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항해일지] 100억을 벌게 되면 행복할까?

궤도에 떠올려진 나의 생각들은 '나'라는 행성을 돌다가 '너'라는 행성에 떠올려진 또다른 궤도를 가진 생각들과 충돌하여 현상이 발생한다.

오늘 미팅을 3개 진행을 하였다. 오전미팅과 오후 미팅 다들 열심히 고군분투하여 성과를 내고자하는 기업들과의 미팅이고 나의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는 충분히 내 의견을 잘 전달해 드렸다.
밤에는 지인을 만나서 비슷한 비지니스 컨설팅을 진행하였고, 역시 나의 의견을 잘 전달했다. 지인은 나와 동갑이지만 이미 투자를 성공하여 자산을 꽤 구축한 능력자이다. 이제 좀 쉬어도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인은

more more

을 외치고 있었다. 국내 최고 벤처 투자가이신 알토스의 한킴 대표님도 항상 대표들에게 more more 을 외친다고 하시는데. ㅎㅎ 개인적으로 문제라고 생각되었던 부분은 그 지인이 잠을 못자면서 스트레스를 꽤 받고 있었다는 부분이었다. 잠이 안올 때는 약물로도 의지하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아끼는 지인이기에 많이 안타까웠다.

나는 그 지인에게 왜 그렇게 more more 을 외치는지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판교에 자기가 돈으로 산 빌딩이 하나 있으면 조금 만족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지인의 내부에는 뭔가모를 '경쟁심' 같은 것이 있었다.

"괜찮아.. 너는 아무 것도 안해도, 괜찮아. 있는 그래도 충분히 괜찮아"

이렇게 나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여러가지 집착과 망상을 놓아버리라고 조언을 했지만. 지인은

"너는 70대 할아버지 같이 뭔가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그러냐, 아니면 우리 엄마랑 비슷한 이야기 한다고 ㅎㅎ"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부모의 마음이 '신'의 마음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을 한다. 아마 세상에서 조건 없는 사랑에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데 (물론 부모님들도 자신도 모르고 자식 비교도 하고 그러시겠지만)

순간 나도 생각을 좀 해봤다. 정말 나도 돈을 많이 벌면 너무 행복해 질까? 내 삶이 많이 변할까?
물론 변할 것 같다. 더 여유로워 질 것 같기도 하고, 바꾸고 싶은 NAS도 더 고급으로 바꾸고, 외식도 더 많이 할 것 같고. ㅎㅎ 차도 좀 더 좋은 것으로 바꾸고, 여행도 더 다니고...

"하지만 내 근본 행동 패턴이 변할까?"

난, 여전히 세상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뭔가를 상상하고 기획하고 개발을 할 것 같고, 그 안에서 뭔가 더 도움이 되는 행동을 여전히 할 것 같다. 이것이 내가 내 삶을 가장 즐긴다고 생각하기에...
그러한 행동들 속에서 내가 이 세상을 정말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하게 할 수 있었다면, 난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으리라.

그 지인을 만나서, 오늘 다시 한번 나의 스탠스를 확인해본 것 같다. 나도 지인도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