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ic Catch] 사라져가듯이
"그녀는 어떻게 됐지?"
"그녀는 괜찮아. 잘 있어."라고 네즈미는 말했다.
"다만 이제 그녀는 자넬 매료시키는 일은 없을 거야. 안됐다고는 생각하지만."
"무슨 뜻이야?"
"사라졌어. 그녀의 안에서 뭔가가 사라져버렸어."
그는 입을 다물었다.
"자네 기분은 이해해."라고 네즈미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건 빠르든 늦든 언젠가는 사라질 거였어. 나나 자네나 그리고 여러 여자들 안에서 뭔가가 사라져가듯이 말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슬슬 가봐야겠어."라며 네즈미는 말을 이었다.
"너무 오래 있을 수는 없어. 아마 또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겠지."
"그럴 테지."라고 나는 말했다.
_ 양을 쫓는 모험, 무라카미 하루키
Unit 001.
Photo by @kyoto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