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in #steemzzang2 years ago

11월57.jpg

<가을>

---권 영 진---

빈 수레가 지나갑니다
열매를 따 넣어도
열매를 따 넣어도
바닥이 없는 수레.

햇빛과 시간을
금쪽같이 잘라 넣어도
텅 비기만 하는 수레.

고목의 뼛사이로
바람이 스미면
영혼이 앓는 소리.

인생은 비고
신은 바빠지는 계절.
.

가을 한 복판으로
수레가 빠지고 있다.

11월5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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