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사이공 억류기) 23, 고열에 시달리다.

in #steempress5 years ago (edited)

1977년 6월 6일 월남 공산정권에 의해 억류된 후 처음으로 서울의 아내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아내의 편지는 주태국 한국대사관으로 보내져, 그곳에서 우방국 대사관의 협조를 얻어 사이공의 이순흥 회장에게 전달되었다. 이회장은 비밀연락망을 통해 이대용에게 편지를 보냈다. 

2년 2개월만의 소식이었다. 막둥이가 중각교에 들어갔고 주일마다 성당에 나가 주님께서 아버지에게 은총을 내려주십사고 기도를 한다고 한다. 정부의 지원으로 모두 잘 보내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었다. 가족 생각만 하다가 이틀을 보냈다. 

6월 9일에는 80kg에 달하는 차입을 받았다. 그 중에는 주태국 대사관 한국대사인 박 근대사가 특별히 보내준 최고급 종합비타민 2병이 들어 있었다. 

형무소의 간수중에서 못된 사람도 많았다. 6월, 아주 못된 간수가 D동 제2층 주번근무를 했다. 그는 감방을 순시하면서 수감자들에게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못살게 굴었다. 방안에 있는 모기장, 식기 등의 정돈이 나쁘다느니, 점호자세가 좋지 않다느니 하는 트집을 잡아 수감자들을 들들 볶았다. 

6월 13일일 오후 늦게 감방마다 특별 점호를 하면서 기합을 주고 있었다. 이대용이 있는 제4호 감방의 문이 열리더니, 방바닥에 놓여진 차입품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뭐라고 소리치더니 이대용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정돈상태가 나쁘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대용은 화가나서 땅바닥에 앉은채 그를 보고 한국말로 “나, 월남말 몰라”하고 하고 나서 곧이어 영어로 “I don’t know Vietnamese”라고 하고 본체만체 했다. 경비원이 뭐라고 했는지 간수는 아무말 없이 감방문을 쾅닫고는 옆방으로 갔다. 

D동에 이감된지 한달쯤 되던 6월 21일 무슨 이유에서인지 잠을 자지 못하다가 새벽에야 겨우 2시간 정도 눈을 감았다. 날이 갈수록 불면증은 더 심해졌다. 6월 24일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 4시 30분경에 오한이 시작되더니 이어서 열이 올라가고 몸이 뜨거워졌다. 감방생활하면서 이런 저런 병을 앓기는 했지만 이렇게 고열이 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대용은 이순흥 회장에게 급보를 띄워 수면제와 해열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앉아 있기도 어려웠고 누워 있어도 견디기 힘들정도로 온몸이 쑤셨다. 

자유월남 패망후, 사이공에서는 약을 구하기 힘들었다. 이회장은 우선 한약 해열제를 보내왔다. 비타민과 같이 복용을 했더니 조금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러나 3일동안 이대용은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에 시달렸다. 식사는 고사하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했다.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안간힘을 다 했으나 병세는 그대로였다. 

형무소 당국도 걱정이 되었는지 이대용을 형무소에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이대용은 지난번에 림 셍 핀으로부터 들은 것이 있어서 병원으로가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했다. 간수인 남대위는 퇴근도 하지 않고 뜨거운 물을 주전자에 담아와 차입받은 우유를 타서 먹으라고 권했다. 그러나 우유는 고사하고 물한모금 마실 수 없었다. 병원으로 가자는 것을 끝까지 거부하자 의사들이 왕진을 왔다. 여의사와 여간호사가 와서 이대용의 용태를 보고 얼마있다가 약을 보냈다. 6월 30일 들어 고열은 일단 내리고 미열이 계속되다가 주기적으로 오한이 일며 마치 학질을 앓듯이 아침 저녁으로 한 두시간씩 고열이 올랐다. 

7월 1일 고열은 가시고 미열만 계속되었고 아침 저녁으로 죽을 조금씩 먹을 수 있었다. 7월 3일부터는 미열이 가끔식 오르다가 7월 4일부터는 마침내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대용 장군에 관한 기록은 홈페이지 warandpeace.dothome.c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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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감방 생활로 인해 심신이 피폐해진 것이 고열의 원인이 되었나 봅니다.
그 중에서도 가족들은 나라에서 보살피고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은 고열에서 벗어나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니 안도감이 들고, 계속되는 고마우신 분들의 도움에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훌륭한 분을 쉽게 잊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위험한 시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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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따로 정리를 해놓으셨군요~! 즐겨찾기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테그는 zzan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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