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오자병법(吳子兵法)8
전쟁이 발발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학자는 전쟁의 원인만 발견할 수 있다면 평화는 얻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한 바 있다. 그만큼 전쟁이 발발하는 원인이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나온 말로 보인다. 주로 전쟁의 원인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대략 세 가지 범주로 전쟁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개인, 국가, 국제체제 등 3개 수준에서의 분석이다.
첫째, 인간의 공격성이 전쟁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아우구스티누스, 모겐소, 스피노자, 라스웰 같은 학자들이 이 주장에 동참했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는 원죄로 인한 이성과 의지의 불안전, 그것에서 연유한 인간의 욕망, 갈등, 절도 등에서 전쟁의 원인을 찾았다. 이 이론에 동조한 대부분의 학자들은 인간의 공격성을 인간 본성으로 보고, 자연스러운 상태로 여겼다. 이런 현상은 번식욕구, 의식주 획득과 보호, 권력을 향한 인간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는 특정한 국가형태가 전쟁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이다. 칸트, 마르크스, 윌슨 등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상가들이다. 칸트는 공화제 국가 이외의 모든 국가를 잠재적 침략자로 규정했고,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국가형태를 제국주의전쟁의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윌슨은 비민주주의정권을 전쟁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셋째, 전쟁억제자의 부재라는 국제무대의 무정부적 특성이 전쟁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이다. 루소가 대표적인 사상가이다. 그는 국제무대를 개별적 행동단위인 국가들로 구성된 무정부상태로 간주하며, 여기서 국가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순간에 전쟁을 시작해 상대국을 제압하려고 시도하게 된다고 보았다. 즉 전쟁은 국가들의 특수한 의지로부터 기인되는 갈등을 방지하고 조정해 줄 상위기관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3개 수준에서의 단독적 분석으로 전쟁의 원인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전쟁은 3개 수준의 종합적, 통합적 상황에서 빚어지는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즉 인간의 본성 측면에서 개인적 수준의 상황은 정치가의 행위, 최고 정책결정자의 행위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가형태 측면에서 보면 국내 정치적 상황이 전쟁을 결정하는데 일부분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국제체제적 수준에서 보면 국가의 행위가 체제의 상태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그 역시 영향 요소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바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