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N 단편SF소설] GMT (2화 : Tracer 의 추격)

in #stepn2 years ago (edited)

스테픈 카페에서, 댓글들이 좀 달려서. 일단 일요일이기도 하고 해서 2화까지만 써봅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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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최적의 채굴시간과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지친 April은 잠에 빠져 들었다. 잠에 빠져들면

언제나 익숙했던 그 꿈. 바로 아빠와 이별하던 그 장면은 거머리처럼 April의 악몽을 그려낸다.

"April! 이 ..이 폰을 받아.. 어..어떻게든 충전을 시켜서, STEPN 앱을 다시.. A.activation 시켜라.."

April의 아빠는 오래된 Samsung의 로고가 새겨진 플립폰을 딸에게 넘겨 주었다. 그것이 아빠와의 마지막 대면이 될줄은 그녀는 몰랐다. 아빠는 마지막까지 딸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안전지대로의 이동을 하고 있던 도중 그들을 쫓던 Find Satoshi Lab 그룹의 요원들과의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아빠, 안돼요. 우리 끝까지 살아남기로 약속했잖아, 나 혼자 갈 순 없어..."

April 은 마지막 남은 가족인 아빠를 절대 잃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이미 동생과 엄마를 잃은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아빠까지 잃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빠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미 여러발의 총알이 그의 다리와 팔을 관통했고, 오랜기간 큰 상처를 입고 도망을 쳐왔던 다리는 더이상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April, 어..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사랑하는 내 딸. 너와 함께한 시..간은..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

마지막 말을 마치고 아빠는 언덕 밑으로 몸을 미끄러져 내려갔고,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실탄을 동원해서 따라오던 추격자들과 최후의 전투를 시작했다.

"콰쾅!!"

큰 진동소리와 함께, April 은 잠에서 깨어났다.

동시에 walker 가 다급한 표정으로 April 에게 달려와 소리쳤다.

"April 큰일 났어. 위치가 노출 된것 같아., Tracer 가 오고 있어. 빨리 움직여야해! "

아포칼립스 이후에 지구는 큰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기축통화인 GMT 채굴이 가능한 STEPN 이 설치되어 있고 채굴 가능한 NFT 를 소유한 폰들의 가치는 하늘을 뚫고 올라가기 시작했고 Find Satoshi Lab 과 호주 정부는 GMT의 공급양을 제한하기 위해서 STEPN 으로의 GMT 채굴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이미 탈중화가되어 있고 블록체인 상에서 작동되고 있는 STEPN GMT 채굴은 아포칼립스이전에 node 가 생성된 스마트폰에서의 채굴은 기술적으로 금지할 방법은 사실상 없었다. 따라서, 이들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STEPN의 채굴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기록이 남는 순간 일정 시간이후 (약 10분) 그것을 보고 위치를 파악할 수 밖에는 없었다. 이런 불법 채굴자들을 잡기 위한 특수 팀이 신설 되었고 그들은 Tracer 라고 불리었다.

tracer : 가상화폐 법으로 금지된 classic pool 에서 GMT 를 채굴하는 사람들을 잡기 위해서 Find Satoshi Lab 에서 파견된 경찰, 대부분이 인간보다 강화된 신체능력을 가진 유전자 강화 인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번에도 함께 채굴하던 얼라이언스 31-C 팀이 Tracer 의 공격으로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특히, Tracer 중에서도 악명이 높았던 것은 "파치아모" 라는 닉네임의 인간형 안드로이드 였다.

파치아모는 휴머노이드형 안드로이드 인간이지만, 몸안에 GMT 채굴 기능이 Native 로 장착이 되어 있어서 그 채굴 에너지를 바로 행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는 최신형의 안드로이드 였다.

"제기랄... 닉.. 닉네임이.. 파치아모로 떴어.. "

Walker 는 컴퓨터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Tracer 호버크래프트의 GMT 시그널을 스캔해보니 모두가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Tracer 인 파치아모의 닉네임이 뜨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Walker는 사색이 된 얼굴로 April 에게 다급하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April! 아직 미완성이긴 하지만, 우리가 이들을 따돌리려면 GMT 커넥팅을 사용해야할 것 같아.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네... "

April 은 walker 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미완성인 GMT 커넥팅, 이 기술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던가. April 은 순간 Find Satoshi Lab 에서 GMT 커넥트를 사용하여 여러가지 실험에 동원되었던 자신의 모습을 생각했다. 최후에 선정된 5명의 아이들 중 하나였던 April 은 자신을 탈출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사람들을 생각했다. 가족들의 희생까지도.

"April! 시간이 없어!!"

'맞아.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미완성이 이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April 은 재빨리 엔진실로 뛰어갔고,GMT 커넥팅 기술을 사용해 엔진의 힘을 최대한 증폭시키기 위한 기반 셋팅을 하기 시작했다. Walker는 호버크래프트의 엔진스타트 버튼을 누르며, 기어를 최고단으로 올리며 엑설레이터를 밟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엔진은 풀파워가 되었고 말라버린 한강변의 모래들은 엔진 굉음과 함께 큰 폭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대낮의 모래 폭풍은 근처에 있던 100년도 더된 낡은 한강의 보트들을 덮어 버렸다.

호버크래프트는 빠르게 지면을 올라 달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타고 있는 호버크래프트는 비교적 구식이었지만 Find Satoshi Lab 최고의 엔지니어 중 하나였던 walker의 꽤 오랜 튜닝으로 최신형의 호버크래프트들도 따라올 수 없는 스피드를 낼 수가 있었다. walker 는 이 호버크래프트에 굉장히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운전레버옆에 본인이 손수 지어 놓은 호버크래프트의 이름인 '부산갈매기'를 쓰다듬으며 이번 추격전에서도 승리하리라 다짐을 해본다 .

'(혼잣말) 갈매기.. 이번에도 잘 살아가게 도와줘라... '
"April 커넥션이 완료되면 바로 이야기 해줘! "

이미 시속 150km 의 속도로 빠르게 이동하며 Walker는 마른 침을 삼키며 엔진실에 있는 April 에게 스피커폰으로 이야기를 했다. Find Satoshi Lab의 수석 엔지니어였던 walker 는 GMT가 단순히 가상화폐의 교환 수단을 넘어서 일종의 에너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구 팀이였던 "퀀텀필드" 프로젝트의 리더였다.

"더 이상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말길 바란다."

스피커에 굉장히 드라이면서 저음의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외부로 부터 들어온 시그널 이었다.

walker의 컴퓨터에서 수신받고 있는 메시지는 바로 Tracer 파치아모로 부터 온 메시지였다.

"정확히 2분 45초 후에 우리는 너희를 따라 잡는다.
더 이상의 소모적인 전투는 없길 바란다.
'얀'과 '제리'는 가능하다면 너희를 살려서 데려 오라고 했으니까.

얀과 제리의 이름을 다시 듣자 walker는 순간 섬뜩해 지며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Find Satoshi Lab의 공동 창업자들 하지만 육체를 버리고 사이버 세상으로 귀화를 선택한 '디지털 신인류' GMT 채굴의 매커니즘으로 지금 이러한 세상을 만든 장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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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거 완전 음...스타워즈+워킹데드의 느낌으로 빠져듭니다! 기대됩니다!

파치아모의 악명이 높은 이유가 있었네요 ㅠㅠ
힘내 에이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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