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인터넷 방송의 필요성(2)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인터넷 방송의 필요성(1)
https://steemit.com/social-innovator/@ravenclaw69/1
..에 이어서

출입국관리소에선 한국에 오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 생활 가이드라고 아주 두꺼운 책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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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카드 절반 정도의 두깨로 아주 두꺼운 책입니다. 이 책은 통상 3~4개국어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두꺼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법무부 출입국 관리소 혹은 산업인력공단과 중소기업중앙회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가하는 이주민들이라면 주요한 내용에 대해 자신의 모국어로 주요 내용들을 배웁니다. 그런 분들은 한국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제대로 안하는 것은 일종의 기초질서 위반이고 이는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나쁜 인상을 준다는 것은 배웁니다. 하지만 유학생 등의 경우엔 이런 거 접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앞의 글의 마지막에 붙였던 링크에서 처럼 쓰레기 무단 투기 같은 것은 물론 노상방뇨 같은 기초질서를 무시하는 사례들이 꽤 나오고 있지요. 이주민들에게 이게 한국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려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초질서위반이 심한 지역일 수록 범죄발생확률이 높은 지역이라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를 알려주면 다시는 반복하지 않거든요. https://newstapa.org/25505

이런 것은 이주민을 상대로 하는 우편물 발송 같은 걸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매체를 통해 상시적으로 접촉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이 매체는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은 물론 한국으로 오려는 분들도 같지 접할 수 있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한국에 이주노동자를 파견하는 국가들의 경우, 통상 경쟁률은 5:1에서 6:1입니다. 네팔의 경우 일년에 8천~1만명 정도가 오고 현재 일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가 2만5천명 수준이니까 대략 10만명 정도가 대상이 됩니다.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100만명의 예비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지요.

사실 한국에 와 있는 가장 많은 외국인들은 중국인들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엔 아주 큰 문제가 걸립니다. 중국으로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중국이 아주 큰 나라라 생활환경이 한 국가단위가 아니라 한국으로 치면 한 개의 '도'에 해당하는 '성'단위로 움직인다는 겁니다. 어느 성에서 인기 있었던 배우나 가수가 다른 성에 가면 신인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을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성조와 발음이 달라요.

처음부터 동영상에 자막을 입히지 않으면 안되는데, 중국에선 유툽보단 유쿠라는 자체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여기다 외국인이 뭘 올리려고 하면 '중국 공산당에게 적대적인 내용이 아니다'라는 필터링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뭔 이야기냐면 다른 나라 이주민들의 한국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방송이라는 이력서를 충분히 만들지 않으면 중국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중국 방송을 만든다는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영상은 음성보다 만드는데 몇 배의 돈이 들어가구요.

사실 이 생각은 3년 전부터 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왔죠. 반두비에 출연했던 이마붑씨에게 이 이야기를 2015년 겨울에 처음 했었어요. 당장 관심을 보였고 친구들과 함께 2016년에 바로 실행했었습니다만, 잘 안됐습니다. 실패 이유는 방송 제작자들이 모두 방글라데시 분들임에도 한국 생활이 오래된 분들이라 현지에서 그 방송을 들을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듣는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들과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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