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전도사
119,여보세요
저어 빌라 옥상에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벌집이 생겼어요
그것을 떼어 주시면 안될까요?
네 ~ 알겠습니다
전화드리면 안내해 주실 수 있죠?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벌집은 물대포와 함께 날아갔다.
붉은 별 / 이재윤
계곡을 울리는 바람의 선율
나뭇가지를 타고 오는
햇살의 발자국
바람속에서
아이스크림 향기가 난다
민들레 꽃씨 바람을 타고
양지바른 * 만디에
꽃을 피우는 꿈을 꾸었다
구멍난 하늘
구름은 검은띠를 두르고
온 우주를 휩쓸었다
뿌리 채 뽑힌 까만 민들레는
아우성 속으로 사라지고
심장의 피는 강이 되어 흐르고
안개더미 속을 떠도는
붉은 제복의 별들이
고통의 바다로 흐른다
서늘한 바람이 분다.
*만디~(언덕)대구사투리
2020년에
(수해로 희생되신 소방관을 생각하며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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