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프랑스 대통령에 선물한 ‘보석 꽃’···140년 만에 다시 피다
고종이 프랑스 대통령에 선물한 ‘보석 꽃’···140년 만에 다시 피다
황금빛 줄기가 허공으로 휘어 오른다. 기묘하게 뻗은 가지에는 진주 박힌
솔방울이 촘촘히 매달렸고, 붉은 산호로 만든 열매와 꽃잎도 사이사이 맺
혀 있다. 그 아래에는 수정 꽃잎을 겹겹이 펼친 모란이 화려한 자태를 뽐
내고 있다. 연꽃잎 모양의 금속 화반 위에 소나무와 측백나무, 모란, 난초
등을 금은과 보석으로 정교하게 장식한 공예품의 이름은 ‘반화’(盤花)다.
조선과 프랑스는 140년 전 1886년 6월4일 조불수호통상조약을 서명하며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었다. 고종은 프랑스 제3공화국 대통령으로 취임
한 사디 카르노에게 특별한 선물을 보냈다.
장수를 축원하는 소나무, 부귀와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모란 등 상대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는 동시에 열강의 압력 속에서 외교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했던 조선의 절박함 또한 투영되어 있었다.
명·청 시대 중국에선 자연의 경관을 축소해 그릇 안에 재현한 ‘분경’이 크
게 유행했는데, 여기에 조선 왕실의 미감과 길상 문화를 더한 것이 ‘반화’
다. 1953년 사디 카르노 대통령의 후손에 의해 “코리아의 왕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기록과 함께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 기증되었고,
이후 국가유산청 실태조사를 통해 양국 수교 이후 전해진 외교 선물로 확
인됐다.
당초 원본을 공개하려 했으나,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운송 과정에서 파손이
우려됐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김영희 옥장(玉匠)이 두 쌍 네 점의 반화를
선물 당시의 찬란한 모습으로 되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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