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인터넷 방송의 필요성(3)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인터넷 방송의 필요성(1)
https://steemit.com/social-innovator/@ravenclaw69/1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인터넷 방송의 필요성(2)
https://steemit.com/social-innovator/@ravenclaw69/2
..에 이어서

한국으로 이주노동자를 파견하는 나라 사람들도 스마트폰을 씁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은 사진 찍고 브라우저 열어서 웹사이트 간단하게 보고, 이메일 전송받는 것만 할 수 있는 수준인 제품들입니다. 한화 10만원 이하의 제품군들이죠. 내장 메모리가 MB단위입니다. G가 아니라. 그래서 한국에 배포되는 운영체제보다 2개 버전 정도 전의 것을 주로 사용하며 팟케스트 같이 메모리가 필요한 파일들은 외장 저장장치를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원이라도 낮춰서 공급하려는 업체들의 필사적인 몸부림 때문이죠.

따라서 일반적인 팟케스트 서비스 방식인 sound cloud에 업로드하는 것으론 서비스가 불가능합니다. 별도의 앱을 만들어서 국가별 버전을 제공해야 하지요.

이런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으로 이주노동자를 보내는 나라들은 대부분 저신뢰사회입니다. 자신들이 접하는 방송국과 연계된 매체가 아니라고 한다면, 안 믿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공공기관이나 이주민들 모국의 공공기관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개입되어야 합니다. 문젠 이 나라들의 정치 상황이라고 하는게 우리의 1987 이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당체제인 베트남과 중국은 빼죠. 사회주의 국가라고 하긴 애매한 캄보디아의 경우엔 작년 2월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유력한 야당 지도자인 삼랭시의 활동이 불법이 되었습니다. 이 분, 2014년에 우리나라를 찾으셨을때 당시 대한민국 야당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을 받았을 정도로 잘 알려진 민주투사입니다. 한국에 있는 캄보디아인들과의 만남의 자리는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23313.html

방글라데시는 뻑하면 군사쿠테타가 일어나는 국가이며, 태국도 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태국은 전통적으로 농업지역인 남부와 산업화되고 있는 북부는 분리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지역갈등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한국에 와 있는 분들은 주한 자국 대사관 보기를 말 그대로 돌같이 합니다. 국적 바꾼 분들의 경우에는 아예 그쪽으로 오줌도 안 눕니다. 반면 한국으로 오려고 하는 분들의 경우엔 한국에 있는 사람들의 날것 그대로가 사실 믿기 쉬운 이야기들이 아닙니다. 설령 그걸 믿는다고 하더라도 남이랑 이야기하면 별로 좋은 꼴을 못 봅니다. 캄보디아에서 반 훈센 활동을 벌이는 것은 1987년 이전에 우리의 독재타도 구호 외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란 말이죠.

가장 큰 문제가 하나 더 남습니다. 지금 팟케스트 시장은 암호화폐의 화폐로서의 기능과 비슷한 단계입니다. 팟케스트로 한 회사가 살아갈 정도로 이익을 올리고 있는 곳은 몇 곳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시장은 사실 의미가 없어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주민 음식점 광고라고 하면 몰라도 이주민, 그리고 한국으로 오시려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은 의미없을 정도로 작습니다.

장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건 조직의 지속가능성의 문제와 함께 컨텐츠 질의 문제가 걸립니다. 일정 수준의 퀄리티가 있는 컨텐트를 만들려고 하면 '돈'이 들어갑니다. 그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이 조직이 지속가능하지 않거든요. 특히 이게 어느쪽이든 정부 자금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 와 있는 국가들은 아무리 가난한 나라라고 하더라도 천만원 이상의 문화홍보예산이 있습니다. 그거 노리고 가면 좀 쉬울 것 같지만, 그 돈 받으면 한국에 계시는 분들의 외면을 받을 정도로 어용방송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정부의 경우에는 이게, 관할 관청이 애매합니다. 고용노동부도 아니고, 가장 돈 없는 외교통상부도 아니며 문화관광부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성가족부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 겹치거든요. 무엇보다 이주민의 '모국어'로 방송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 검증'하기는 애매한 반면, '다문화 지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선동하시는 분들의 민원은 일정이상 각오해야 하는 일인데 말이죠.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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