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ic Catch] 경향

in #stimcity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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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 Saint-Michel, France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당신은 지금까지 많은 것을 잃어왔지. 여러 가지 소중한 것을 잃어왔어. 그것이 누구 탓이냐 하는 건 문제가 아냐. 문제는 당신이 그것에 덧붙여놓은 것에 있지. 당신은 무엇인가를 잃을 적마다, 그것에다 다른 무엇인가를 덧붙여놓고 와버린 거야. 마치 무슨 표시처럼 말이야. 당신은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 당신은 자신을 위해 따로 간직해 뒀어야 할 것까지도 거기에 두고 와버린 거지. 그래서 당신 자신도 조금씩 조금씩 마멸되어 왔던 거야. 왜 그랬을까? 왜 그런 짓을 했던 것일까?"

"모르겠는걸"


"하지만, 아마 그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겠지. 무슨 숙명 같은 거겠지. 뭐라고 할까, 꼭 맞는 말이 생각나지 않지만..."

"경향"하고 나는 말해보았다.

"그래, 그거야. 경.향. 나는 생각해. 다시 한 번 인생을 새출발하더라도 당신은 필경 또 같은 짓을 되풀이할 거라고. 그것이 경향이라는 거야. 그리고 그 경향이라는 건, 어는 지점을 넘어서면 다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없게 되고 마는 거야. 손을 쓰기엔 늦는 거지. 그런 건 나로서도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여기를 지키는 일과, 여러 가지 것들을 연결하는 일뿐이야.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_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二天十六年 九月四日




Unit 012.
Photo by @kyoto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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