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우물 짜내기" 인가?

in #sct5 years ago

@blockchainstudio 님께서 조금 전 생각해 볼 만한 포스팅을 올려주셨습니다: 위기에 대한 인식이 늦게 찾아오는 이유

비유로 가득한 글이라 제가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요약하면:

  1. 우물 = 스팀잇 (또는 스팀잇 관련 생태계)

  2. 우물을 쥐어짜면 물이 계속 나오긴 하는데, 우물이 계속 작아진다.

  3. 결국 "위기를 미리 감지할 능력이 되는 사람부터 떠난다".

  4. "이렇게 쥐어짜서는 안되고 수로를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그를 현실화 할 수 있을만한 사람들이 계속 쥐어짜낼 궁리만 하는 모습에 회의를 느껴 떠난다"

이정도입니다. 나머지는 그렇다 치고, 4번이 제일 궁금합니다. 수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이고 그걸 어떻게 현실화 할 수 있다는 것일지.


스팀의 상황은 명백하게 좋지 않습니다. 가격, 거래량, 유저 수, 활성화 정도 등등.

그런 의미에서 "우물" 이 안 좋은 상황인 것은 맞는데, 저는 이 "우물" 이란 비유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물이란건 지하수를 "캐낼" 수 있는 곳이고, 지하수가 마르지 않으면 계속 물이 나오겠죠. 그런 의미에서 우물을 "쥐어짠다" 는게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스팀은 우물이 아니라, 호수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적으로 물이 유입되진 않는 호수. 그래서 다들 물을 퍼가고 사용하기만 하면 천천히 호수가 말라가겠죠.

이 호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냥 가끔 와서 물고기만 잡거나 물만 떠도 되고, 호수 주변 환경을 개선을 위해 노력해도 되고, 아니면 그냥 호수에서 요트를 타도 됩니다. 다만, 호수를 더 많이 사용하고 싶으면 물을 가지고 와서 호수에 부어야 하죠.

붐이 일어날 때는, 호수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호수 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습니다. 이건 크게 두 가지 이유였을 텐데요,

  1. 호수에 계속 물이 유입되고 호수의 생태계가 발전해서 물고기도 잘 자라고 이것저것 좋아지고 해서 가치가 더 오를 것이다.

  2. 호수 물을 누군가가 나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줄 것이다.


그런데 날씨가 안 좋아졌고,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합니다. 물값은 떨어지고, 호수로 들어오는 물의 양도 줄어듭니다. 너 때문에 호수가 이상해졌어, 라는 말들이 난무하기 시작합니다. 자기는 호수에 1g도 물을 안 가져오고 보이는 물고기는 다 잡으려던 사람도, 물탱크를 몰고 와서 물을 붓던 사람도, 이런 저런 사람들이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위기를 미리 감지할 능력이 되는 사람들" 은 자신의 호수 물 지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기고 떠납니다. 떠나면서 호수에 소변도 보고, 침도 뱉고 하는 경우도 많이 있죠.

호수를 다시 살리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이런 의견이 분분한 사이, 많은 사람들이 그냥 떠납니다.

그러는 사이 호수는 많이 작아졌습니다. 예전엔 바다를 집어삼킬 기세였다면, 지금은 동네 논밭을 적시기에도 충분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우물이건 호수이건, 제가 이 포스팅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건 크게 영향은 없습니다. 핵심은 이거죠.

수로를 연결할 수 있는가.


지금 분위기로는, 호수 자체에서 물고기를 키우건 관광산업을 하건 자생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물 유입을 해와야 하는데, 그게 "수로" 연결이죠.

근데 "수로를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그를 현실화 할 수 있을만한 사람들", 이 부분이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수로를 연결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넘치죠. 아니 사실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스팀에서 신규 유입이나 스팀 가격 상승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있던가요?

그런데... 그걸 현실화 할 수 있을만한 사람들 이 대체 누구인지 감도 안 잡힙니다. 사람들이 누군지는 둘째 치고, 현실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대체 무엇일까요? 이런 방안이 있으면 이제 스팀엔진이 사실상의 SMT를 구현했겠다, 여기에서 자신의 비전을 펼쳐 보이면 될 텐데요. 설립 및 운영비용도 엄청나게 싸서 무리없을테고.

아니면 어떤 특정 "사람들" 만 할 수 있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정말 모르겠네요. 저같으면 제가 할 수 있으면


저는 비판적인 글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쪽이죠.

저만 그런지는 몰라도, 애정이나 관심이 없으면 비판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비판은 커녕 신경도 안쓰고 무시하는 편이라.

그리고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처럼, 건설적인 비판의 경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스팀 시세가 지하를 뚫고 내려가면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데, 저는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정이 없으면 비판이고 뭐고 안하죠. 다만, 한 가지는 궁금합니다.

그래서 대안이 있는 건가? 수로는 어떻게 연결하면 되는 것인가?

  • 저도 스팀에서 1년 넘게 있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지만, 이건 아직도 모르겠네요. 답을 찾는 방법은 커녕, 답이 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입에 쓰다고 다 좋은 약은 아니죠.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면, 좋은 약이 아니라 그냥 쓴 물질에 불과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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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비유를 그대로 가져가다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안 좋은지 제가 예를 하나 들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소각글 시스템이 제가 스팀잇에 맨 처음 올 때 기대했던 것(쓰레기글 대신 괜찮은 글을 선별해서 빠른 시간에 볼 수 있는것) 을 어느 정도 만족시켰듯이,"

란 표현을 하셨던데 마치 이거 딱 인용하고 그럼 비소각글은 쓰레기라는 거냐라고 굳이 제 블로그에 올리면서 묻는 거랑 비슷한 것입니다.

전 글로리님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전 사실 관계가 아닌 이상 개개인의 글을 인용해서 비판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비판의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뻔히 글로리님의 글을 읽고 글로리님의 해석대로 저의 생각을 해석하여 제 글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이 추가로 나오겠지요.

소각글 나왔으니 말씀드리면 소각글이 주는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소각글이 일상이 되어야 하는 시스템은 부정적 요인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적 측면에서도 개별 커뮤니티 토큰 유지에는 당장은 도움될지 몰라도 스팀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부정적인 면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죠. 혹시나 오해할까봐 전 소각글을 쓰는 사람 개개인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모든 행위에 개개인의 이득 추구를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탓하려면 시스템을 탓해야지요. 즉 그런 시스템하에서 사람들이 소각글을 쓰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나, 시스템 전체적으로는 결국 좋지 못한 영향이 더 클 것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가 작은 제안이기도 한 겁니다. 현시점에서 어떻게 대단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가 있습니까? 잘나갈때 비축을 안해놨는데 뭘 해보려고 해도 돈이 없는데. 하지만 자잘한 것들도 모이면 하락세가 지속된다고 생각하고 그에 나름의 비판을 비유적으로 한 것입니다.

자세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곰돌이가 @blockchainstudio님의 소중한 댓글에 $0.033을 보팅해서 $0.007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6509번 $74.149을 보팅해서 $84.380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이제서야 봤네요. 스팀상황도 이야기한 것은 맞지만 스팀 이야기만은 아니기 때문에 1:1로 대응하시려 하면 말씀하신대로 연결이 안 될 겁니다.

스팀에 관해서 전 대안들은 여러번 이야기한 적 있고 현 상황에서는 어려운 것만은 사실이나 희망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함을 분명히 해둡니다. 또한 현 상황에서 부정적인 부분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일종의 작은 대안들이라면 대안이겠죠. 어찌 한술에 배부르겠습니까. 그리고 제 글에 대한 반응만 봐도 괜찮은 방향이 있어도 적지 못할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글로리님마저 이런 식으로 글을 쓰실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찬양글 아부글들이 말도 안되게 비논리적인 것처럼. 천재라고도 칭송하는 것처럼. 비판의 글이 1:1로 매칭되게 논리적일 이유도 과장 하나 못들어가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야한다면 글 못 쓰겠네요. 그래서 일부러 스팀바깥세상과도 연결 시켜서 쓴건데 스팀에만 딱 가져다가 매칭을 시키려니 될수가 없죠. 앞으로 당분간 스팀잇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굳이 시간들여 쓸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괜히 사람들 기분나쁘게 저도 만들고 싶지 않고 그로 인해 저도 기분 나쁘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튼 큰 틀에서 봐주시길. 감사합니다.

"큰 틀" 이라 함은 암호화폐 전반일듯한데... 제가 스팀(도 잘 모르지만) 외에는 지식이 거의 전무한지라 스팀에만 연결시키는듯 합니다.

추가: 최근에 올리신 글 중 보팅파워를 몰아서 1000%나 그 이상을 한번에 쓸 수 있는 기능은 좋아 보입니다.

결국 핵심은 수로가 뭔지, 수로를 어떻게 연결할건지, 누가 할 건지, 3가지겠지요.

한국어를 쓰는 사람 중 스팀잇 커뮤니티에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클레이옵님 다음으로 교수님이 가장 영향력이 있으신지라,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이 있으실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큰 틀 암호화폐 전반 아닙니다. 해당 글에도 나중엔가 포함시키기도 했던 것 같은데 사회전반입니다. 예를 들자면 스팀잇 회사도 포함되는 것이고. 개개인이 속한 모든 조직, 단체 등에 해당될 수 있겠죠.

그리고 "글로리님마저 이런 식으로 글을 쓰실" 이란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댓글을 읽어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표현과 의도에서 오해를 낫는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구상중인 것이 하나 있는데 ...

이제는 글을 묶어서 발행하는 플렛폼이 따로 하나 있으면 좋을거 같다 생각 합니다.

그것을 가장 손쉽게 하는 방법이 대표글(json)을 두고 해당 글에는 다양한 글 정보를 담아 놓는 것이죠(author, permlink) 그러면 다양한 글을 누군가가 묶어 놓으면 그것을 구독(subscribe)해도 되고 아니면 자체적으로 발행(issue)해도 됩니다. 또한 대표글을 엮어 (chained) 재발행 하는 것 또한 가능 하고여

구상 중 입니다. ㅋ ( 태그는 이제 무쓸모 급이라 색다른 방법으로 컨텐츠 카테고리화를 구상한 예 입니다. )

스팀은 참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플렛폼 입니다. (일단 비용이 거의 0에 수렴해서 이더랑 비교하면 가스비가 없으니 ㅋ) 많은 아이디어들이 모아져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길 바랍니다.


스팀 아직 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뭔가 기존과 다른 색다른 방법으로 생각을 달리해 다양한 방법으로 스팀 플렛폼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을 묶어서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웬만한 블로그에 다 있는 카테고리 기능만이라도...

또하나 생각해본건데 스몬카드 담보대출 ㅡ.ㅡ

스몬 카드를 맡기면 최대 최저가 기준 75퍼 가격으로 스팀을 대출해주고 해당 기간동안 이자를 차감 월 1퍼 정도로 ... 조기상환 수수료는 월 1퍼금액 정도로 지정하고

뭐 이런 뭔가를 만들어 봐도 좋지 아니할까 싶내요
(물론 카드가 비주류인 경우 인수거절 또는 담보대출 요율 조정 가능)

추후 ntf가 도입된다면 굳이 스몬 카드가 아니여도 충분히 이런 유사서비스가 도입 가능할 것으로 보이네요

스몬카드 자체를 빌려주는 기능은 있으니 담보대출도 가능할 수 있겠습니다.

kibumh님이 deer3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10 SCT)을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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