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13

in #sct4 years ago

太宗曰, 黃帝兵法, 世傳握奇文, 或謂為握機文, 何謂也. 靖曰, 奇音機, 故或傳為機, 其義則一. 考其辭云, 四為正, 四為奇, 餘奇為握機, 奇餘零也, 因此音機. 臣愚謂, 兵無不是機, 安在乎握而言也. 當為餘奇則是. 夫正兵受之於君, 奇兵將所自出. 法曰, 令素行, 以教其民者, 則民服, 此受之於君者也. 又曰, 兵不豫言, 君命有所不受, 此將所自出者也. 凡將, 正而無奇, 則守將也, 奇而無正, 則鬪將也, 奇正皆得, 國之輔也. 是故握機握奇本無二法, 在學者兼通而已.
태종이 물었다. “황제의 병법을 세상에서 악기경(握奇經)이라 하기도 하고, 악기경(握機經)이라고도 하는데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오?” 이정이 대답했다. “기(奇)의 음이 기(機)이므로 기(機)자로 쓰기도 하는데, 그 뜻은 같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4개의 진을 정병으로 하고, 4개의 진을 기병으로 하며, 8개의 진에 소속되지 않은 여기(餘奇), 즉 중군을 악기(握機)라 한다 했습니다. 여기(餘奇)의 기는 나머지란 뜻인데, 악기를 작전기밀을 장악하고 있다는 뜻으로 쓰기도 하는 것입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병법은 모두가 기략으로 이루어진다고 여깁니다. 기략을 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지휘관인 대장만이 이것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병은 장수가 군주로부터 명령을 받아 정상적으로 군을 운용하는 것이며, 기병은 장수가 상황에 따라 재량으로 군을 운용하는 것입니다. 옛 병법에 이르기를 평소에 명령이 잘 이행되어 군사들을 가르치면 군사들이 복종한다 했으니 이것은 장수가 군주로부터 명령을 받아 정상적으로 군을 운용한다는 것입니다. 용병술은 미리 말해 지휘할 수 없는 것이다. 장수가 출전하게 되면 군주의 명령도 때로는 따르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다 했으니 이것은 장수가 현지 상황에 따라 군을 운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수로서 정병만 사용할 줄 알고 기병을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을 수비만 하는 장수라 하며, 그 반대인 경우를 장수라 합니다. 기병과 정병을 적절히 배합해 사용할 줄 알아야 국가를 보전하는 큰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악기와 악기가 본래부터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병법을 배우는 자는 이 두 가지를 함께 통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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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법은 기략으로 이루어진다. 기략은 장수로부터 나온다. 장수는 기략을 구사할 때, 정병과 기병을 구분해서 운용한다. 정병은 장수가 군주로부터 명령을 받아 정상적으로 군을 운용하는 것이며, 기병은 장수가 상황에 따라 재량으로 군을 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전쟁터에서 장수가 구사하는 전술은 대부분 기병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장수가 출전하게 되면 군주의 명령을 따르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다 했으니 이것은 장수가 현지 상황에 따라 군을 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병과 정병을 적절히 배합해 사용할 줄 알아야 나라를 지키고 군대를 보호할 수 있는 재목이 될 수 있다. 어느 하나에 치중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여기서도 중용의 덕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이정(저), 『이위공문대』, 강무학(역), 서울: 집문당, 2018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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