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엉덩이 호흡’ 첫 인간 적용 성공

in #steemzzang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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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미국 연구진이 폐로 호흡할 수 없는 환자를 위해 항문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을 개발했다. 첫 인간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입증
되면서 이 파격적인 치료법이 실제 생명을 구하는 방법으로 한 걸음 더 다가
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연구진이 폐 호흡이
불가능한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항문을 통해 산소를 전달
하는 이른바 ‘엉덩이 호흡’ 기술이다.

이번 첫 인간 임상시험 결과, 이 방법이 안전하고 환자들이 견딜 수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언뜻 코미디같지만,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이 아이디어는 자연
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꾸라지는 평소 아가미로 호흡하지만 산소가 부족할 때
는 수면 위로 올라와 공기를 삼킨다. 삼킨 공기가 소화기관을 지나면서 산소
는 혈류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항문으로 배출된다.

미꾸라지는 엉덩이로 숨을 쉴 수 있다. 거북이, 해삼, 잠자리 유충, 심지어
돼지까지도 폐 기능이 떨어질 때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산소를 흡수한다.
과학자들은 이런 생물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기도가 막히고 폐가 손상된 환자
들도 ‘장 환기’라는 방법으로 비슷하게 호흡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기술은 관장처럼 작동한다. 윤활제를 바른 튜브로 산소가 풍부한 액체를
직장에 주입한다. 체내에 들어간 산소는 이론상 장벽을 통과해 혈류로 흡수
되면서 폐를 거치지 않고도 온몸으로 퍼질 수 있다. 초기 동물 실험에서 큰
합병증이 없이 호흡 부전을 막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과학자들은 일본
에서 인간 대상 시험을 시작했다.

건강한 남성 지원자 27명을 모집했다. 물보다 많은 양의 산소를 녹일 수 있
는 퍼플루오로데칼린 액체를 이들의 직장에 주입하고 60분간 유지하도록 했
다. 다만 이번 실험에 쓰인 액체에는 산소가 들어있지 않았다. 사람이 이 과
정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안전성 검사였기 때문이다.

이 중 20명이 60분 동안 버텼으며, 일부는 최대 1.5리터의 액체를 주입받았
다. 참가자들은 팽만감과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보이지 않았
다. 첫 인간 대상 실험 결과는 오직 절차의 안전성을 입증할 뿐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안전성을 확인했으니, 다음 단계는 혈류로 산소를 전달하는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산소가 들어 있는 액체로 장 환기를 시험할 예정이다. 환자의 혈중
산소 농도를 높이려면 얼마나 많은 양을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하는지 밝혀내
는 것이 목표다. 기도 손상, 염증, 폐에 물이 차는 폐렴 등 여러 질환이 폐의
산소 전달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 의사들은 주로 인공호흡
기나 산소 치료 같은 호흡 보조 장치를 사용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
가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많은 환자가 사망한 원인 중 하나가 전 세계적
인 인공호흡기 부족이었다. 장 호흡은 중요한 대체 산소 공급 방법이 될 수
있다.

본문 이미지: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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