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맛있어도 안돼” 귀족만 겨우 먹던 보양식…

in #steemzzang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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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과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발견됐다. 과자는 인간 역사의 매
순간을 함께 해 온 셈이지요. 비스킷, 초콜릿, 아이스크림까지. 우리가 사랑하
는 과자들에 얽힌 맛있는 이야기를...

한국인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먹듯이, 이탈리아 국민은 '프로슈토 에
멜로네(Prosciutto e melone)'를 먹는다. 프로슈토는 햄, 멜로네는 멜론으로,
직역하면 '햄과 멜론'이다. 햄과 멜론을 함께 먹는 전통은 무려 180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고대 로마에선 햄과 멜론이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한다
고 믿었다.

이탈리아의 전통 음식 프로슈토 에 멜로네. 무료 레시피 사이트 '이탈리안 셰
프' 프로슈토 에 멜로네의 재료는 얇게 저민 염장 돼지 햄과 잘 익은 멜론 덩
어리다. 멜론 덩어리 위에 햄을 올려 먹거나, 깍둑 썬 멜론을 햄으로 돌돌 말
아 접시 위에 내놓곤 한다. 염장 햄의 짠맛과 멜론 과즙의 달콤함이 단짠의
조화를 이룬다. 프로슈토 에 멜로네는 특히 여름철 보양식으로 오랜 기간 사랑
받아왔다.

프로슈토 에 멜로네는 기원 후 200년대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마 제국
이 한참 유럽 대륙을 호령하던 시절이다. 멜론은 원래 중앙아시아, 서아시아에
서 자라던 작물이었으나 기원 후 100년대부터 로마 제국에 전파됐으며, 프로슈
토는 이탈리아반도의 토종 돼지를 잡아 만들었다. 광활한 대륙을 지배한 제국
답게 유럽과 아시아의 문물을 합친 식문화였던 셈이다.

왜 로마인은 하필 햄과 멜론을 함께 먹을 생각을 했을까. 이탈리아 식문화잡지
'이탈리(EATALY)'에 따르면, 고대 로마 의사들은 '체액설'을 믿었다. 사람의 몸
은 뜨겁거나 찬 네 개의 체액으로 이뤄져 있다는 이론으로, 당시 의사들은 음식
에도 뜨겁거나 찬 속성이 있어 둘의 균형을 맞춰야 건강해진다고 믿었다.

염장 햄은 마르고 따뜻해 '불'을 상징하는 음식이었으며, 물렁하고 단 과즙이 많
은 멜론은 '물'을 상징하는 음식이었다. 둘을 같이 먹으면 몸의 균형이 이뤄져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게 로마인의 해석이었다. 이로 인해 프로슈토 에 멜로네는
뜨거운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온실 농법이 희귀했던 과거에는 귀족
이나 겨우 구해 먹을 수 있던 음식이었지만, 농업 기술이 고도화한 20세기 후반
부터는 서민들도 즐겨 먹는 이탈리아의 대표 요리가 됐다.

비록 로마 의사들이 굳게 믿었던 체액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프로
슈토 에 멜로네 자체는 훌륭한 영양 균형을 갖춘 식품이다. 프로슈토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며, 멜론은 비타민, 식이섬유 등 비타민을 보충해 준다.

오늘날 프로슈토 에 멜로네는 멜론 위에 햄만 올려 먹으면 되는 간단한 음식인
데다, 단맛과 짠맛이 조화를 이루는 오묘한 풍미 덕분에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
고 있다. 햄은 프로슈토와 유사한 염장 생햄이라면 무엇이든 사용해도 괜찮지만,
관건은 멜론이다. 멜론의 맛이 햄을 가리거나, 반대로 햄을 압도해서도 안 된다.
은은한 향의 고급 멜론도, 너무 당도가 강한 품종의 멜론도 아닌, 딱 적당히 익은
멜론을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본문 이미지: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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