럼.



그래서 [스팀시티]는 전 세계 100개 도시에 암호화폐로 운영되는 네트워크 시티를 건설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가져오겠다 선언한 이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고 있다. 이미 3년 전에 세계 최초, 적어도 대한민국 최초였을 암호화폐로 거래되는 오프라인 플리마켓 <미니 스트릿>을 개최했고 (기사 참조) 스팀잇에서 연재된 글만으로 구성된 최초의 도서 <배낭영성>을 출간했다. 아울러 [스팀시티] 위즈덤 레이스의 바닷길을 연 국내 최초 크루즈 세계 일주기 <어쩌다 크루즈>를 출간했고 곧 중판출래重版出来를 앞두고 있다. 여전히 달리고 있는 [도서출판 춘자]는 상반기에 2종의 종이책과 5종의 전자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게다가 오프라인 터전을 만들려고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다. 물론 돈은 없다.) 이와 더불어 스팀잇의 본질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새로운 프로젝트도 준비 중에 있다. 곧 공지가 나갈 예정이다. 춘자는 도서 출간에 있어 스팀잇 연재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더할 수 있는 스팀잇의 가치일 테니. 그대들은 포기했더라도.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스팀을 충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는 기지와 인내가 필요하다. 또한 이것은 소꿉놀이가 아니라 돈이 걸린 전쟁이니 프로페셔녈 또한 겸비되어 있어야 한다. 운에 걸린 흥행은 안 따라올지라도, 최소한 어디 내놓아도 쪽팔리지 않을 만큼의 탁월함 말이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의 이런 아등바등도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놈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라.
끈질긴 놈들이 버티고 있으니.



휘리릭~







[코인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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